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그리고 오정세가 파격적 변신과 함께 그 때 그 시절 가요계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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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강동원 [사진=연합뉴스] |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와일드 씽’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했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앞서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해치지않아’를 연출한 손재곤 감독은 이번 ‘와일드 씽’으로 다시 한번 코미디 영화를 선보인다.
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의 도전적인 점으로 ‘액션’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은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캐릭터들이 펼치는 대사들, 서로의 관계에서 구축되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코미디를 위주로 했다. 여기에 어느 순간 한계를 느껴서 항상 액션을 자연스럽게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액션을 찍는 건 정말 힘들었고 쉽지 않았다. 그동안 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다채롭고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코미디 장르를 주력으로 선보인 감독인 만큼, 이번 ‘와일드 씽’의 초점 역시 코믹에 맞춰져 있다. 손 감독은 “제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영화를 만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렇게 하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며, “주인공의 선택과 목표, 동기에 따라 이야기가 잘 짜이게 되면 자연스레 그 안에 주제나 메시지가 담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극 중 ‘인생에 어떻게 기회가 삼세번뿐이냐?’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언급하며 “제가 나이를 먹고 보니, 일생에 세 번의 기회뿐이면, 너무 적은 것 같다. 저도 세 번 이상 잘되지 않았다.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면 잔인한 것 같다. 그래서 이 대사가 건넬 수 있을 만한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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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와일드 씽’은 개봉 전부터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배경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관련해 손 감독은 “대본상에서는 2000년으로 명기되어 있는데, 리서치를 해보니 특정 시기만을 레퍼런스로 삼으면 현재 트렌드와 차별화가 덜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범위를 90년대까지 넓게 확장해 여러 스타일을 참조했다”며, “많은 스타일이 참조되었기 때문에 각자의 경험이나 추억에 따라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스타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와일드 씽’의 세계관에 들어가 직접 그 시기를 다시 경험한 박지현은 “영화 자체에서 시대적 감성을 잘 살려주셔서 그 상황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라며, “그 시절에 어떤 단어와 말투를 사용했는지 조사했고, 20대 시절과 30대의 시간 차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세월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강동원 역시 “자료를 보면 그 시절의 말투는 지금과는 조금 다르다”라며, “그런 요소를 평소 이야기할 때보다는 TV 화면에 잡힐 때 섞어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무한도전 -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놀면 뭐하니? - 싹쓰리’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리바이벌된 추억의 가수들을 연상케 하는 점도 언급되었다.
손 감독은 “TV 예능에서 먼저 시작했고 저희는 뒤따라간 것 같다”라며, “TV 예능을 통해 90년대나 2000년대 음악이 굉장히 많이 리플레이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너무 뛰어난 퀄리티로 보여주었기에 오히려 그것보다 못하면 어떨까, 혹은 너무 반복하는 느낌이면 어떨까 하는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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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또, 당시 가요계를 빛냈던 수많은 가수 중 어떤 인물을 참고했는지에 관련한 질문에 강동원은 “여러 명을 참고했다. 우리 세대는 그분들을 보면서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스타일을 오마주하고 싶었고, 그 방향성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연기했다”라고, 박지현은 이효리를 꼽으며 “가장 기억 속에 남는 그 시절 아이콘 같은 느낌이었다. 상큼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가져가는 이미지, 눈웃음을 많이 참고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트라이앵글의 ‘Love is’ 뮤직비디오는 현재 25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웬만한 아이돌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제작한 것으로, 대략 반년간 ‘트라이앵글’로서 살아간 세 배우의 땀방울이 묻어있다.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을 맡았다.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에 그는 “개봉 전부터 반응이 좋아서 너무 감사하다”라면서도, “과거의 트라이앵글에 과몰입하셔서 영화를 보고 실망하실까 봐 걱정된다. 그 내용은 과거의 일부분일 뿐인데, 영화 전체로 생각하실까 봐 우려된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강동원은 예고편에서부터 공개된 강렬한 헤드스핀으로 단번에 이목을 끌었다. 관련해 그는 “헤드스핀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캐릭터의 꿈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지점이라 생각해서 연습을 열심히 했다. 가르쳐 준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으나 마흔이 넘어서 하는 것이라 쉽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자세가 안 좋은 편이라 목이 썩 좋지 않은데 신기하게 헤드스핀을 연습하는 동안에는 통증이 없었다”라면서, “반대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목 근육이 단련되어 디스크 통증이 덜해졌다.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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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의 센터이자 메인보컬로 활약한다. 그는 “이렇게 개봉 전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많은 분의 사랑을 받게 되어 굉장히 얼떨떨하다”라면서, “다양한 댓글 반응을 보며 대중분들이 신선한 생각으로 영화 문화를 즐긴다는 생각이 든다. 연이어 영화 '와일드 씽'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음악방송 무대에 관한 에피소드도 들어볼 수 있었다. 무대 장면을 촬영하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는 강동원은 “보통 연기할 때는 카메라를 보면 NG가 나지만, 여기서는 카메라를 안 보면 NG가 났다. 카메라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응시하며 춤을 추는 것, 자기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그 카메라를 봐야 하는 것들 하나하나가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반대로 박지현은 “결과물을 보니까 무리했다기보다는 좀 더 무리할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촬영 당시 엄태구의 열정을 대신 전했다.
박지현은 “태구 선배님은 연습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날아다니시지는 않았는데, 카메라가 도니까 윙크를 진짜 백만 번 정도 하셨다. 나도 윙크해야 하는데 선배님이 계속하시니까 '윙크 좀 그만하세요, 제가 윙크할 틈이 없어요'라고 말씀드렸다”라며, “현장 반응이 너무 좋고 스태프들도 웃으니까, 선배님이 더 신나서 계속 윙크하셨고,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정말 많이 웃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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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극 중 트라이앵글의 막내이자 래퍼 ‘상구’ 역으로 활약한 엄태구는 “그렇게 많이 귀여운 척을 하려던 건 아니었다”라면서, “리허설까지도 그렇게 안 했었는데 의상을 입고 있을 때 안무 선생님이 귀여운 척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막 저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라이앵글의 라이벌 ‘성곤’으로 등장한 오정세는 영화의 또 다른 핵심축으로 기능했다. 그가 ‘고막 남친’이라는 수식어로 자신을 소개하자 장내에 웃음이 터졌고, 오정세는 “벌써부터 많이 비웃으시는 것 같은데 많은 관객이 저를 비웃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저희 영화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성곤의 키워드로 ‘절실함’을 꼽았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며 가장 파격적인 외형적 변신을 선보이는 것에 관해 오정세는 “비주얼적으로는 사냥꾼이지만 그 내면에는 무대에 대한 꿈을 아직 버리지 못한 사람으로 인물을 그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곤의 간절함은 작품 속 디테일에도 녹아들었다. 오정세는 “이번에 보컬 트레이닝을 처음 해봤는데 빨대를 이용한 호흡법 연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성곤이 이동할 때 남들이 보기에 과할 정도로 빨대 세 뭉치를 편의점에서 구해와 쉬지 않고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지만 성곤의 절실함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와일드 씽’은 오는 6월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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