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차인표, 연정훈의 연극 데뷔작 ‘죽은 시인의 사회’가 오는 7월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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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차인표, 연정훈의 연극 데뷔작 ‘죽은 시인의 사회’가 오는 7월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조광화 연출, 김용관 프로듀서를 비롯해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김락현, 이재환, 찬희, 김태균, 문성현 등이 참석했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톰 슐만의 동명 극본을 원작으로 한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은 원작 영화는 1989년 개봉하여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거머쥐었고, 제4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음악상을 수상했다.
지난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무대화된 프로덕션은 개막 이후 2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누적 관객 수 35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한국 초연은 연극 ‘남자충동’, 뮤지컬 ‘베르테르’ 등을 선보인 조광화 연출이 윤색과 연출을 맡아 프로덕션을 이끈다.
한국 초연의 제작을 맡은 마스트 인터내셔널은 원작의 문학적 깊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연극 무대만이 지닌 생동감과 밀도 높은 호흡으로 서사를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김용관 프로듀서는 “영화로서는 화제가 됐지만, 무대에서 활성화가 되진 않았던 것 같다. 우연히 프랑스 지인에게 ‘죽은 시인의 사회’가 연극으로 제작돼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요즘 ‘참교육’이라는 단어가 화제가 되는 사회에 꼭 필요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라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 프로듀서는 “프랑스의 레플리카가 아니라 우리 교육 현실과 맞게 한국의 자체적인 버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적인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잘 될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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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오만석, 차인표, 연정훈 [사진=연합뉴스] |
작품은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라는 상징적인 대사와 텍스트의 본질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입시와 사회적 성공만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 소년들이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만의 ‘시’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이끄는 중심 서사를 통해 울림을 줄 예정이다.
조광화 연출은 “학교 안의 이야기로만 한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스승과 제자, 멘토와 자기 길을 찾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라며, “교육 현실에 대해 답을 주는 게 아니라 같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와 구조가 거의 비슷한 원작 희곡을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는 조 연출은 “영화처럼 공간이 빠르게 많이 변하기 때문에 모든 장소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고 가장 크게 고민한 지점을 설명했다.
고민 끝에 조 연출은 원작 영화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학생들이 가진 특유의 활력을 전개하기에는 빠른 장면 전환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공간을 특정 세트로 구분하지 않고 열어두려 했고, 조명도 노출해 이것이 연극이라는 걸 드러냈다. 무대에서 영화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는 놀이처럼 구성한 식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각색 과정에서 가장 도움을 준 요소는 음악이었다. 조 연출은 “이야기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설득력을 갖기 위해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이동준 음악감독의 곡이 굉장히 잘 나오고 있어 영화의 감동 못지않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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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입시 위주의 교육 체계 속에서 학생들에게 정해진 정답 대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스승 ‘존 찰스 키팅’ 역에는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이 분했다. 이 중 차인표와 연정훈은 데뷔 이래 최초로 정식 연극 무대에 도전해 캐스팅 소식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인표는 “1990년도에 23살이었는데 어머니와 동생과 셋이서 동네 작은 극장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다. 극장을 나오는데 관객들의 표정이 대부분 키팅 선생이 던진 질문에 각자 답을 떠올리는 듯했다. 저도 마찬가지라 그때의 설레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라며 ‘죽은 시인의 사회’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이어 차인표는 “36년이라는 세월을 더 살고 나서 보니, 그때 키팅 선생이 했던 말이 맞았음을 깨달았다. 인생이란 결국 각자가 써 내려가는 드라마이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그렇게 깨달음을 얻었을 때 마침 ‘죽은 시인의 사회’가 연극으로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사하게도 제게 제안이 왔고, 덥석 잡게 되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연극에 처음 도전하게 된 소감도 함께 전했다. 차인표는 “그동안 연극을 안 했던 이유는 연기자로서 틀에 갇혀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를 이번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하게 됐다”라며,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매 시간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의미를 깨달았던 대사들을 제 입을 통해 다시 말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정훈은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 좋아하던 배우인 로빈 윌리엄스의 작품을 찾아보다가 뒤늦게 접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영화가 주는 메시지의 울림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정훈은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로서 떨림도 있었지만 워낙 도전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기에 선택할 수 있었다. 원작에 비해 부족할지라도,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도 이 좋은 메시지를 꼭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인생에 있어서 꼭 한 번은 도전해 보고 싶었던 배역이었다”라고 배역에 애정을 표했다.
실제로 대학 교단에 서고 있는 오만석은 “‘선생’은 먼저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먼저 태어난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지 보여주는 게 교육이라 생각한다”라며, “자연스럽게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것이 참교육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이상의 감동이 있을 것 같다. 장면들에 의미가 압축적으로 담겨있으면서도 잘 짜여져 있는 것 같고, 전개도 상당히 빠르다.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지나가며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관객들이 편하게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아버지의 완강한 통제 속에서도 비로소 찾은 자신의 진심을 위해 저항하는 우등생 소년 ‘닐 페리’ 역에는 김락현, 이재환, 찬희(SF9)가 분했다.
김락현은 “관습에서 벗어나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회에서의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그랬다. 제가 닐 페리 정도의 모범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부를 열심하 하는 학생이었다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이게 즐거운 일이 되지 않을 것 같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점이 캐릭터와 닮아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재환은 “이번 연극을 통해서는 시와 낭만, 아름다움, 사람으로 인해서 사랑하는데 힘을 얻고 좋은 기운을 얻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꿈꾸고 있는 것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않고 실천하며 도전해 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오랜만에 교복을 다시 입은 찬희는 “‘SKY 캐슬’때는 진짜 학생이어서 고등학생의 느낌이 많이 들어가있었다. 최근에 학생 역할을 다시 맡게 되면서 학생들의 설명 안 되는 힘, 에너지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열정과 패기를 잊고 살았었는데, 요즘 다시 찾은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형의 그늘 아래 살아온 소심하고 내성적인 소년이었지만 내면의 거인을 발견하게 되는 ‘토드 앤더슨’ 역으로는 김태균, 문성현이 분했다.
김태균은 “토드라는 친구에게 키팅 선생님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방향을 이끌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인생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어가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문성현은 “가볍게 생각했을 때 토드는 소극적이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부정적인 인상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울리는 시간이 다르고, 자신만의 생각과 세계관이 있는 입체적인 인물로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차인표는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 시스템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각 개인 인생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당신의 가치는 무엇이며, 무엇을 선택하면서 살 것인지 질문하는 것이다. 옳고 그른 걸 따진다기보다는 자신의 가치가 무엇이고 어떤 걸 선택할 지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한편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7월18일~9월13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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