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해우 "'카지노' 속 유일한 미남? 기회주신 것만으도 감사"

노이슬 / 기사승인 : 2023-03-09 03:17:08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강윤성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다시 배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다시 해도 되겠다는 기회를 제공해주신 분이다.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다.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


배우 이해우의 4년만 복귀작 '카지노'(연출/각본 강윤성/제작 아크미디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BA엔터테인먼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2에서는 차무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필립 役 이해우/사람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2월 21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시즌1(총 8화)가 마무리, 올해 2월 15일부터 시즌2가 공개되고 있는 '카지노'는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다. 월트디즈니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더 샾스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를 개최, 당시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의 기대작으로 글로벌 이목을 집중시켰다. 역시나 공개된 후 매 화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전 세계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8일 6화가 공개, 현재까지 '카지노' 시즌2는 필립(이해우)과 소정(손은서)이 죽고, 민회장(김홍파)의 죽음, 그리고 사라진 100억의 행방을 두고 오경감이 1년만에 돌아온 차무식을 향해 수사망을 집요하게 좁혀나가고 있는 상황. 차무식은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넣은 조영사(임형준), 최대표(송영규), 진영희(김주령)를 압박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여기에 이상구(홍기준)가 "필립은 내가 데려온 내 동생"이라며 필립을 죽인 진범으로 차무식을 지목하고 오경감에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스포츠W와 인터뷰에서 만난 이해우는 "4~5년을 쉬던 중에 친한 제작사에서 소개 받아 '카지노' 오디션을 봤다. 그 전에는 작품이 끝나도 이렇게까지 아쉽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아쉬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필립 役 이해우/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해우가 분한 필립은 볼튼호텔 카지노의 에이전트로 본명은 필립 토레스다. 차무식의 왼팔인 이상구와 막역한 사이로, 양정팔(이동휘)의 애인이나 다름 없던 소정에 접근해 그녀와 몰래 사귀게 된다. 두 사람은 파스테라 고회장(이혜영)이 거액의 금액을 카지노에서 따내어 이를 세탁하는 과정에서 돈을 빼돌려 도주하려다가 결국은 환전을 앞두고 대낮 필리핀 도로 한복판에서 처참하게 총살을 당하며 퇴장했다. 특히 필립과 소정의 죽음은 '카지노'에서 차무식이라는 사람의 진짜 실체를 드러나게 만든, 그의 인생이 내리막길을 걷게 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이해우는 부친의 회사에서 일을 돕던 중 비대면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당시 필립 대사를 구해서 영상을 찍고 비대면 오디션을 봤다. 부족한 것 같아서 영어 독백을 하나 외우고, 캐릭터 분석해서 타투 판박이를 한 모습도 찍어 보내고 그랬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믿기지가 않더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일하다가 구석에 가서 하늘을 보면서 '이게 무슨일인가' 실감하려고 했던 것 같다. 당시 연기를 4~5년 정도 쉬고 있던 상황이라 폐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5년만의 복귀작이 무려 최민식과 대세 손석구, 이동휘와 호흡하는 작품이다. 거기다 영화 '범죄도시'로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강윤성 감독 연출에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다. 작품 외적인 무게감에 부담도 엄청났지만 이해우는 자신에게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앞서 연출/각본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카지노'에서 잘생긴 사람은 필립 하나면 됐다. 고회장을 꼬셔야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던 바. 이해우는 "잘생겼다는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필립에 집중했다"고 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필립 役 이해우/사람엔터테인먼트

 

"저는 피부가 하얀 편이다. 교포 역할이기 때문에 일부러 까무잡잡하게 만들기 위해서 태닝도 여러 번 했다. 2~3달을 태웠는데도 얼굴은 잘 안 타더라. 평소 선크림을 일부러 바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타려고 했다. 살도 10kg을 감량하고 몸도 만들었다."

에이전트라는 직업은 사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에이전트는 뭔가를 설계하는 직업이다. 에이전트 홍보 영상도 봤고 현지에서 실제 에이전트를 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기도 했다. 외모보다는 분위기 자체가 위압감이 굉장하다. 눈빛이 굉장했다. 실제 일하는 모습도 봤고 인터뷰도 했다. 에이전트는 상하관계가 확실하고 수직적이더라.극 중에 '꿀벌'이 손님을 물어오면 뒷돈을 준다. 그런 사람을 대할 때는 눈빛이 변하더라. 동물의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해우는 가장 마지막으로 캐스팅 된 후 필리핀 현지 촬영에 돌입했다. 카지노 에이전트였기 때문에 무더운 야외 촬영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촬영부터 현지 도로 한복판에서 최후를 맞은 장면이었다. "첫 촬영부터 죽는 장면이었다. 필리핀 도착해서 하루 쉬고 바로 촬영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가장 중요한 씬이라서 부담이 됐다. 현지 첫 촬영이라 현지만의 분위기가 있다. 덕분에 신선하게 반응이 나왔던 것 같다. 손은서 선배님과 약간은 서먹서먹한 사이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필립 役 이해우/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첫 스타트를 끊은 후에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여러 호텔을 돌며 카지노 씬을 촬영했다. 많은 배우, 스태프들이 더위 때문에 고생했던 고생담을 털어놓을 때 이해우는 "추웠다"고 회상했다. "저는 주로 실내 촬영이었어서 오히려 추웠다. 숙소도 5성급 호텔이었다. 선배님들께서 촬영 마치고 들어오면 더위 때눈에 힘들어 하셨다. 저는 2~3개월 동안 풍문으로만 들었다(웃음). 호캉스 아닌 호캉스를 했다. 수영장 가서 놀고, 태닝하고 맛집도 돌아다녔다. 동휘형이 손은서, 홍기준 배우랑 저까지 삼남매라고 불렀다."


차무식으로 분한 최민식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다. 최민식과 함께한 한 분량이 크지 않았지만 중요했다. 이해우는 필립이 죽기 전 차무식과 통화하던 장면을 떠올렸다. "차무식은 돈 앞에서는 가차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액션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차무식은 필립과 김소정의 공조 관계를 눈치 챈 상황이었다. 전화로 여권을 확인하고 '필립아 몸 조심해라'라는 대사를 하신다. 그때 '감사합니다. 사장님'이라고 하면서 울먹였다. 애드리브다.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로 압박감을 느끼다가 실낱같은 희망을 찾은 심정이라 생각했다."

최민식과는 카지노의 대표와 에이전트로 호흡한 반면, 사실 오경감 역인 손석구와는 붙는 씬이 없다. 하지만 '카지노' 시즌2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는 돈독해보였다. 이해우는 "촬영을 제외하고는 거의 붙어있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형들이 너무 편하게 서슴없이 다가와주셨다. 제가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다. 37살인데 막내였다(하하). 다들 너무 잘 챙겨주셨다. 동휘형이 교두보 역할을 잘 해주신 것 같다. 최민식 선배님도 항상 시간을 같이 보내고 그랬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필립 役 이해우/사람엔터테인먼트

 

완성된 드라마 속 자신의 연기를 자평해달라는 말에 이해우는 조금은 머쓱해했다. "시즌1 7화 엔딩에서는 필립과 소정이 죽고 페이드 아웃된다. 편집한 것을 보니 정말 현지 느낌도 잘 살았던 것 같다. 제 연기적인 면은 당연히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촬영하고 방송 나오기 전까지도 많이 불안했는데 감독님이 잘 채워주셔서 감사했다."

이해우는 지난 2002년 데뷔 후 연차로만, 올해 22년차다. 2015년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에서 주연 서인호를 연기하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래도 푸르른 날에'는 1970년대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서인호는 여자 주인공 이영희(송하윤)의 첫사랑이자, 그녀가 식모살이했던 집안의 아들로 부모님의 반대에도 영희와의 사랑을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전형적인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해우의 필모 사상 가장 분량이 많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금의 중장년층이 살아온 고된 삶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많은 공감을 얻고 여운을 남겼다.


이후 2019년 '우아한 모녀'에 조연으로 출한 이후는 더 이상 필모가 지속되지 못했다. 공백기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실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대표작이라고 할 게 없었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커져서 쉬게 됐다. 마음 한 켠에는 하고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연기, 훈련은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그 훈련으로 인한 열정의 시너지가 난 것 같다. 심지가 굳어진 것 같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필립 役 이해우/사람엔터테인먼트

 

오랜 공백기 끝 '카지노'가 공개된 후 가족, 지인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특히 부모님은 연기하던 아들이 쉬고 있었기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기뻐하셨단다. "저희 부모님은 작품을 잘 못 보신다. 이번에는 '잘 봤다'정도로 말씀해주셨지만 내심 기뻐하셨다. 주변에서 정말 연락이 많이 왔다. 10년 간 가장 큰 작품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동창들이 연락을 하더라. 유튜브에서 매 화를 해석하는 영상도 봤다. 매주 공개된 방식이 저에게는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화제성이 올라가는게 피부로 느껴졌다."

'카지노'는 이해우에게 연기자로서의 방향성을 찾아준 작품으로 남았다. "연기는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고, 캐릭터 분석하면서 다른 사람들에 공감할 수 있게 하는게 매력인 것 같다.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아직도 크다. 하지만 '카지노' 촬영하면서 얻은 것은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20대 때 쉬면서 어디로 가야하나 항상 헤맸다. 최민식 선배님이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너무 당연한 말이고 별 것 아니지만 잡다한 생각이 들어가 고민이 생길 때 귀결을 하면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준 강윤성 감독은 '은인'같은 존재다. "강윤성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다시 배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다시 해도 되겠다는 기회를 제공해주신 분이다.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다.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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