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악의 3부작’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이 이번에는 SF 블록버스터에 도전한다. 156분간 숨 막히게 쫓고 쫓기는 영화 ‘호프(HOPE)’는 그만의 기묘한 세계관을 스크린 위로 펼쳐놓는다.
![]() |
|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호프’는 비무장지대의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추적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추격자’, ‘황해’, ‘곡성’ 이후 무려 10년 만에 신작을 극장에 걸게 된 나홍진 감독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인다는 체감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가 ‘호프’를 “긴 시간 동안 일이 많았고 마지막까지 고생을 제일 많이 했던 작품”이라고 칭한 만큼, 개봉을 코앞에 둔 순간까지 작업은 계속되고 있었다. 나홍진 감독은 “내일 돌비 비전 작업을 하러 미국에 갔다가 3일 만에 다시 돌아와서 해야 할 일을 마치면 영화가 완성된다”라며, “정말 원 없이 잠을 잘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전작들로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나홍진 감독은 ‘호프’를 통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또 장편 연출 작품 전부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진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나홍진 감독은 “후반 작업 스케줄상 칸에 갈 수 있는 살림이 아니었다. 시간이 안 됐었는데, 가고 싶어서 무리를 했다”라며,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최초 공개를 칸에서 하고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크게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상은 받으면 좋겠지만 안 받아도 미련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칸 참석 비하인드를 전했다.
2018년부터 제작이 논의되기 시작한 ‘호프’는 무려 8년이 지난 올해 스크린에 걸리게 되었다.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건 촬영보다도 그 전후로 자리 잡은 프리 프로덕션과 포스트 프로덕션의 탓이 컸다. 한국 영화에서는 흔치 않은 SF 대작인 만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고.
![]() |
|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나홍진 감독은 “어떻게 찍는지도 몰랐다. 장비도 없어서 다 구비를 해야 했을 정도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라며, “2018년도에 ‘호프’의 여러 공정에 대해 스태프들과 논의하기 시작했을 당시 다들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학습하는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있었다.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호프’가 그려낸 SF 장르의 특이점은 배경이 1980년대 한국 시골 마을이라는 데에 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의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한국적인 것들을 조합해서 한국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느낌을 절묘하게 만들어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이 영화가 ‘돈 많이 들겠네’ 싶은 영화지 않나. 국내 시장에서만 소비되어서는 승산이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한 영화 안에 다양한 장르를 집어넣는 걸 좋아하지만, 특정한 색감을 강화했다. 장르 영화, 그중에서도 크리처물이라고 판단해 축을 그쪽으로 옮겨갔다”라고 연출에 초점을 맞춘 부분을 밝히기도 했다.
작품 내에 등장하는 크리처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외계인의 외형이 아닌,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그려낸 점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외계인은 정체불명의 존재로 여겨져야 했다. 딱 보는 순간 외계인 같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도대체 정체가 뭐야’라는 생각이 드는 디자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은 함선에 타고 있었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일 수도, 아는 관계일 수도 있었던 외계인들의 백스토리에 근거해서 디자인을 달리했다. 원래는 이 행성에서 많은 고난을 겪고 있다는 의미에서 더 흉측하고 마르고, 썩은 모습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보다 완화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 |
|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크리처 디자인에 공을 들였지만, 막상 그 크리처는 영화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이후에나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선택에 관해 나홍진 감독은 “이런 영화에는 무조건 등장하는 전형적인 상황을 확장하면서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면서, “정교하게 찍었고, 배우분들도 잘해주셔서 되게 뿌듯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홍진 감독은 “전형적인 상황이지만, 죽여주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장르 영화는 텍스트화했을 때 반복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장면에 최대치의 기교를 동원해서 그 장면이 지닌 목표치를 극대화시키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불편해하시는 관객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믿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호프’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보다는 폭력성이 옅지만, 여전히 사람이 죽어 나가는 어두운 세계관임은 변함이 없다. 이에 그는 “저도 인간이라 밝고 아름답고 선한 상황에 이끌리지만, 작품을 만들 때는 굳이 밝은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늘 네거티브한 이야기에 시선이 가는 것 같다”라고 스스로를 고찰했다.
인간과 크리처의 충돌을 그리는 영화에서 흔히 ‘빌런’이라 지칭하는 인물에게 악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나홍진 감독은 “이번 영화는 큰 충돌과 비극을 이야기하면서, 악행을 저지른 인물에게 별 이유가 없었음을 설정해 준다”면서, “악행이 꼭 악의를 가져야지만 성립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관객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 영화를 통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러한 구조를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 |
|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156분이라는 시간 동안 끌고간 나홍진 감독의 ‘뚝심’은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영화 길이에 대해 “저는 짧으면 더 아깝더라. 1시간 반짜리 보면 돈 아까워서 나가기 싫다”라고 거침없이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가 만드는 작품의 길이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결국 서사에 있었다. 나홍진 감독은 “같은 이야기를 재탕할 수 없으니, 이야기는 계속 길어질 수밖에 없을 거다. 만약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플롯은 계속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의 완성된 구조 안에서 차별화된 것들을 담아내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충분히 담겨서 온전히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가 되려면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더라. 영화가 어려운 건 짧은 시간 안에 그 요소들이 다 담겨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나 어려운 일인데 더 어려운 세상이 되다보니 길어지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홍진 감독은 이번 ‘호프’는 관객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며 결말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인간은 다 다른데 어떻게 영화 속 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할 수 있을까 싶다. 관객 400명을 그냥 하나의 덩어리로 본다면 그런 선택을 안 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다 다른 분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자꾸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명확하게 표현해서 오히려 오해를 받거나 부정을 당하기는 싫다. 이 영화를 종결짓는 권한을 관객분들께 드리고 싶다.”
한편 영화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쇼츠인터뷰] 김민솔 한국여자오픈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news/data/20260614/p179589003005017_827_h.jpg)
![[쇼츠뉴스] 유서연, 31개월 만의 톱10… 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톱10 브리핑](/news/data/20260427/p179545802840315_298_h.jpg)
![[쇼츠인터뷰] '깜짝 우승 경쟁' 유서연 "좋아진 몸 덕분이죠"](/news/data/20260425/p179567404088248_286_h.jpg)
![[쇼츠뉴스] 현역 최강 여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바움가드너 할머니는 한국인](/news/data/20260416/p179553002710599_119_h.jpg)
![[맛보기] KLPGA 안지현 프로의 6번 아이언 꿀팁 '힘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news/data/20260119/p179578202677172_368_h.jpg)
![[KLPGA] 신다인 프로의 4번 아이언 꿀팁 '탑에서 한 템포 쉬는 느낌으로'](/news/data/20251229/p179578202495410_395_h.jpg)




![[쇼츠영상뉴스] 中 왕신유, '프랑스오픈 챔프' 가우프 제압 '파란'](/news/data/20250620/p179545802819020_558_h.jpg)
![[맛보기] KLPGA 김나영 프로의 드라이버 멀~리 보내는 방법은?!](/news/data/20250619/p179578202442404_555_h.jpg)



![[쇼츠인터뷰] 노승희, 한국여자오픈 2연패 도전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0206169306_947_h.jpg)
![[쇼츠인터뷰] '빨간 리본 소녀' 리슈잉, 한국여자오픈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3802088032_935_h.jpg)
![[쇼츠인터뷰] '신인상 포인트 선두' 김시현, 한국여자오픈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0202621458_915_h.jpg)





![[인터뷰] ‘호프’ 나홍진 감독, “전형적인 상황도 죽여주게…믿고 즐겨주셨으면”](/news/data/20260714/p1065598164689171_964_h2.jpg)
![[인터뷰] “6명 전원 참여에만 허락된 이름”… 보이넥스트도어, 크레디트에 새긴 자부심](/news/data/20260606/p1065586349147433_595_h2.jpg)
![[인터뷰] ‘군체’ 전지현 “첫날 첫 신부터 곧바로 좀비 등장…전개 속도에 새삼 놀랐죠”](/news/data/20260601/p1065597365371184_549_h2.jpg)
![[인터뷰] ‘와일드 씽’ 엄태구 “할 수 있는 모든 귀여운 척 다해…민망할 겨를 없었죠”](/news/data/20260529/p1065594516514728_565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