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숙 유도 대표팀 총 감독 "우리의 실수...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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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진(사진: 대한체육회)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경기에 참가했다가 경기 당일 계체에서 불과 100g 차이로 계체 통과에 실패, 실격 처리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된 정수진(용인대)이 뒤늦게 사태의 진상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수진은 지난 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여자 48㎏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16강을 앞두고 오전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유도는 전날 계체를 한 뒤 경기 당일 오전 경기 시작 최소 1시간 전에 무작위 계체 대상자를 추첨해 팀 관계자에게 통보한 뒤 해당 선수들을 대상으로 계체한다. 계체 허용치는 체급의 5%로 48㎏급인 정수진은 50.4㎏까지 허용되지만, 무작위 계체에서 100g이 넘었다.
결국 경기 당일 무미노바가 경기장에 혼자 등장해 심판으로부터 승리를 인정 받는 것으로 경기는 마무리 됐다.
정수진의 계체 실패 실격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체급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부주의로 절대 저지르지 말았어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
하지만 정수진이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한 당시 계체 실패 사태의 자초지종은 충격적이다.
정수진에 따르면 그의 계체 실패는 대표팀 코칭 스태프의 실수에 기인한 것이었고, 사태 발생 이후 코칭스태프는 이를 은폐하려 했다.
정수진은 "저는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고 아침 계체 기준인 50.4㎏도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음식 조절을 해 추첨 시간 전까지 다 맞춰놨다"며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천천히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그 말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며 "그래서 대략 죽 300g, 바나나 200g, 이온 음료 600g 정도를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아침 계체 종료 15분 전에 제가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고 했다.
정수진은 "그렇게 간절히 준비했던 인생의 첫 아시안게임을 계체 탈락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제 책임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글에서 정수진은 코칭 스태프의 부적절한 처신을 폭로했다.
그는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저도 남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여 힘들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대한유도회 측에서는 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고 그저 개인 부주의로 계체를 탈락한 것이라고 기자분들께 말씀을 전했는지 저에 대한 비난과 무수히 많은 억측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수진은 특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성숙 유도대표팀 총감독은 "우리의 실수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우리의 실수"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며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에 열린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기 기대됐던 기대주였다.
결국 유도 대표팀은 지도자의 과실을 선수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모자라 사실을 은폐하려 했고, 대한유도회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내용이 공개되는 과정에 있어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대한유도회는 관련 내용을 인지했고,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오는 13일 귀국한 직후 내부 평가회를 통해 진상을 다시 파악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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