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더 리그' 기은세, 인도네시아 52억 매출에 "말도 안돼" 충격

김지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7 07:52:18

[SWTV 김지연 기자] ‘엑스 더 리그’가 3라운드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누구도 넘보기 힘든 매출로 세 번째 왕좌까지 차지한 가운데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처음으로 X1에 진입했고, 태국 역시 첫 X2 승격에 성공했다. 반면 대한민국은 4위로 밀려나며 다음 라운드에서 반등을 노리게 됐다.

 

지난 6일 방송된 ENA ‘엑스 더 리그(X THE LEAGUE, 이하 XTL)’ 6회에서는 9개국 8개 팀이 맞붙은 3라운드 ‘LIMIT BREAK(리미트 브레이크)’의 20일간 여정과 최종 결과가 공개됐다.

 

▲'엑스 더 리그'. [사진=ENA, 라라스테이션]

 

‘LIMIT BREAK’는 단순히 많이 파는 것만으로 승부가 끝나는 미션이 아니었다. 각 팀이 앞선 라운드에서 세운 기록을 얼마나 넘어설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기존 성적에 따라 출발점부터 부담의 크기가 달라졌다. 이미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상위권에는 자기 기록을 다시 깨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았던 팀들은 대폭 상승을 통해 판을 뒤집을 여지를 얻었다.

 

때문에 하위권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미국 캡틴 케이드는 이번 라운드야말로 아래에 있는 팀들이 반등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고 바라봤다. 일본 키짱 역시 현재의 위치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데 주목했다.

 

2라운드에서 X1까지 올라섰던 대한민국의 입장은 정반대였다. 기은세는 X2에서 X1으로 상승한 팀이 대한민국뿐이라는 점을 짚으며 이번 규칙이 자신들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담을 안고 출발한 대한민국은 온라인 판매만 기다리지 않고 셀러들이 직접 움직이는 전략을 택했다.

 

깎언니는 새로운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현장을 찾아 브랜드 관계자를 직접 설득했다. 공동구매 경험이 없는 제품이었지만 자신의 마진까지 양보해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고, 필요하다면 생산 과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끈질긴 협상 끝에 받아낸 할인율은 약 39%에 달했다.

 

상은언니의 선택은 판매 이후의 고객 관리였다. 구매 인증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선물과 손편지를 직접 전달하며 소비자와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경쟁팀의 은밀한 탐색전도 포착됐다. 상은언니의 속눈썹 제품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 중국 팀 최스스의 남편이 있었던 것. 뜻밖의 정체가 밝혀지자 최스스는 경쟁자가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매했다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로 이유를 밝혔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서는 엘 언니가 쉽지 않았던 시간을 딛고 다시 판매에 나선 사연이 공개됐다.

 

라이브 방송 6분 만에 약 3억4000만 원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엘 언니는 1라운드 촬영을 마친 뒤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진단을 받은 지 사흘 만에 수술을 해야 했고, 14년 동안 뇌졸중으로 투병했던 아버지까지 위독해지면서 암 수술과 부친상을 짧은 기간 안에 연이어 겪었다.

 

큰 시련을 지나 다시 ‘XTL’에 선 엘 언니의 판매 감각은 여전했다. 3라운드에서 단 15분의 라이브만으로 약 4565만 원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최하위권에서도 생존을 위한 변화가 시작됐다. 태국 캡틴 플루크는 현지 소비자와 시장을 직접 살피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태국 팀에 한계는 없다”는 각오와 함께 팀을 반드시 정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미국은 사람과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약 1만3000명의 크리에이터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커머스 박람회에 뛰어들어 새로운 판매 기회를 모색했다.

 

2라운드를 꼴찌로 마쳤던 일본도 포기하지 않았다. 료타는 일본의 강점으로 콘텐츠 제작력을 내세우며 다른 팀들이 자신들을 경계하지 않는 지금이 오히려 성과를 낼 수 있는 순간이라고 판단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한계를 넘기 위해 달린 20일이 끝난 뒤 숫자로 드러난 격차는 상당했다. 인도네시아가 약 52억5351만 원을 팔아 매출 부문에서 독주했다. 2위 중국의 약 15억1649만 원과 비교해도 세 배가 넘는 규모였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약 13억8000만 원을 기록하며 매출 3위에 올랐고, 대한민국은 약 10억33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은 약 8억1250만 원, 미국은 약 1억9011만 원, 태국은 약 1억6491만 원을 각각 달성했다. 일본의 판매액은 약 6433만 원이었다.

 

그러나 이 숫자가 그대로 최종 성적표가 되지는 않았다. 3라운드는 총매출과 ‘LIMIT BREAK’ 수행 결과, 사전 미션에서 획득한 점수를 종합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여준 일본조차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직전 라운드와 비교해 판매액을 약 50배까지 늘렸지만 매출 증가액 자체와 사전 미션 성적에서 필요한 점수를 확보하지 못해 최종 8위에 그쳤다.

 

미국은 7위, 베트남은 6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태국은 마침내 하위 등급 탈출에 성공했다. 2라운드 7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5위에 안착하면서 대회 시작 후 처음 X2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한계가 없다고 외쳤던 플루크의 자신감이 순위 변화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은 4위였다. 깎언니와 상은언니을 비롯한 팀원들이 현장을 누비며 판매 확대에 힘을 쏟았지만 경쟁팀들의 상승폭을 막지는 못했다. 결과를 받아든 기은세는 “그렇게 열심히 달렸는데 금액이 (상대가) 안 된다”며 허탈한 심정을 내비쳤다.

 

중국 역시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2위였지만 미션 점수에서 손해를 보며 최종 3위로 내려갔다.

 

그 틈을 파고든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3라운드의 최대 상승 팀이 됐다. 2라운드에서 5위였던 이들은 이번에 최종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처음 X1 등급을 손에 넣었다. 팀의 도약이 확정되자 엘 언니는 “잘된 일인데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참았던 감정을 터뜨렸다.

 

그러나 1위 자리만큼은 이변이 없었다. 인도네시아가 다시 정상에 서면서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3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50억 원을 훌쩍 넘어선 3라운드 매출까지 더해지며 인도네시아의 압도적인 판매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3라운드가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싸움이었다면 다음 승부에서는 ‘함께 파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방송 말미 공개된 4라운드의 미션은 ‘UNITY OR FALL: 운명공동체’. 두 명 이상의 셀러가 하나의 라이브 방송에 반드시 동시 참여해야 하며, 합동 라이브에서 만들어낸 매출에 따라 점수를 차등 지급받는다.

 

이번 규칙을 확인한 기은세의 표정도 달라졌다. 대한민국 팀원들이 모두 서울에 있어 한자리에 모이기 수월하다는 점이 새로운 무기가 된 것. 기은세는 “제가 원하던 딱 맞는 미션이다”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함께 해보겠다”고 4라운드 반격을 예고했다.

 

반대로 미국은 셀러들이 여러 지역에 떨어져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와 맞닥뜨렸다. 합동 라이브를 열기 위해서는 판매 전략을 짜기 전부터 각자의 일정을 맞춰야 하는 만큼 시작부터 대한민국과 상반된 상황에 놓였다.

 

3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독주가 마지막까지 계속될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이번에 만들어낸 상승 흐름을 유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여기에 4위까지 떨어진 대한민국이 팀워크를 앞세운 4라운드에서 X1을 탈환할 수 있을지도 후반부 관심사다. 

 

한편 대한민국 팀은 캡틴 기은세를 필두로 1,2라운드 활약을 보여줬다. 1라운드에서 4위를 했지만, 2라운드에서 2위로 올라서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2라운드 활약상이 3라운드에서 오히려 아킬레스건으로 돌아와 고전을 했다. 이를 뚫고 향후 대한민국 팀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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