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인터뷰] "황민현 인생캐 자신있었다"...'스터디그룹' 이장훈 감독, 新 액션스타를 발굴하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5-02-01 07: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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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최근 대한민국은 글로벌 콘텐츠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 글로벌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며 또 한번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사극, 멜로, 판타지, 액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K-콘텐츠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흠 잡을 데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아울러 연출가들 역시 탁월한 연출력으로 전 장르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스포츠W가 집중 소개해본다.

 

설 명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지난 1월 23일 첫 공개를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연출 이장훈·유범상, 극본 엄선호·오보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와이랩플렉스, 제공 티빙)의 이장훈 감독이 첫 시리즈 연출로 호평받고 있다.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글 신형욱, 그림 유승연, 제작 와이랩)을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 이장훈 감독/티빙

 

악명 높은 유성공고에서도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자랑하는, 엉뚱한 인물 윤가민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는 '스터디그룹'. 이장훈 감독은 코로나19 시절 제안 받고 '작정한 액션물'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연출을 수락했다. 힙합 음악이 오프닝과 클로징을 장식, 이소룡을 방불케 하는 절권도 베이스의 화려하고 타격감 넘치는 윤가민의 액션이 펼쳐진다. 공개를 앞두고 스포츠W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장훈 감독은 "액션 원없이 했다. 재밌긴 한데 너무 힘들더라. 이 작품에서 액션이 5분 정도 나오면, 나머지는 캐릭터의 매력으로 채워야 해서 그게 쉽지 읺았다"며 "현재 주연배우 황민현이 군복무 중이라 입소문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작품이다. 현실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청량제,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사는 데 용기를 얻고 보면 기분 좋아질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고 했다.

 

'스터디그룹'은 원작 시즌1을 베이스로 캐릭터를 생략, 에피소드도 선별하는 등 차별을 뒀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의도치 않게 일진을 타파하는 가민이지만, 사실상 일진 미화 우려의 시선도 있을 수 있다. 교사 이한경(한지은)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폭력을 쓸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목적성과 폭력을 쓰지 않아도 학교가 변화할 수 있다는 데에 초점을 뒀다. 학원물에서 빠질 수 없는 게 괴롭힘이다. 근데 '스터디그룹'에서는 그게 나의 공감으로 다가오지 않고 판타지로 느껴지더라. 바로 응징해주기 때문이다. 응징하는 시간이 빨리빨리 돌아오는게 좋았다. 음악, 세트의 질감, 전체적인 미술도 비현실적인 판타지성을 더 살리려고 했다."

 

윤가민을 연기한 황민현은 조각같은 외모에 유난히 맑고 환한 피부, 미성의 보이스로 여심을 울리는 아이돌계 비주얼 멤버로도 손꼽혀왔다. 하지만 '스터디그룹'에서는 팬들과 지인들만 익히 알고 있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면모에 더해 다채로운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새로운 액션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황민현의 새 얼굴을 발굴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했다.

 

"처음에는 제작사에서 추천을 받았다. 사진으로 가민이랑 닮았다고 생각했고, 실제 만났을 때는 똘끼가 충만한 그 광기, 사람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 때부터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보고 듣고 이야기하라고 배웠다고 하더라. 그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더라. 그게 너무 가민이스러웠다. 이후로 이야기 하는데 너무 맑더라. 저 나이에 맑은게 남아 있는 게 신기했다. 눈의 흰자위까지도 맑더라. 저런 부분을 가민이로 가져와야겠다 생각했다. 눈매도 안 착하고, 날카롭다. 저것도 살려야겠다. 그 순한 모드와 세졌을때 변화를 주면 좋겠다 싶었다. 황민현을 만난 건 행운이겠다 싶었다. 인생캐를 만들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 포스터, 황민현 스틸/티빙

 

앞서 황민현은 드라마 '환혼' 시리즈에서는 주로 와이어 액션과 검술 액션을 선보였던 바. 하지만 '스터디그룹'의 액션과는 결이 다르다. 또한 아직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이기에,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황민현과 처음 합을 맞춘 이 감독은 "센스가 좋고 이해력이 뛰어난 친구였다"고 했다.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도 물론 있었지만, 이 친구가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제가 하는 이야기나 그림을 설명하고, 캐릭터에 설명하면 그걸 빨리 캐치하더라. 그걸 연기로 구현하는데 있어서 센스가 좋더라. 이 정도면 해볼만하겠다 생각 들었다. 하면서 점점 현장에서 믿음이 더 생겼다. 어느 순간 자기가 다 찾아가는 것도 있었다. 초반에만 방향성과 연기톤을 잡아주니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잘 찾아가더라. 액션을 잘 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다 싶더라. 잘 맞는 캐릭터만 잘 만나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스터디그룹'에서 황민현은 절권도 베이스의 맨몸 액션과 쌍절곤 액션 등을 완벽 소화 해냈다. 뿐만 아니라 일진이라는 특성상 떼 액션 씬도 필요하기 때문에 출연배우 대부분이 액션 합 맞추는 연습을 해야했다. 이 감독은 "액션 합을 맞추는데 있어서 경험이 쌓여야 한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다 액션을 연습해야 했다. 긴장하게 되면 자칫 삐끗하면 부상을 입는다. 훈련을 해야하는 친구가 너무 많으니 촬영이 없는 날에는 무술 팀과 액션 훈련을 했다. 우리 작품이 태생적으로 가진 문제였다. 캐릭터의 매력+ 액션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액션 씬 촬영으로 2화에 등장한 주차장 액션 씬을 꼽았다. 극 중 가민은 반 학생들로부터 피습을 당한 한경이 위기에 처했을 때 등장, 혼자 10여명의 학생들과 싸웠다. "준비 기간도 길었고, 액션으로서 충분히 쾌감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1화에서 너무 많이 깔 수 없다. 2화에서는 제대로 판을 벌려야겠다 생각했다. 지하 주차장 액션이 걱정 많이 했던 것에 비해 잘 나왔다. 황민현 배우가 쌍절곤을 잘하더라. 그 전에도 액션 콘티를 찍으면서도 뭔가 아쉬움이 있었는데, 10화까지 액션이 반복되니까 지루해질까봐 걱정이 있었다. 매 액션마다 다른 콘셉트를 주려고 했다. 계속 새로운 것을 연습해야하고. 와이어도 타야하고 CG도 해야한다. 근데 황민현 배우가 잘해줬다. 만족하게 나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 스틸/티빙
(왼쪽부터 시계방향) 황민현, 한지은, 신수현, 공도유, 윤상정, 이종현

 

액션 시퀀스가 매회 하이라이트 영상이라면, 극의 내러티브는 각 캐릭터의 매력과 케미로 채워야한다. '스터디그룹'은 '신예 등용문'으로 불리는 학원물 답게 황민현, 한지은을 제외하고는 신예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장훈 감독은 "대부분의 배우들을 오디션으로 뽑았다. 모든 소속사에 연락해서 연습생들의 영상을 찍고 프로필 없는 친구들까지도 다 받아서 볼 정도였다. 되게 힘들었는데 되게 재밌는 과정이었다. 저한테는 꼭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기도 했다. 제가 생각한 그림들이 하나씩 내 눈 앞에 앉아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스터디그룹원들의 싱크로율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이 감독은 "저도 웹툰을 먼저 보고 작품을 선택해서 대본이 없는 상태였다. 원작에 대한 리스펙이 크다. 사람의 매력을 중요하게 본다. 이 사람의 매력을 거꾸로 캐릭터에 입히는 것이다. 경험이 없는 친구들도, 데뷔작인 친구들도 있다. 눈에 많이 띄지 않았던 배우들이다. 원작과는 조금 달라진 캐릭터도 있다. 배우를 뽑아놓고 무슨 역할을 줄까 하다가 원작과 그림체는 다르지만 성격을 바꾼 것도 있다. 전체 중에 40명 정도를 오디션을 뽑았다. 3개월정도 걸렸다. 프리 시작 전에 먼저 시작했다. 각각의 인물도 중요하지만 케미도 중요하다. 희원(윤상정)이와 지우(신수현) 두 캐릭터의 케미가 중요해서 가장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가민은 4화에서 김세현(이종현), 이지우(신수현) 최희원(윤상정), 이준(공도유)까지 비로소 5명의 스터디그룹원을 채운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케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 황민현에 고마움을 전했다. "대부분 신예 배우들이라 초반에 자신의 것 하기 바쁘다.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의 연기를 보고 들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근데 황민현 배우가 휴차만 되면 이들을 데리고 따로 만나서 식사도 하고 시간을 보내더라. 그 덕분에 급속도로 친해졌다. 황민현 배우가 책임감을 갖고 한 것 같더라. 고마웠다. 친해지니 점점 상대방의 대사를 듣게 되고, 케미가 조금씩 생기게 되더라. 자기들끼리 씬을 준비해오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 친구들은 지치지도 않더라. 휴차에 촬영하러 오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저도 덩달아 너무 즐거웠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 이장훈 감독/티빙

 

상대적으로 액션 씬을 많이 소화한 신수현(이지우 역)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지우 역의 신수현 배우가 여성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액션이 많았는데 너무 열심히 해줬다. 미안해할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 굉장히 잘했다. 완전히 털털한 스타일이다. 액션도 터프하게 잘 했다. 유도 베이스의 액션이다. 여자가 남자를 집어 넘기고 해야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걸 소화하려고 애를 썼다. 그걸 살리는 방향으로 갔다. 그 친구가 고생을 제일 많이 했다(미소)."

 

이장훈 감독은 2018년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21년 '기적' 연출과 각본을 맡아 호평 받았다. '스터디그룹'은 그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저는 TV쪽의 시스템을 배우고 도전하고 싶었다. 영화와 다른 부분들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 엔딩은 대본 작업 할 때부터 고민을 같이 했다. 웹툰에서 좋았던 엔딩을 살리는 것도 좋았다. 영화에서 해볼 수 없었던 시도도 많이 했다. 신인 배우들을 오디션으로 주요 배역으로 가져가는 것도 어렵다. 요즘은 20대 남자 주인공을 중요 역할로 두지 않기도 한다. 영화는 엔딩이 제일 중요하다. 반면, 시리즈는 엔딩보다 초반 1회부터 4회까지로 승부를 봐야한다. 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앞에서 벌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또 영화는 세밀하게 하나하나를 제가 다 콘트롤하고 간섭했다면, 시리즈는 제가 그렇게 하면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 싶었다. B팀 운영도 낯설었지만, B팀을 안 할 이유가 없더라. 영화를 다시 하게 된다면 오히려 도입하고 싶은 방식도 있었다."

 

첫 시리즈 연출에서 자신이 하고자 했던 모든 것을 도전, 합격점을 받은 이장훈 감독.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재밌는 이야기에 꽂힌다. 대본이든 원작이든 첫 인상이 중요하다. 첫 눈에 반하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다.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시작하면 가다가 멈춘다.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재밌었으면 한다. 데뷔 전부터 스릴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연치 않게 로맨스로 데뷔했다. 스릴러를 꼭 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로맨스 액션 스릴러를 잘 버무린 이야기도 해볼 수 있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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