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더 리그' 기은세 "우리가 불리하지만 한계는 깨라고 있는 것"

김지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8-31 08:14:59

[SWTV 김지연 기자] ENA ‘엑스 더 리그’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무서운 상승세로 상위권 판도를 뒤집었다. 인도네시아는 또다시 압도적인 매출로 1위를 지키며 ‘절대 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ENA ‘엑스 더 리그(X THE LEAGUE, 이하 XTL)’ 5회에서는 9개국 8개 팀의 운명을 가른 2라운드 ‘와일드카드’ 미션 결과가 공개됐다. 20일간 이어진 치열한 경쟁 끝에 기존 강팀의 순위가 내려가고 새로운 팀들이 약진하는 대격변이 벌어졌다. 이어 3라운드가 곧바로 시작돼 서울 성수동에서 첫 오프라인 판매전까지 펼쳐졌다.

 

▲'엑스 더 리그'. [사진=ENA, 라라스테이션]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팀은 베트남이었다. 1라운드 이후 기존 팀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한 베트남은 새로운 셀러들과 함께 완전히 달라진 경쟁력을 보여줬다.

 

특히 ‘국민 농부 셀러’ 르엉 반 투안은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자두와 전통식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상품 자체만 강조하기보다 농가와 생산 과정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전략으로 진정성을 더했다.

 

그 결과 베트남은 2라운드에서 약 17억2711만 원이라는 매출을 만들어내며 최종 3위까지 뛰어올랐다. 1라운드 종료 후 단행한 과감한 변화가 곧바로 순위 상승으로 연결되며 새로운 복병의 등장을 알렸다.

 

대한민국 역시 상위권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1라운드 4위에 머물렀던 대한민국은 이번 미션에서 약 21억2900만 원을 기록하며 2위에 안착했다.

 

결과를 기다리던 캡틴 기은세는 긴장한 나머지 땀이 난다고 말할 정도로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이름이 2위에서 호명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기은세는 팀이 21억 원을 넘겼다는 사실에 놀라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감격했다.

 

상위권의 얼굴이 달라졌지만 인도네시아의 왕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1라운드 우승팀 인도네시아는 이번에도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 약 20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메가 셀러’ 마미가 화력에 힘을 보탰고, 그는 미션 초반부터 500억 루피아, 한화 약 42억 원이라는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여기에 팀 판매율 95%까지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승부에 뛰어들었다.

 

실제 결과도 목표에 근접했다. 인도네시아는 약 41억9329만 원을 판매하며 2라운드 1위를 차지했고 총점에서도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1라운드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지키며 확실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이전 라운드에서 강세를 보였던 팀들은 고전했다.

 

1라운드 3위였던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약 10억 원을 기록해 5위로 내려앉았다. 팀의 ‘K-뷰티 신드롬’ 소니아는 결혼 준비와 미션을 병행하며 분투했다. 한국인 예비 신랑과 제주도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주얼리 쇼룸을 찾아 직접 협상에 나섰고, 50% 가격 할인과 세트 구성까지 성사시켰다.

 

하지만 개인 일정으로 라이브 방송을 충분히 진행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소니아 역시 결과 발표 후 충분한 라이브를 하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중국은 약 17억1180만 원으로 4위에 자리했다. 베트남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톱3 진입에는 실패했다. 캡틴 마링다오는 적어도 3위권에는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결과에 대한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위권에서는 미국이 약 2억700만 원으로 6위, 태국이 약 4800만 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약 120만 원에 그치며 다시 한번 8위를 기록한 것. 두 라운드 연속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캡틴 사나는 이번 결과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수도 있다며 경쟁을 너무 쉽게 바라봤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2라운드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등급도 결정됐다.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이 최상위권인 X1을 차지했다.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X2로 분류됐으며 미국과 태국, 일본은 X3에 배치됐다.

 

그러나 셀러들에게 결과를 즐길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2라운드가 끝나자마자 새로운 방식의 3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총매출에 50점, 본 미션에 40점, 사전 미션에 10점이 걸렸다. 단순히 많은 금액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각각의 미션에서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전체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첫 번째 시험대는 서울 성수동에 마련됐다.

 

사전 미션 ‘POPUP RUSH(팝업 러시)’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8개 팀은 35개 브랜드의 상품을 직접 고객들에게 판매해야 했다. 주어진 시간은 불과 3시간. 그동안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를 주무기로 삼았던 글로벌 셀러들이 이번에는 소비자와 얼굴을 마주한 채 판매 실력을 겨뤘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각국의 반응도 엇갈렸다. 인도네시아 캡틴 아샨띠는 오프라인 판매 경험이 처음이라고 밝히며 낯선 상황에 긴장했다.

 

반대로 대한민국은 자신감이 넘쳤다. 기은세는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현장 판매에서는 대한민국이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이 꺼내든 무기는 깡스타일리스트였다. 깡스타일리스트는 고객의 취향과 스타일을 빠르게 파악한 뒤 어울리는 제품을 즉석에서 골라주는 1대1 스타일링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여기에 전 야구선수 김태균까지 현장을 깜짝 방문해 추천받은 상품을 구매하며 활기를 더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반전이 절실했던 일본은 키짱을 앞세웠다. 한국에서도 얼굴이 알려진 키짱이 현장에서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판매에 힘을 보탰다.

 

중국에는 예상하지 못한 ‘큰손’이 나타났다. ‘왕홍들의 롤모델’ 최스수를 보기 위해 찾아온 팬이 현장에서 무려 500만 원 상당을 한꺼번에 구매하면서 단숨에 팀 실적을 끌어올렸다.

 

3시간이 모두 지나자 또 다른 성적표가 나왔다.

 

경쟁 도중 2위까지 올라갔던 대한민국은 최종 집계에서 4위로 내려갔다. 2라운드 우승팀 인도네시아는 3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팬의 통 큰 구매 등에 힘입어 ‘팝업 러시’ 1위의 주인공이 됐다.

 

순위가 다시 뒤섞인 가운데 공개된 3라운드 본 미션은 ‘LIMIT BREAK(리미트 브레이크)’였다.

 

이번에는 절대적인 판매 금액만으로 승부를 가리지 않는다. 각 팀이 2라운드에서 기록한 자국 총매출을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 그 기록을 얼마나 넘어서는지를 겨루게 된다.

 

이전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팀일수록 오히려 더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구조다. 반대로 기존 판매액이 낮았던 하위권 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점에서 출발할 수 있어 단숨에 판도를 바꿀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2라운드에서 약 42억 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에는 가장 혹독한 과제가 주어졌다. 새롭게 넘어야 할 목표가 1000억 루피아, 한화 약 85억 원까지 치솟은 것.

 

2위 대한민국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약 21억2900만 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세운 만큼 그 기록을 다시 뛰어넘어야 한다.

 

기은세 역시 이번 룰이 대한민국에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한계라는 건 항상 깨라고 있는 게 아닐까?”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도네시아의 압도적인 2연승 속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빠르게 추격하고, 성수동 사전 미션에서는 중국이 1위로 올라서면서 ‘XTL’의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여기에 강할수록 더 높은 목표를 넘어야 하는 ‘리미트 브레이크’까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의 순위가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게 됐다.

 

인도네시아가 약 85억 원이라는 새로운 벽까지 깨뜨리며 독주를 이어갈지, 대한민국을 비롯한 추격자들이 3라운드에서 판을 뒤집을지는 오는 9월 6일 공개된다. 무엇보다 3라운드는 기존에 좋은 성과를 낸 국가에 불리한 조건이 설정되면서 판도가 어떻게 뒤흔들릴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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