[인터뷰] 김향기, 20년 차 배우의 첫 코미디 “처음부터 다시 나를 쓰는 지점이 좋았죠”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1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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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20년 차 배우 김향기가 ‘로맨스의 절댓값’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임했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20년 차 배우 김향기가 ‘로맨스의 절댓값’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임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에서 ‘의주’ 역으로 분한 김향기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국내 언론들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로맨스의 절댓값’은 꽃미남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BL 소설을 쓰던 여고생 ‘여의주’가 그들 중 가장 까칠한 수학 선생님 ‘가우수’에게 소설을 들켜버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향기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대본을 봤을 때 의주뿐만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개성 있어서 그 조합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촬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김향기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코미디 장르이기도 하다. 그는 “희극인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에 어떻게 잘 살릴지 고민과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장르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보여주었다.

“스탠드업 코미디 하시는 분들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사람을 웃게 해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죠. 제가 ‘무도 키즈’여서 무한도전도 많이 접했었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쿠팡플레이에서 코미디 작품을 많이 찾아봤는데 웃음 포인트를 순간순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힘인 것 같아요.”

 

▲ 사진=쿠팡플레이

 

독특한 소재로 주목받은 ‘로맨스의 절댓값’은 과감한 코미디 연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관련해 김향기는 “오히려 촬영 때 배우들은 점점 욕심이 생겨서 더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그래서 감독님이 잡아주셨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님이 컷을 안 하시면 그 호흡을 이어가려고 다들 뭔가를 계속해요. 감독님이 즐기시려고 일부러 컷을 안 하신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등장하는 사람이 두 명 이상이 되면 서로 왔다 갔다 하는 호흡 자체가 너무 웃겨서 잡고 간 연기 톤을 잊어버리고 막 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코미디 장르의 색깔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스타일 변신을 감행하기도 했다. 아역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처피뱅 헤어에 관해 김향기는 “의주와 작품 속 인물들이 만화적이고 생동감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 그런 개성이 외형적으로 나타나도 괜찮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전작부터 머리가 짧아서 크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길이감을 유지하고 의주가 자유롭게 생각하며 혼자만의 꿈을 펼치는 장면들이 있는 것을 참고해 삐죽삐죽한 스타일을 만들었죠. 여기에 코미디적인 요소를 살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앞머리를 날려버렸습니다.”

의주가 작가로 변신할 때 쓰는 빨간 안경도 코믹한 포인트를 살렸다. 김향기는 “빨간 안경은 밤에 작업할 때만 쓰는 것으로, 일종의 마음가짐을 위한 장치”라며, “원래는 하나의 안경을 계속 쓰는 건데 촬영하면서 모든 종류의 빨간 안경을 번갈아 쓰는 것으로 바뀌었다. 구멍으로 눈을 비비는 등 알 없는 안경을 티 내는 행동을 웃음 포인트로 활용했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쿠팡플레이


김향기가 연기한 배역 ‘의주’는 학교 남자 선생님들의 동성 로맨스, 즉 BL 소설을 쓰는 파격적인 설정을 지녔다. 서브컬처로 여겨지는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그는 촬영에 돌입하기 전 BL 웹툰을 찾아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향기는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알게 된 건 의주는 그저 사랑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친구라는 점”이라며, “장르를 디테일하게 공부하기보다는 작품에 나와 있는 용어 위주로 찾아봤다”고 말해 보다 폭넓은 시야로 캐릭터를 바라봤음을 전했다.

극 중 의주는 여러 인물과 엮이지만, 그중에서도 담임 선생님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앙숙에서 뮤즈, 이제는 짝사랑 상대가 되어버린 가우수와의 관계성에 대해 김향기는 “너무 의주스러워서 귀엽다”며 웃어 보였다.

“제삼자의 입장으로 보면 동경의 마음이죠. 근데 의주로서 생각해 보면 내가 떳떳이 공유할 수 없던 취미를 응원해 주는 마음이 느껴지고, 계속 이 행복한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이다 보니까 감사한 마음을 비롯한 복합적인 감정이 있었을 거예요. 순수하고 맑은 친구의 갈대 같은 동경의 마음과 꿈을 찾는 마음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러한 의주와 김향기의 공통분모는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파고드는 점에 있었다. 그는 “작품에 들어가면 관련해서 파고드는 걸 좋아한다”며, “필요하지 않은 부분도 제가 좋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몇 년간 내면의 감정 변화가 중요한 작품을 해왔는데, 최근에 연극과 코미디처럼 표현이 크게 나타나는 장르를 도전하면서 몸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몸을 잘 쓰기 위해 동작형 운동인 검도, 무용을 배우고 있죠. 직선의 검도와 곡선의 무용을 같이 배우면서 몸을 쓰는 법을 익히고 있어요.”

 

▲ 사진=쿠팡플레이

 

2006년 영화 ‘마음이...’의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향기는 20년간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의 현 위치에 대해 “애매하다”고 말한 그는 고민을 거쳤던 과거를 회상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지금 저는 완전한 어른도 아니지만 경력은 오래되었고, 나이로 따졌을 때는 중간에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아역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지만, 그때그때 들어오는 작품에 집중하다 보면 고민이 없어지고 어느덧 시간이 갔었어요. 이제는 저라는 사람이 무언가를 정해놓고 가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어진 것을 잘하는 게 우선이고, 변화에 잘 맞춰가는 게 중요한 것 같죠.”

특히 그는 지난해를 “감사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향기는 “연극과 코미디 장르를 처음 하면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나를 써야 하는 지점이 반복됐다”면서, “저는 그게 좋았다. 리프레시도 많이 되었던 것 같고, 몸을 잘 쓰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새롭게 배울 게 아직 많고 열심히 하는 게 많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시간 연기계에서 활동한 만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도 정면에서 체감하고 있다. 이번 ‘로맨스의 절댓값’도 1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든 에피소드가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관해 김향기는 “흐름이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은 저보다 동생인 친구들과 신인 배우분들이 제일 많았던 현장이었어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디어가 발달해 자기를 더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지만,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개인으로서 드러내야 할 부분 사이에서 오는 고충들이 있는 것 같았죠. 저는 그냥 저한테 맞는 속도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억지로 하려고 하다 보면 조급해지고 꼬이잖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본업이나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해요. 그래도 전보다는 SNS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웃음)”

 

▲ 사진=쿠팡플레이


베테랑 배우로서의 김향기가 끊임없는 행보를 보이는 만큼, 스물다섯 청춘으로서의 김향기도 착실히 삶을 누리고 있다. 얼마 전에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는 그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항상 제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일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있었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예전처럼 온 감각으로 느끼고 싶은데 그 기분을 까먹고 머리로 보게 되는 게 속상했어요. 안 보면 괜히 죄책감이 들어서 억지로 보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못 보겠으면 그냥 안 보고 있어요. 최근에는 화면이 아니라 직접 느낄 수 있는 연극을 보러 다니고 있는데 많이 힐링이 되더라고요.”

연극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는 김향기에게 추후 또 어떤 것에 도전을 하고 싶은지 묻자 “끝도 없이 나올 것 같다”며, “열어놓고 배우겠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해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3주간 6회분이 공개되는 ‘로맨스의 절댓값’은 선생님들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향기는 “부담 없이 틀어놓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지인들이 틀어놓고 보니 재미있어서 계속 틀어놓게 됐다거나, 실실 웃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저는 그거면 굉장히 행복하다”며, “귀여운 요소도 많고 친구들, 학생들의 이야기인 만큼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로맨스의 절댓값’은 현재 쿠팡플레이에서 10회까지 공개되어 있으며, 오는 15일 11~12회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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