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난감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토이 스토리 5’가 받아들인 성장의 법칙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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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장난감의 시대는 끝났어!”


시간이 흘러 어느덧 초등학생이 된 ‘보니’는 여느 때와 같이 ‘제시’를 비롯한 장난감들과 시간을 보내지만, 수줍은 성격 탓에 친해지고 싶은 옆집 쌍둥이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보니의 부모는 사랑하는 딸의 우울한 모습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고, 고민 끝에 또래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도록 도와주는 태블릿 ‘릴리패드’를 선물한다.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태블릿을 품에 안은 보니는 플러스(+) 버튼 하나로 15초 만에 친구를 사귀고 뛸 듯이 기뻐한다. 이후 아침부터 밤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되면서 장난감들은 단숨에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그제서야 주변을 돌아본 이들은 마을 아이들 전체가 인형 대신 디지털 기기에 푹 빠져있다는 현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디즈니·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시리즈 ‘토이 스토리’가 돌아왔다. ‘니모를 찾아서’, ‘월-E’ 등을 선보인 앤드류 스탠튼 감독과 ‘루카’, ‘엘리멘탈’ 등에 참여한 맥케나 해리스 감독이 의기투합한 ‘토이 스토리 5’는 7년 만의 후속작인 만큼, 현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서사를 펼쳐낸다.

이번 신작에서 주인공으로 나선 제시는 최신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와 대립을 펼친다. 2026년을 사는 아이들은 더 이상 손안에 헝겊 인형을 쥐고 놀지 않는다. 아날로그 장난감들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릴리패드는 첫 장면부터 놀이와 학습을 한 번에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왜 아이들과 부모들이 전자 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모든 가정에 침투한 디지털 매체로 인해 그려지는 풍경은 섬뜩할 정도다. 늦은 밤 아이들이 켜놓은 스크린의 빛이 각각의 창문 너머로 푸르게 비치는 장면부터, 한 공간에 모여있음에도 각자의 화면만 두드려대는 모습, 단체 채팅방에서 벌어지는 사이버불링까지 현재 아이들이 디지털 생태계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겪는 위험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언뜻 보면 기술의 발전이 세계의 악처럼 묘사되는 듯하지만, 영화가 전자 기기를 무조건 적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 작품은 보니가 태블릿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외로움에 공감하게 만들고, 태블릿을 사용하며 겪게 되는 아픔 역시 결국은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이야기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또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되기 마련이다. 전자 기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상상력과 순수함에서 피어난 ‘놀이’가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차갑게 변해버린 사회에서도 진정한 우정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영화는 서툴게 걸음을 내딛는 보니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주는 이들을 조명하며 시리즈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이어간다.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치유되기 마련이다. ‘토이 스토리 5’는 전자 기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상상력과 순수함으로 비롯한 놀이가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차갑게 변화한 사회에서도 진정한 우정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영화는 서툴게 걸음을 내딛는 보니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인물들을 조명하며 시리즈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이어간다. 

 

장난감에서 전자기기로 옮겨간 시대의 흐름은 자연스레 ‘성장’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린다. 에밀리부터 앤디, 보니까지 세 명의 주인을 거쳐온 제시는 이번 여정의 끝에서 버려지는 것에 대한 오랜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아이들은 그저 자라날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이러한 제시의 서사는 스크린 밖 부모들의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1995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와 함께 자라온 관객들은 어느덧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될 나이에 접어들었다. 영화는 단순히 동심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한 아이들이 품을 벗어나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인정하는 성숙함을 보여주며 성인 관객들만의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한편 ‘토이 스토리 5’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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