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종혁(이완 역)과 이승규(기태 역)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사실 촬영장도 겹치는 씬이 없어서 사실상 잘 모르는 사이였다. 감독은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두번 하고 제가 따로 사무실로 불러서 3번 정도 했었다. 그때는 어색한 사이였다. 그래도 두 배우 모두 적극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이었다. 완이의 경우는 눈빛이 흔들린다던지 눈으로 표현하는 모먼트가 많았다. 리딩할 때 이런 부분을 많이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촬영 하면서 점차 연기가 늘어가는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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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스틸/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우연시')는 총 8회차로 2주간 빠듯하게 촬영이 이뤄졌다. 게임 회사인 사무실 장면을 먼저 몰아 찍었다. 6회에 등장한 회의실 씬에서 완이 기태에 '나 진짜로 좋아하는거면, 짝사랑 좀 더 해봐'라고 말하는 장면이 사무실씬의 마지막이었다. 감독은 "그때가 2회차 촬영이었다. 근데 둘이 너무 잘하더라. 그 전까지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너무 케미가 좋아서 놀랐다. 3회차 첫 씬이 엘리베이터에서 7년만에 재회한 기태와 완의 씬이었다. 그때부터는 확실히 케미가 올라오더라
"라고 회상했다.
두 배우의 케미가 빛난 장면은 6회에 등장한 기태의 질투 씬이다. "제가 세세한 표정까지는 디렉팅을 못한다. 근데 질투씬에서 그걸 너무 잘하더라. 그때 스태프들도 스크립터 친구랑 '쟤네 왜 저렇게 잘해?' 말할 정도였다. 그게 마지막 촬영 날 찍은 장면이다. 그때 케미가 최고조였던 것 같다(웃음)."
'우연시' 7회에서는 웹툰 제작사로부터 해외연수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는 이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기태는 이완이 다시 자신을 떠날까봐 불안해한다. 결국 하루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완을 찾다가 눈물을 터뜨린다. '우연시'의 마지막 촬영이었다. 임현희 감독은 "기태가 우는 씬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기태가 달리면서 울고, 완이가 기태를 보고 놀라서 안아주고 토닥토닥 해준다. 그때의 기태의 감정도 잘 나왔지만, 완이도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잘 나왔더라. 어쩌면 두 배우의 촬영이 진짜 마지막이라서 그 감정도 같이 묻어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4회 엔딩 운동장 씬에서는 완이가 7년전 버리고 간 필름 카메라를 보여주며, 7년간 묶혀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고백하는 기태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씬은 서로 반대 성향인 두 캐릭터의 감정이 폭발하며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피하기만 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들여다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 "4회 마지막 운동장 씬은 너무 중요했다. 정말 잘 찍었어야 하고, 잘 찍고 싶어서 걱정도 많았었다. 시간에 쫓기기도 했지만, 배우들이 감정을 너무 잘 잡아줬다. 현장에서도 잘했다고 칭찬했지만, 더운데 너무 고생해서 꼭 한번 더 전하고 싶다. 신인 배우들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너무 잘해줘서 원하는대로 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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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스틸/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
5회 엔딩에는 첫 키스씬이 담겼다. 술김이라는 핑계로 이완과 기태는 처음으로 입맞춤을 나눴다. 실제 촬영은 중간 회차에 이뤄졌다. 임 감독은 "아주 편하게 촬영했다"고 표현했다. "배우들이 살짝 긴장을 한 게 느껴졌다. 얼굴이 창백해졌었다. 신인 배우들이라서 키스씬 자체가 처음이라 오는 긴장감 같았다. 저도 예쁘게 담아내고 싶었지만, 감정이 중요한 순간이다. 서로 '술김에 고백을 할까?' '기태는 진심일까?' 이런 고민들을 갖고 있다. 순수한 두 사람의 감정에 방해가 갈까 조심스러웠다. 근데 종혁 배우와 승규 배우가 너무 잘해줬다. 둘이 연습하고 왔나 싶을 정도로 잘 해줘서 저도 예쁜 각도를 찾으면서 여러 테이크를 갔다. 대신 배우들에게 모니터는 안 보여줬다. 예쁘게 나왔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때 본 카메라보다 메이킹을 더 많이 찍은 것 같다(웃음)."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씬은 8회의 블로그 씬이다. 기태는 이완이 또 떠날까봐 불안해 한다. 그 사실을 안 이완은 기태의 생일 선물로 기태만을 위한 웹툰을 선물한다. 임 감독은 "고슴도치 완이에게는 엄청난 성장"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블로그에 웹툰을 보여주는 씬도 희노애락을 담으려고 했다.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을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사실 완이는 블로그를 통해 수없이 그림으로 고백해왔다. 그것을 오픈해서 보여준다는 것은 고슴도치 완이의 엄청난 성장이다. 그 장면에서는 그림과 글귀 하나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기태의 반응도 좋고 대사도 좋았던 것 같다."
기태와 완에게 졸업식날 옥상은 아픈 과거로 남았다. 이완은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도망쳤다. 기태는 이완에 버림 받았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현재의 감정으로 연애를 하게 됐지만, 문제의 그날을 언급하지 않는다. 이에 이완은 기태에 블로그를 보여준 후 그를 옥상으로 불러 7년전과 비슷한 상황을 만든다. '수미상관 구조'를 그려내며 과거 두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며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각본 단계에서도 남아있던 부분이다. 사실 편집하면서 고민했다. 완이의 7년 전 옥상 고백과 기태의 거절 아닌 거절이 이렇게 크게 아직까지 차지하고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근데 편집을 끝낼 때 쯤에 이해가 됐다. 7년 후 옥상에서 같은 상황을 만들었을 때는 이완이 도망가지 않았고, 기태도 대답을 했다. 두 사람에겐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었지만, 이완이 스스로 마주하고 치유한다. 완이가 되게 성장했구나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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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스틸/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
'우연시'에는 매회 기태와 완이 만든 게임이 쿠키영상으로 등장한다. 8회 옥상 고백씬 이후 등장한 마지막 쿠키 영상 역시 고백씬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쿠키 영상을 별개의 게임으로 인식한 입장에서는 게임의 결말로 인식할 수 있다. 반면, 쿠키 영상이 게임으로 그려지지만 이를 이완과 기태의 과거로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결말이 되기 때문이다.
"원래 의도한 바는, 게임이자 과거였다. 이 게임은 이완과 기태가 리트라이에서 만드는 게임이고 그렇기에 그 모든 게임 서사들이 완과 기태의 실제 과거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8회의 엔딩게임 장면은 염원이 담긴 것이다. 본편에서 7년 전 고백씬의 서사를 맺어줬다. 비록 실제 과거와는 다르지만 두 사람의 서사처럼 완벽한 게임의 결말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인터뷰 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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