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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영(사진: KOVO)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경기에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이 결장한 것과 관련, 두 팀간 트레이드 계약 과정에서 '전소속팀 상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당시 경기에 오지영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트레이드 과정에서 양 구단이 해당 조항을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26일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오지영을 주고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같은 트레이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GS칼텍스는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페퍼저축은행에 '오지영을 올 시즌 남은 GS칼텍스전에 투입하지 않는다'라는 출전 불가 조항을 계약서에 넣을 것을 요청했고, 페퍼저축은행이 이에 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오지영은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는 순간 이번 시즌 GS칼텍스와 남은 세 경기 출전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한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 23일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맞은 GS칼텍스와의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GS칼텍스를 상대로 앞으로 남은 두 경기에 결장이 확정된 오지영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개인 기록 타이틀 경쟁 등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제의 트레이드 계약 조항에 대해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위배되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고, GS칼텍스 관계자 역시 "트레이드의 균형적인 측면에서 해당 조건을 요청한 것"이라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레이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선수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내용의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키는 행위는 스포츠가 추구해야 하는 순수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21년 6월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계약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프로스포츠 표준계약서' 제4조(구단의 의무) 3항에는 '구단은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능력 외에 인종, 국적, 출신 지역, 출신학교, 외모 등의 사유로 선수를 경기, 훈련에서 배제하는 등의 차별적인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오지영의 케이스는 선수의 권익은 물론 스포츠의 순수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지키기 위해 마련된 이 조항을 위배한 소지가 있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이 GS칼텍스를 제외한 타팀과 경기에만 오지영을 활용하게 돼 GS칼텍스는 그만큼의 반사 이익을 봤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스포츠의 공정성을 해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울러 오지영의 트레이드 계약은 '구단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본 계약보다 선수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트레이드 계약을 체결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된 표준계약서 제19조(트레이드) 1항도 위반한 소지가 있다.
오지영이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뛸 때보다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게되면서 원천적으로 3경기를 뛰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계약 조항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지영의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OVO는 26일 오지영의 트레이드와 관련, "계약서 내용은 명시적인 차별금지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승인했으며 문체부 질의를 통해 명확한 유권해석을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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