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사태 근로자 귀국…현대차·LG엔솔, 안도 속 대미 투자 ‘빨간불’

김종현 / 기사승인 : 2025-09-12 15: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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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서 논의된 투자 패키지, 시작 전부터 흔들
비자 문제, 대미 투자 발목…각 기업 전략 수정 불가피

[SWTV 김종현 기자]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소속 300여명의 근로자들이 12일 오후 전세기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기업은 근로자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한미 양 국간 갈등 증폭에 따라 대미 투자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은 이날 오후 3시23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항공편에는 한국인 총 316명(잔류 선택 1명 제외)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 구금 시설 등에 억류됐던 근로자 총 330명이 탑승했다. 또 사태 수습에 나선 박윤주 외교부 1치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 정부·기업 관계자 및 의료진 등 21명이 동승했다.

대통령실 측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이 이날 귀국하는 한국 근로자들을 직접 맞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금된 근로자들이 석방돼 양 국의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규모 현지 투자를 약속한 상황에서 상호 신뢰에 금이 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최소 22개 이상의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숙련된 근로자에 대한 비자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미국 투자 사업 상당수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지연을 일으킬 것이다”며 “지금 이 모든 사람들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 그러면 그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투자 전략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토미티브 뉴스 콩그레스’에서 “그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고 그들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비자 규정은 매우 복잡하다. 함께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건장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사업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태를 두고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당분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3500억달러(한화 약 485조원) 규모의 투자 패키지와 별개로 첨단 제조업 협력과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해 마련된 1500억달러(한화 약 20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당장 이번 사태의 중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 공장 HL-GA 배터리회사의 공장의 경우 예상 완공 시점보다 수 개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장은 현재 내부 설비와 생산 장비 설치 공정이 진행 중으로, 관련 인력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짓고 있는 미국 공장들도 장비 세팅이 늦춰지면서 미국 내 배터리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로봇공장 건설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증설 등을 추진 중인 현대차도 향후 전문 인력 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비자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배터리, 컴퓨터(반도체), 조선업에 대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비자 문제가 언제든 양 국 협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비 설치와 교육이 가능한 B-1 비자를 소지한 인력이 대거 구금됨에 따라 구체적 해법이 마련되기 전까지 기업들이 예전 투자 전략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미국 공장 건설에 대해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하는 만큼 경영 전략 짜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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