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리틀야구 무대에서 남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여자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열악한 주변 여건으로 인해 골프 선수로 전향한 잊혀진 '천재 야구소녀' 박민서가 내년 출범하는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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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박민서 부친 박철희 씨 |
박민서는 21일(한국시간) 열린 WPBL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15순위로 뉴욕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4개 팀은 내년 8월 1일부터 첫 시즌을 시작한다.
WPBL은 지난 8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드래프트 참가자를 선발했고, 이날 4개 구단은 총 120명의 선수를 뽑았다.
박민서는 한국 리틀야구 역사에 있어 최연소 또는 최초의 기록을 여러가지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특히 박민서가 지난 2016년 8월 무학초등학교 6학년 시절 성동구 리틀야구단 소속으로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기 전국 리틀야구대회에서 기록한 홈런은 한국 리틀야구 역대 최연소 여성 선수 리틀리그 홈런 기록이자 한국이 세계리틀야구연맹에 가입한 1972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국제 공인 여자 선수 홈런이다.(만 12세 이하)
그는 또 미국 최대의 여자 야구 대회 ‘내셔널 걸스 베이스볼 토너먼트(2019 National Girls Baseball Tournament)’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초청을 받기도 했고, 현지에서 미국 여자 야구의 전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야구 선수로서 차근차근 성장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리면서 여자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던 박민서는 중학교 졸업과 함께 4년간의 리틀 야구 생활과도 작별해야 했고, 그러는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야구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고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대학을 다니면서 일본 여자 프로야구 리그에서 선수로 뛰는 것이 박민서의 로드맵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진출 길이 어려워졌고, 다른 국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박민서는 지난 2021년 주변의 권유로 17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골프 선수로 전향했고, 현재는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점프투어(3부 투어) 경기에 출전하는 한편, 프로 테스트를 준비해 왔다.
그러던 중 내년 미국에서 WPBL이 출범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야구 선수 시절 영상을 보내 뉴욕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박민서가 내년 WPBL 무대에서 선수로 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가 반드시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뉴욕 구단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들 가운데 계약을 희망하는 선수에게 별도의 입단 계약 제안을 하게 되고, 계약 제의를 받은 선수만이 뉴욕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박민서는 일단 뉴욕 구단으로부터 계약 제의를 기다리는 한편 골프 선수로서 다음 달 중순 뉴질랜드로 약 2개월 가량 전지훈련을 떠난다.
박민서는 이번에 계약이 불발되더라도 내년 다시 드래프트가 시작되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WPBL 진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WPBL 드래프트에서는 박민서 외에 3명의 한국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김현아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 김라경은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박주아는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았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현아는 투수 리드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여자야구대표팀의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로, 현지 스카우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라경은 중학교 때부터 대표팀 활동을 했고,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일본 실업리그에 진출해 활약을 이어갔다.
경남 하동군 출신인 중앙대 재학생 박주아는 대표팀 주전 유격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력이 일품이라는 평가는 받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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