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지노' 김주령,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이슬 / 기사승인 : 2023-03-23 04:25:46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신인의 마음으로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마음가짐이다. 지금부터 해나가는 것을 잘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감독/각본 강윤성)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1월까지 시즌1이 공개, 2월 15일부터 시즌2가 공개, 22일 막을 내렸다. 시즌2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카지노'는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한 편씩 공개되며, 시즌 2가 공개 첫 주(2월 21 기준)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카지노' 시즌 1이 세웠던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매회 압도적 화제성과 남다른 흥행력을 증명한 지표다. 또한 美 포브스, 뉴스위크, 넥스트 샤크 등 외신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진영희 役 김주령/저스트엔터테인먼트

 

최종회를 앞두고 시즌2에서 차무식의 인생을 흔들어놓기 시작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주령이 취재진을 만나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주령은 전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디즈니+ '3인칭 복수'에 이어 '카지노' 시리즈로 세번째 글로벌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카지노' 시즌2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한미녀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재밌게 봐주셨다고 들었다.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주령이 분한 진영희는 필리핀 한인타운에서 삼겹살 가게를 하는 인물로, 남편과 사별 후 마피아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 그녀의 집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마약이 발견, 경찰에 체포된 후 차무식이 판 함정이라고 착각하고 분노했다. 그녀는 남자친구에 청부살인 금액을 묻고 민회장(김홍파)을 죽이려는 최칠구(송영규)에 살인청부업자를 소개한 후 사건에 휘말린다.

 

사실 시즌1에서는 평범한 한인사회의 일원 중의 하나로 그려졌던 반면, 시즌2에서는 사건의 중심에 섰다. 김주령은 첫 촬영전부터 '진영희' 캐릭터의 쓰임새를 알았다."감독님이 애초에 처음 만났을 때 진영희를 할 것이라고 하셨었다. 막연한 기대가 있다고. 그냥 아주 평범한 필리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교민 아줌마를 원하셨다. 그렇게 실제 존재할 법한 인물로 그려지길 바랐다. 무엇보다 진영희가 왜 불씨를 지폈는지, 시청자들을 설득하는게 가장 중요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나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진영희 役 김주령/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주령은 실존하는 인물처럼 보이기 위해 고민했다. 실제 미국 LA에서 교민으로 삶을 보낸 바. 유튜브에서 교민들의 모습을 보고 '교민 특성'을 찾아나갔다."필리핀에 미리 가진 못했다. 나라마다 교민들의 특징이 좀 다른 것 같았다. 감독님이 촬영 전에 먼저 넘어가서 자영업하는 교민들 인터뷰를 많이 하셨다. 그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극 중 진영희는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한식당을 운영하며 마피아 남자친구를 갖고 있다. 억울하게 철창 신세를 진 그는 분노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또 민회장을 죽이고 싶어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부축이고, 청부살인 비용까지 두배로 불린다. 타국에서 홀로 살면서도 사기를 치고, 마피아 남자친구를 사귀는 모습으로 비추어 보면 결코 평범한 성격의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김주령의 모습과는 정반대이기도 하다.

 

"저는 겁이 너무 많다. 정말 소심하고 겁이 많다. 제가 진영희의 상황이라면 호세 같은 마피아 남자친구도 무서울 것 같다. 평범한 남자를 다시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많이들 '오징어 게임' 한미녀를 기억하신다. 근데 사실 한미녀나 진영희는 외로운 인물이다. 그녀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나 생각하면, 심지도 약하고 중심이 할상 밖에 있는 여자였다. 그래서 목소리도 큰 것이다. 진영희는 차무식의 복수 예고에 괴로워하지 않나. 그런 모습이 닮아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저는 눈물도 많고 정도 많다. 저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진영희는 필리핀 한인사회에서 한식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는 필수였다. 유창한 영어 실력이 아닌 생활 영어가 필요했다. 김주령은 "씬이 몇개 없었는데 부담이 됐다. 영어 대사는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준비도 많이 했다. 한국 배우랑 하는게 아니라 실제 필리핀 현지 배우와 호흡이다. 진영희는 교민이다. 그런 것이 위안이 됐던 것 같다. 교민분들은 코리안식 영어를 한다. 진영희는 오래 살았고, 가게도 운영하고 남친도 있다. 다른 교민에 비헤서는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염두해주기는 했으나 영어가 억양이 다르다. 그런 디테일을 살리고 싶었다. 실제 현지 배우를 만나서 그 친구의 억양을 녹음해서 따라 연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어 대사를 잘 전달해겠다는 데에 초점을 맞춰졌다. 최민식 선배님 영어하는 것도 많이 배웠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진영희 役 김주령/저스트엔터테인먼트

 

특히 김주령은 영어 대사를 한국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최민식에 감탄했다. 그는 "남편이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한국말처럼 영어를 하라고 조언하더라. 최민식 선배님이 정말 그렇게 하시더라. 선배님이 긴 대사가 아닌, 짧은 대사를 하는데 한국말처럼 들리더라. 그 연기를 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발음같은 것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언어만 다를 뿐이지, 연기하면 된다고 하더라. 부담감은 있었지만 재밌었다. 기회가 되면 영어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주령이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찍은 기간은 약 2주 정도다. 당시 '3인칭 복수'도 함께 찍고 있었기에 제작진이 배려해줬다. 필리핀 현지 촬영은 살인적인 더위로 기억된다. "실내를 찍을 때는 환기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정말 살인적인 더위였다. 저는 개인적으로 더위에 강한 편이다. 저한테는 딱 맞는 환경이었다. 제가 땀을 잘 안 흘리는 편이다. 근데 제가 땀을 흘리더라. 그때 진짜 덥다고 느꼈다. 근데 사실 스태프분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더워서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스태프분들을 보면서 힘내라고 화이팅을 외치고 다녔다."

 

진영희가 운영하는 삼겹살 가게는 사실 내부는 세트장이었다. "카운터 쪽은 실제 필리핀이었다. 내부는 한국의 세트장이었다. 실제 가게와 너무 똑같아서 놀라웠다. 현지에서 찍으면 공기와 온도와 습도 이런 것들이 연기에 묻어 나온다. 제스처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세트장으로 옮겨와서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구현은 정말 너무 똑같았다. 미술팀이 정말 훌륭한 것 같다."

 

반면 김주령은 드라마의 주 촬영지가 되는 볼튼 카지노에 가보지 못한 몇 안되는 출연 배우다. 그는 "삼겹살 가게 세트 옆에 경찰서 세트장도 있었다. 거기는 극 중 마약 때문에 잡혀갔을 때 가봤다. 경찰서도 현지와 똑같이 만들어놔서 놀라웠다. 너무 디테일했다.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현지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진영희 役 김주령/저스트엔터테인먼트

 

남자친구 호세는 현지 유명배우 제프리 산토스가 함께 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아직은 낯설지만, 필리핀 현지에서는 어딜 가나 알아볼 정도로 유명하다. 김주령은 많은 배려를 받았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고 촬영을 하는데도 어디서든지 현지인들이 알아보더라. 저도 많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 그때 되게 유명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너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행동이 항상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많았다. 영어 연기라서 상당히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기다려주셨다. 호세와 호흡할 때는 순간 상대의 영어 대사가 잘 들리지 않기도 했다. 그때는 그의 표정이나 호흡, 미묘한 움직임에 집중했다. 너무 친절하고 나이스 했다.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어떻게든 다 받아주셔서 너무 좋았다."

 

최민식과는 앞서 영화 '특별시민'에서 대변인 역할로 연을 맺은 바 있다. "선배님은 현장에서 차무식 그 자체였다. 말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특별시민'에서 선배님 대변인 역할이었다. 그때는 옆에서 말도 못 붙이는 역할이었다. 이번엔 많지 않지만 함께 호흡했다. 저 스스로 '주령아 많이 출세했다'고 했었다. 또 학교 선배님이기도 하다. '특별시민' 때 처음 인사했었다. 후배라서 특별히 챙겨주시는 것은 없지만, 오고 가면서 만나면 미소를 지어주시고 파이팅을 외쳐주셨다. 한 프레임 있는 것만으로도,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너무 배울게 많은 선배님이셨다."

 

손석구는 필리핀 코리아 데스크 담당자 오승훈 경감으로 분했다. 그는 한인타운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었다. "손석구는 참 재밌다. 오히려 더 많이 만났다. 내가 예상했던 것들이 빗나간 친구다. 그럴 때는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다. 근데 하다보니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되러다. 그런 점에서 석구씨랑 하는게 재밌었다. 강윤성 감독님이 현장성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그래서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많이 열어두셨다. 석구씨도 크게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날것 같은 것이 있었다. 그 친구도 많이 유연하다. 저도 같이 유연해지더라. 이 작업 하면서 재밌었다."

 

김주령은 촬영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황동혁 감독님은 애드리브를 크게 선호하는 분은 아니다. 현장마다 감독님 성향이 다른데 저는 그에 맞추려고 한다. 저는 필리핀 도착하자마 한인사회 씬을 촬영했다. 같이 촬영한 분이 진짜 교민, 한인회 분들이었다. 대본대로 안하더라. 처음에는 당황했다.근데 감독님이 많이 열어주시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고 다음 컷부터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오달수 선배님은 재밌는 이야기 많이 하신다. 그걸 손석구씨가 잘 받아치더라. 그 장면은 대부분 다 순간순간 나온 반응들이었다. 제가 호세랑 화장 지우면서 이야기할 때 나온 욕도 즉흥에서 감독님께서 대사를 추가한 것이다. 너무 재밌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만들었다. 너무 재밌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진영희 役 김주령/저스트엔터테인먼트

 

차무식의 선전포고 후 진영희는 식당도 내놓고 두문불출하고 숨어 지낸다. 특히 시즌2 7회 말미, 한밤중 혼자있는 그녀의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공포감을 조성하며 진영희의 죽음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김주령은 해당 장면 촬영하면서 총도 처음 쏴봤다. 그는 "저는 총을 쏴본 적이 없다. 총알이 나가는 반동으로 몸이 움직일 수 있다고 하더라. 처음엔 신경을 썼다가, 나중에는 진영희가 처한 정서가 묻어나왔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주령은 "해당 씬은 진영희의 환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날 아침에 호세가 발견한 사람들은 아마도 그 광경을 지켜보기만 했지, 문을 두드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단지 동태를 살폈을 뿐인 것 같다"고 자신의 해석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지난해 '3인칭 복수'에 이어 '카지노'까지 연이은 글로벌 OTT 작품을 마쳤다. 김주령은 '3인칭 복수' 촬영이 끝난 시점부터 여유를 갖고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을 발판 삼아, 올해 초 미국의 A3 아티스트 에이전시와 계약 소식을 전하며 본격 해외 진출을 예고한 바. A3 아티스트 에이전시에는 배우 도브 카메론, 조단 피셔, 앵거스 클라우드, 챈드라 윌슨, 안소니 마이클 홀, 매튜 모리슨, 데니스 리차드, 브라이언 티, 제이미 린 시글러 등이 속해 있다.

 

미국 진출을 결정하며 현재 미국에서 교수직을 역임하고 있는 남편과 지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그녀의 남편은 김주령의 활동을 늘 항상 응원하는 든든한 존재다. "제가 해외진출을 얘기했을 때 진심으로 원하냐고. 남들이 가니까 가는거냐고 묻더라. 한국 작품이 기본이고 주를 이루는데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인데 왜 하고 싶냐고 근본적으로 질문했다. 그래서 저도 진짜 제가 원하는 지에 대해 고민해봤다. 저는 경험의 장을 넓히고 싶다. 거창한 꿈보다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고, 기회를 잡았다. 저는 무모한 도전을 즐기는 편이다. 큰일에는 덤덤하고, 일상 생활에서는 결정장애가 있다. 남편이 해보라고 하더라. 실패해도 괜찮다고. 응원해준다. 하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될 것이고, 길이 보일 것이라고. 알아서 헤쳐나갈 것이라고 한다. 너무 든든한 파트너다."

 

'오징어 게임'은 김주령의 삶에 큰 영향을 끼졌다. 무대에서 연기자로서 오랜 시간 활약했지만, 스스로를 돌아볼 틈도 없이 먹고 살기 위해 연기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앞둔 지금 김주령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 김주령은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 중이다. 인강도 듣고 최근 선생님도 구했다. 막연하게만 꿈꾸던 것을 '오징어 게임' 덕에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대중과 업계에 제가 잘 소개된 것 같다. 감사하게 해외까지도. 지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작년에는 여러 작품을 하면서 보냈고, 지금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저는 이제 시작이다. 모든 것을 초심으로 돌아가고 학교에서 연기 배웠을 때처럼, 연기 책도 보고 배우 일기도 쓰고 운동도 시작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마음가짐이다. 지금부터 해나가는 것을 잘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잘 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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