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히 진행 중”…데뷔 40주년 조수미가 그린 K-클래식 청사진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7 06: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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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세계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앞으로 그려나갈 음악 세계의 청사진을 그렸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SM클래식스 이성수 CAO가 참석해 데뷔 4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 조수미 (사진=연합뉴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데뷔한 이래,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무대에 올라 활약했다. 특히 그는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고,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성과를 이루며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성을 선보인 바 있다.

조수미는 “제가 오랫동안 무대에 섰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어린 저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하다’, ‘장하다, 대견하다 조수미’라고 말해주고 싶다. 쉽지는 않은 길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자랑스럽게 이 자리에 온 것 같다”고 세계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스페셜 앨범의 제목 ‘컨티뉴엄’(CONTINUUM)은 라틴어로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관련해 조수미는 “인간의 삶과 예술이 그렇듯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40년 커리어를 봤을 때 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라 이 단어를 앨범의 제목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 40년 동안 조수미가 거쳐온 시간이 담겨있지만, 그는 이번 앨범이 회고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수미는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제 인생에 맞춰서 짜깁기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음악과 풀어보고자 이 앨범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 사진=연합뉴스


트랙 리스트로는 그동안 음반으로 남기지 않았던 고난도 콜로라투라 아리아 ‘콜로라투라를 위한 콘서트 중 안단테’(Coloratura Soprano Concerto, Op. 82: Andante)를 비롯해 국내외 작곡가들의 신곡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또 그룹 엑소(EXO) 수호와의 듀엣,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피처링,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영선의 참여가 더해졌다.

화제를 모은 수호와의 듀엣에 대해 조수미는 “저는 K팝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 중 하나다. 엑소의 음악도 운동할 때 자주 들었다”며, “뉴욕에서 화상으로 수호 씨와 인사하고, 녹음 장면을 지켜봤다. 연습을 많이 한 티가 나서 감동적이었다. 이 자리를 준비하면서도 10번은 들었다. 너무 좋은 곡이 나왔다”라며 만족을 표했다.

이번 앨범 제작을 위해 조수미는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 SM클래식스와 음반·음원 제작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성수 CAO는 “지난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SM엔터테인먼트보다 10년을 앞서서 우리의 음악을 전 세계로 선보이셨던 분이 조수미 선생님이시다”라며, “선생님을 이렇게 모실 수 있는 것이 무한한 영광이고 저희의 자랑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조수미 역시 “SM엔터테인먼트와의 만남은 제게 있어서 터닝 포인트”라며 “정제되고 엄격했던 클래식에서 조금 벗어나 SM엔터테인먼트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통해 좀 더 많은 분께 클래식을 알리고, K팝이 갖고 있는 음악을 함께해서 새로운 음악적인 언어를 만들어가는 걸 굉장히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 사진=연합뉴스 


‘컨티뉴엄’ 발매부터 이어지는 프로젝트는 전국 투어로 이어진다. 오는 12월까지 14개 이상의 지역을 순회하는 투어의 시작은 오는 9일 창원 성산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특히 첫 무대를 올리는 창원은 조수미의 부모님이 나고 자란 고향으로 의미를 더한다. 그는 “부모님은 제 40년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용기를 내게 해 주신 중요한 분들이라 비록 지금 제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이 앨범을 라이브로 들려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창원을 첫 무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조수미의 부모님은 그의 40년 커리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멘토이기도 했다. 조수미는 “딸을 무조건 프리마돈나로 키워야겠다는 열정과 고집이 없으셨으면 제가 이 자리에 있었을까 싶다”며, “어머님을 보면서 한 남자한테 사랑을 받는 아내의 역할보다는 만인에게서 사랑을 받는 연인이 돼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언어가 너무 중요한다고 하셔서 아침 식사 때는 영어 카세트가 돌아가고, 저녁 식사 때는 프랑스어 카세트가 돌아갔다. 또 4살 때부터는 피아노를 8시간씩 치게 하시기도 했다”며, “그때 저는 굉장히 힘들고 억울했고, 화도 많이 났지만, 세계적인 사람이 되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걸 직접적으로 깨달았다. 스무 살 때 혼자 이탈리아 유학을 가서도 부모님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사진=SMI


오는 7월 5~11일에는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가 열린다. 지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콩쿠르는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고성(古城) 라 페르테 엥보(Château de La Ferté-Imbault)에서 열리며, 55개국에서 500여 명의 성악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미는 “단지 잘하는 성악가를 발굴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주는게 중요하다”며, “인성과 재능 모든 것을 합쳐 전 세계에서 평화의 메신저로서 일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키워보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데뷔 40주년을 맞아 호재가 겹치기도 했다. 조수미는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장과 메달, 상금을 받게 됐다. 이에 그는 “왜 지금까지 저를 안 주셨나 싶어서 조금 화가 났었다. 상금이 엄청나게 나오더라. 매번 다른 분을 주셔서 따졌더니 40주년이 되는 기쁜 해에 주고 싶어서 참았다고 하셔서 용서해 드렸다”며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상 소감으로는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이런 상을 받을 때마다 칭찬을 받는 느낌보다는 이걸 받았는데 다음에는 뭘 할까 싶은 걱정과 책임감이 앞선다. 이런 마음으로 예술인과 음악인으로서 제 프로젝트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조수미의 데뷔 40주년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은 오는 7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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