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지연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일본 강호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시즌2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최종회에서는 추신수 감독이 이끄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일본 비젠 선럭키즈와 시즌 마지막 국제전을 치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블랙퀸즈는 공수 양면에서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발휘하며 세계 여자 야구 랭킹 1위 국가인 일본의 강팀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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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박민서의 11탈삼진 완봉승과 한 이닝에 터진 홈런 3개, 실책 없는 수비가 어우러진 7:0 대승이었다. 시즌 통산 8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블랙퀸즈는 시즌3 제작 확정 소식까지 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이번 한일전은 블랙퀸즈가 시즌2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확인하는 무대였다. 상대인 비젠 선럭키즈는 창단 1년 만에 루비리그 2위에 오른 팀으로, 선수들의 평균 야구 경력이 11년에 달할 만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다.
경기 전 추신수 감독과 이대형 코치로부터 일본 팀의 전력을 전해 들은 블랙퀸즈 선수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날 블랙퀸즈의 선발 마운드는 박민서가 책임졌다.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박민서는 빠른 직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출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일본 타자들이 박민서의 공을 끈질기게 커트하며 투구 수를 늘렸고, 볼넷 2개까지 허용하면서 초반 위기를 맞았다. 첫 이닝에만 26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박민서는 동료들의 든든한 수비 지원 속에 흔들렸던 투구 리듬을 되찾았다.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1회 초를 마무리했고, 블랙퀸즈는 곧바로 공격에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1회 말부터 블랙퀸즈의 장타력이 폭발했다. 주수진이 안타로 출루한 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3루에 안착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송아가 상대 투수의 공을 힘껏 받아쳐 스크린을 맞히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블랙퀸즈가 단숨에 2:0으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민서도 홈런 행진에 가세했다. 상대의 변화구를 정확하게 받아친 박민서는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하며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선발투수로서 마운드를 지킨 데 이어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활약이었다. 이후 최혜빈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하고 김온아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김성연에게는 특별한 각오가 있었다. 시즌1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실책으로 경기가 끝났던 기억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김성연은 같은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타격에 집중했고, 마침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생애 첫 홈런이 중요한 한일전에서 나온 데다, 단숨에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리는 결정적인 장타였다.
김성연의 홈런에 더그아웃은 환호로 가득 찼다. 그러나 추신수 감독은 기쁨을 표현하기보다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시즌1부터 힘든 시간을 보낸 김성연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린 것. 추신수는 “시즌1부터 김성연이 마음고생하는 모습을 봐왔는데, 스스로 이겨낸 모습이 너무 대견스럽다”고 밝히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김성연 역시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시즌1이 끝난 뒤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좌절이 컸다며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놔도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실책의 아픔을 딛고 팀의 핵심 3루수로 성장한 김성연의 홈런은 블랙퀸즈가 걸어온 도전의 시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초반 대량 득점 이후 경기는 투수전과 수비전으로 전개됐다. 박민서는 일본 타선을 상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고, 야수들 역시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상대의 득점을 차단했다. 비젠 선럭키즈도 견고한 수비를 펼치며 블랙퀸즈의 추가 득점을 막아냈다.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흐름은 5회 말 다시 움직였다. 최혜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신소정의 볼넷과 김성연의 안타까지 이어지면서 블랙퀸즈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하얀의 내야 땅볼 때 일본 수비진의 홈 송구 실책이 발생했고, 3루에 있던 최혜빈이 홈을 밟으며 블랙퀸즈는 7:0으로 달아났다.
승리까지 남은 것은 마지막 이닝이었다. 6회 초를 앞둔 박민서는 이미 88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지만 교체 대신 완봉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끝까지 던져서 완봉하고 싶다”며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마지막 순간까지 박민서의 구위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속 11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정교한 변화구를 활용해 일본 중심 타선을 압박했고,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총 11탈삼진을 기록한 박민서는 첫 선발 등판에서 완봉승을 완성했다. 여기에 홈런까지 더하며 투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최종 스코어 7:0. 블랙퀸즈 선수들은 승리가 확정되자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후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내준 팬덤 ‘까망이’를 향해 90도로 인사하며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진행된 마지막 미팅에서는 박민서가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MVP로 선정됐다. 완봉승과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박민서의 활약에 동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추신수 감독은 시즌을 마무리하며 선수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6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100차례가 넘는 훈련을 소화한 결과 8승 2패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이어 선수들이 차례로 소감을 전하면서 현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수연은 시즌1 당시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시즌2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추신수 감독이 자신을 키워보고 싶다고 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신소정은 동료들이 각자의 어려움을 견디며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선수들 모두가 존경스럽다고 진심을 전했다. 서로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블랙퀸즈는 마지막 미팅에서 참았던 감정을 쏟아냈다.
이때 추신수 감독이 선수들을 환호하게 만든 깜짝 발표를 내놓았다. 당초 시즌2의 목표였던 승률 6할을 넘어 8할을 달성한 만큼, 블랙퀸즈가 해체 없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한다는 것. 추신수는 시즌3 제작 확정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다가올 시즌3에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큰 무대로 가자!”고 말하며 팀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선수들 역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전했다. 하나의 팀으로 뭉쳐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온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라는 점에서 시즌3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제작진은 "블랙퀸즈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와 팬덤 ‘까망이’에게 감사드린다"며 "재정비 기간을 거쳐 더욱 강력해진 전력과 팀워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시즌3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시즌1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8승 2패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낸 블랙퀸즈. 일본 강호를 상대로 거둔 완봉승을 끝으로 시즌2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이 시즌3에서는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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