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하윤경 "'우영우' 간장변호사 에피 속 토닥토닥, 엄마도 따뜻하셨대요"

노이슬 / 기사승인 : 2022-08-25 13:27:40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최수연(하윤경)은 츤데레 스타일이지만, 같은 신입 변호사로서 우영우(박은빈)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성장했다. 우영우에 '봄날의 햇살'이라는 별명을 들은 후부터 더욱 자연스럽게 우영우를 챙겼다. 어디서든 우영우를 향한 보호 본능이 작동했고, 영우를 만나면 항상 '우영우 밥 먹었어?'라고 물어봤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남자 캐릭터였다면 송무 팀 이준호(강태오)와 라이벌 관계였을 것이라며 '서브남주'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윤경은 그런 반응을 알고 있다며 웃었다.

"제 부족한 점도 많고 서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에서 수연이를 더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츤데레 모습을요. 서브 남주 같다고 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백마탄 기사' 같다고 도 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그런 최수연 같은 친구가 그립구나. 그런 친구가 갖고 싶구나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저도 그런 친구가 있으면 세상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됐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 여자 캐릭터가 많이 없었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役 하윤경/호두엔터테인먼트

후반으로 갈수록 최수연 캐릭터에 스며든 하윤경은 직접 디테일을 만들어나갔다. '간장 변호사' 에피소드 속 간장병을 토닥토닥하는 씬은 배우 하윤경의 섬세함에 감탄하게 만들었다.

"제가 감싸주고 막아주는 건 지문에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만든 부분들이에요. 스쳐지가나는 장면에 있어야 담백하다고 생각했어요. 의도적이기보다 무의식적으로 나올 수 있게 배치했어요. '간장 변호사' 이야기할 때 간장 쓰다듬어 주는 것도 현장에서 했는데 감독님이 좋다하셨어요. 방송 보시고 저희 엄마가 전화해서 간장을 쓰다듬어 주는데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하셨어요. 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영우가 안쓰럽게 느껴져서 토닥토닥한건데, 너무 좋아해주셨어요(미소)."

하윤경은 "에스컬레이터 장면도 그냥 타고 올라가면 되는데 멀뚱히 가기 싫어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했어요. 멀리서 풀샷으로 찍고 계셨거든요. 둘이 짠 것도 아니었어요. 티키타카가 되고 그 장면을 그대로 써주셨어요. 작은 디테일을 저만 만족했는데 다들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셨어요"라며 감사해했다.

반면, 우영우는 천재이기에 수연에게는 여전히 챙겨줘야 하는 동시, 열등감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이다. 하윤경은 최수연의 갈등하는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役 하윤경/호두엔터테인먼트


"늘 나보다 잘하고 예쁘고 그런 친구는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걸 통해서 많이 배운게 수연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멋있었어요. 시기, 질투, 그런 마음을 건강하게 인정하고 응원할 수 있는 모습을 응원하게 됐어요. 사람이라 자격지심을 느낄 수 있어요. 그걸 인정하고 똑바로 보려고 노력해요. 그게 최수연이라는 사람이 가진 면인 것 같아요. 친구도 서로 챙기고 잘해주기보다 옆에서 있어주는 것이잖아요. 수연이도 옆에서 지켜보고 믿어주고 문 열고 셋을 세는 영우를 기다려주잖아요. 이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게 친구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봄날의 햇살' 최수연은 시청자들에 '최애' 캐릭터였다. 그와 대척점에 있는, 권력에 민감한 로펌 동기인 권민우는 우영우를 약자가 아닌 라이벌로 바라봤다.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권민우와의 러브라인은 '수요 없는 공급'이라는 표현과 함께 시청자들에 반감을 샀다. 하윤경은 "비약라고 느껴지거나 캐붕(캐릭터 붕괴)라고 느껴지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중간까지 대본 나올 때 언뜻 민우와 수연이의 썸을 언급해주셨어요. 그럴 때 비약이라고 느껴지거나 캐붕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수연이 캐릭터는 완벽하지 않아 재밌어요. 부족함이 사랑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권민우에 대한 감정이, 권민우가 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 조금은 밭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 부족해요. 저희는 다 이상한 변호사에요. 기준도 없어요. 설득력이 있었다면 납득하기 편했을테지만, 수연이의 조금은 부족한 면모가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권민우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실패든, 성공이든 그 또한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했어요."

하윤경은 "수연이는 권민우에 마음이 가지만 부정하려고 하잖아요.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서 밀어내려고 한 면도 있어요. 너무 수연이 캐릭터를 좋아해주셔서 더 그러신 것 같아요. 마치 부모님이 뜯어 말리듯이, 누굴 데려와도 성이 안 차는 것처럼 말이죠. 정말 많이 사랑해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했어요"라고 덧붙였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役 하윤경/호두엔터테인먼트

항상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와 배우과 호흡 소감도 전했다. "의례하는 말이 아니라 저희끼리 너무 재밌었어요. 너무 재밌으면 작품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너무 케미도 좋았고, 대본에 없는 장면이나 즉흥적인 것도 서로 잘 받아줬어요. 놀듯이 하니 아이디어가 막 나왔어요. 그냥 좋은 현장은 많아도, 신나서 서로 조언하고 수용하고 애드리브도 다 받는 현장은 많지 않거든요. 그게 다 가능했던 현장이라 너무 좋았어요. 그걸 다 감독님이 다 써주셨어요. 좋아해주기도 했고, 편안하게 할 수 있게 장을 깔아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앞서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윤경을 '하윤기영'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정명석은 신입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권민우의 멘토이기도 하다. 하윤경은 "웃음 코드가 너무 잘 맞았어요"라고 했다. "선배님이 '나 어릴 때 같다'고 하셨어요. 둘 다 누가 드립하면 다 받아주는 스타일이에요. 강박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둘이 이야기하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어요. 코드도 너무 잘 맞았어요. 연기, 삶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고 진짜 멘토처럼 생각하는 선배에요(웃음)."

인터뷰 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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