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日 시리즈 ‘범죄자’로 글로벌 진출…“원작 소설 3번 읽으며 분석했죠”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1 06: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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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정일우의 일본 데뷔작 ‘범죄자’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국내 시청자와 만난다.

 

▲ (왼쪽부터) 마츠나가 다이시, 정일우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범죄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 정일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범죄자’는 형사, 기자, 생존자가 목숨을 건 추적 끝에 거대한 진실에 다가서는 과정을 그린 범죄 미스터리다. 각본가 겸 소설가 오오타 아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화장실의 피에타’, ‘하나레이 베이’, ‘에고이스트’ 등을 선보인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이 연출하고, 타카하시 잇세이, 사이토 타쿠미, 미즈카미 코시가 주연을 맡았다.

마츠나가 감독은 “오오타 아이 작가님은 이미 각본가로서 유명하셨지만, 소설로는 범죄자’가 데뷔작이었다. 작품에서 한 명의 작가가 새로운 작품으로 데뷔할 때의 열정이 느껴졌다”라며, “10년 정도 감독으로 지내왔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작가의 열정을 그대로 영상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작품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난 17일부터 공개된 ‘범죄자’는 일본 프라임 비디오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마츠나가 감독은 “휴대폰으로 계속 몇 위인지 체크하는데 ‘업데이트 되는거 맞나?’하는 마음으로 새로고침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성과는 ‘범죄자’가 첫 시리즈 연출작인 마츠나가 감독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 시리즈 작품이 영화와는 다르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고, 시청자들이 정지 버튼도 누를 수 있는 환경 안에서 작품을 어떻게 접근해 나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시청자분들을 믿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만이 기쁘게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시리즈를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시고 있는지 원인을 분석해 가면서 앞으로의 제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작품은 정일우의 일본 데뷔작으로도 알려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제 일본 데뷔작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라며,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해 왔는데 이렇게 일본 시장에서 배우로 활동하게 되어 기쁘다. 시장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다양한 나라의 배우들이 같이 모여서 작품을 만들고 이런 시장에 더 적응하다보면 한국 콘텐츠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사진=아마존 프라임

마츠나가 감독과 정일우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일우는 “감독님께서 영화 ‘고속도로 가족’을 보시고 언젠가 꼭 같이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3년이 흐르고 감독께서 타키가와를 맡기고 싶다고 제안해 주셨고, 단번에 수락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마츠나가 감독은 “제가 배우 캐스팅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실제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다. 고속도로 가족’을 보기 전 실제로 정일우 배우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는데, 그가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속도로 가족’을 보고 나서는 정일우 배우에게서 훨씬 더 좋은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떠한 포텐셜을 느꼈기 때문에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말했다.

극 중 정일우는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쥔 정체불명의 인물 타키가와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을 3번 읽으면서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타키가와는 선인인지 악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였다”라면서, “이 인물이 가진 수수께끼를 저 스스로도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작품을 준비했다”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밝혔다.

원작에서 타키가와는 일본인이지만, 정일우가 캐스팅되며 한국인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이에 정일우는 캐릭터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자신만의 색깔을 더했다.

정일우는 “원작에서는 타키가와가 고민할 때 지압볼을 만지는데, 한국에서 어르신들이 지압하시는 것처럼 호두알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드리니까 좋아하셨다. 또 군복무할 때 신었던 전투화를 작품 내내 신고 나왔다. 킬러 캐릭터이다보니까 한국에서 왜 이 사람을 스카웃했을까, 이 친구는 특수부대에서 활동했던 친구가 아닐까 싶어서 제안을 드렸는데 또 수락해 주셨다”라고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마츠나가 감독은 “일본에서는 데뷔이지만 오랜 경력을 가진 배우인데,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뻤다. 대사 하나, 장면 하나에서도 인물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시해 주셨다. 배우에게서는 연기적으로 어떤 도전에 가능할지에 대해 집중하는 편인데, 같이 작업하면서 만족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자신을 드러냈다.

마츠나가 감독이 정일우에게 요구한 것은 바로 비워내는 것이었다. 정일우는 “배우들은 캐릭터를 분석하고 준비하다보면 어느 순간 제 연기를 증명하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서는 비워내고 타키가와로서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되었고, 많이 배웠다. 비워내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라고 이번 작품에서 얻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범죄자’ 현장에서 겪은 특별한 경험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정일우는 “장면을 촬영할 때 최소 서른 번 정도를 리허설을 하신다. 일본에서는 항상 이렇게 리허설을 많이 하는구나 싶었는데, 감독님만의 스타일이더라. 저는 오히려 좋았다. 무수히 많이 반복해서 리허설을 하다 보면 상황에 몰입하게 되고, 캐릭터간의 대화로 이어지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 현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만큼, 후속작 제작 가능성에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마츠나가 감독은 “원작 자체가 3부작 소설이다. 1부작은 범죄자라는 타이틀이고, 나머지는 다른 타이틀로 나와있다. 속편에 대한 여지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연출을 또 맡을 수 있을지, 제작될 수 있을지는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일우는 “7부작 드라마인 ‘범죄자’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극장판을 어떻게 편집하실지 궁금하기도 하다. 많은 것들이 함축적으로 보여질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범죄자’는 오늘(31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6~7화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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