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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보미레(사진: SWTV 스포츠W 임재훈)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상대가 인생에서 최악의 날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오는 4월 18일(한국시간) '세계 프로복싱의 성지'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프로복싱 3대 메이저 기구(WBA, IBF, WBO) 여자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알리시아 바움가드너에 도전하는 신보미레(신길권투체육관)가 경기를 한 달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던진 당찬 출사표다.
신보미레와 바움가드너의 이번 타이틀전은 미국 프로모션 '모스트 밸류어블 프로모션'(MVP)이 여성 복싱을 조명하기 위한 대형 이벤트로 기획한 경기로,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국 여성 복서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세계 타이틀전, 그것도 메이저 기구 타이틀이 무려 세 개가 걸려 있는 타이틀전에 나서는 것은 사상 최초다.
신보미레가 서는 무대, 그리고 경기의 비중 모두 남녀 복싱을 통틀어 한국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큰 경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지 자체의 중압감은 물론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라는 장소가 주는 부담으로 인해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지 않는지 묻는 질문에 신보미레는 "저는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걱정해 본 적이 없다. 작년 영국에서도 정말 역사적인 경기장에서 너무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어 그때 너무 되게 영광스럽고 되게 감사하다고 느꼈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런 기회가 한 번도 안 오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근데 저는 그런 기회를 얻었고 그거에 이어서 이번에 또 두 번째 또 멋진 무대에서 시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굉장히 감사하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여기서 신보미레가 언급한 영국 경기는 올해 3월 영국에서 캐롤라인 뒤부아(영국)와 가진 WBC 여자 라이트급 세계 타이틀전이다.
신보미레는 이 경기에서 10라운드를 모두 뛰고 2-0으로 판정패 했다. 패하기는 했지만 '휴즈(Huge) 언더독'으로 불리며 신보미레의 절대 열세가 예상 됐던 경기에서 신보미레는 경기 막판 몇 개 라운드를 자신의 라운드로 만들면서 복싱 관계자들과 팬들을 놀라게 한 끝에 3-0이 아닌 2-0 판정으로 패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보미레 역시 이 경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믿게 된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신보미레는 이후 타이워나 캠벨(호주)을 꺾고 WBA 아시아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타이틀전은 이처럼 신보미레가 그 동안 꾸준히 톱 레벨의 경기력을 유지해 왔던 덕분에 이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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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노사이드 |
이번 경기를 성사시킨 버펄로 프로모션의 류승민 팀장은 "바움가드너가 이제 (1라운드) 3분 룰을 원한다. 보통 여자는 2분 10라운드 시합인데 바움가드너가 3분 12라운드 시합이나 3분 10라운드 시합을 원하는데 이제 상대가 거의 정리가 다 됐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고) 또 신보미레가 라이트급과 슈퍼 패더급에서 오랜 기간 세계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렇게 픽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보미레와 바움가드너의 타이틀전은 3분 10라운드 경기로 치러진다.
일반적으로 한 라운드가 2분인 여성 복싱 경기가 아닌 1라운드에 3분을 소화해야 하는 경기에 나서야 하는 데 대해 신보미레는 "훈련(스파링)할 때 항상 3분으로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3분이 더 좋다. 왜냐하면 저는 지구력이 좋은 편이라서 저한테 더 유리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저는 3분이 더 마음에 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길권투체육관의 윤강준 코치 역시 "저희가 항상 2분을 하면서 뭔가 좀 후반부에 (페이스가) 올라오는 스타일이고 다른 선수들은 너무 '후다닥' 하고 끝나서 '좀 아쉽다'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3분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처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계속 연습을 3분 동안 계속해 왔고 그리고 이번 호주 가서도 호주 훈련 동안 그 3분 10라운드라는 그 라운드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거를 이제 확인하고 또 돌아왔기 때문에 저는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초반에는 당연히 조금 밀릴 수 있겠지만 한 중후반부터는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신보미레의 스타일이 3분 경기에 어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움가드너의 복싱 스타일에 대해 "정말 간결하고 멋있는 복싱을 구사하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한 신보미레는 "근데 그게 복싱의 전부는 아니다.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강하기 때문에 끝까지 상대를 괴롭게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보미레의 프로 통산 전적은 프로 통산 전적은 25전 19승 3무 3패(10KO)이고, 바움가드너의 전적은 19전 17승 1패 1무효(7KO).
공식 경기 전적에서 신보미레가 6전이 더 많고 KO도 신보미레가 3차례 더 많다.
펀치력과 KO율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신보미레는 "펀치력이 좋다고 해서 KO가 잘 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바움가드너 선수 경우도 펀치력이 있긴 하지만 아마 그냥 한 방을 치는 거라면 제가 더 셀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대신에 정확도나 상대방을 잘 속이고 좋은 기술로 맞추는 것들이 바움가드너 같은 선수가 좋기 때문에 그런 거를 잘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치 자체는 바움가드너보다 세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신보미레는 멋적게 웃으며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신보미레가 자신의 장점으로 자신있게 말한 부분은 펀치력보다는 상대의 펀치를 견뎌내는 맷집이었다. 그는 커리어에서 세 차례 패배가 있지만 단 한 차례의 다운도 없을 정도로 강한 맷집을 자랑한다.
윤강준 코치는 "신보미레 선수는 여태까지 시합 중에서 어느 체급의 스파링을 하든 뭘 하든 난타전에서 먼저 물러선 적이 없다"며 "같이 난타전을 한다고 하면 저는 뭐 좋은 방향으로는 또 KO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봤을 때는 신보미래 선수를 KO 시킨다는 건 '노가드'로 하지 않는 이상 굉장히 어렵다"며 "타고난 맷집이다. 경기 때나 스파링 때도 KO는 물론 다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코치는 신보미레가 뒤부아와 경기 당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다가 뒤부아의 펀치를 정타로 맞았는데도 쓰러지지 않아 놀랐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신보미레 역시 "저는 제 가장 큰 장점이 맷집이라고 생각한다. 맞는 게 두려웠던 적이 없어서 그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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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보미레(사진: SWTV 스포츠W 임재훈) |
그는 "스파링 하다 보면 배를 제대로 맞을 때도 있다. 예전에는 눈앞이 노래진 적도 있었다. 근데 안 아픈 척 허세를 부리니까 오히려 상대가 빠지더라"며 "그때 느꼈다. '배 아픈 것 정도는 그냥 버티면 되는구나 느꼈기 때문에 배 맞고 아무리 아파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를 신보미레는 앞으로 슈퍼페더급 한계 체중(130파운드)까지 약 7kg을 감량해야 한다. 앞으로 2~3주간 국내에서 감량과 훈련을 이어가다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바움가드너를 대비한 전술 훈련은 리치가 긴 바움가드너를 상대로 접근전에서 정타를 노릴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움직임을 더 부지런히 가져갈 수 있는 훈련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복싱 인생 전체를 통틀어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할 수 있는 바움가드너와 통합 타이틀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혀달라고 하자 신보미레는 "작년 영국에서의 첫 타이틀 도전은 굉장히 미숙했지만 이번에는 그때와는 많이 다른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기대가 된다."며 "상대가 인생에서 최악의 날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보미레가 바움가드너에게 복싱 인생 최악의 날을 선사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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