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꾸밈없는 배우, 저 자신 자체를 드러낼 줄 알고 싶다. 인간 이채민으로서는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사람이고 싶은 게 소망이다."
모델 뺨치는 탄탄한 피지컬에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하지만 신예 이채민은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다. 먼저 서스럼 없이 말을 걸고, 상대를 편하게 만들 줄 아는 화법을 가졌다. 또래 남자 배우들이 제목도 어려운 외국 예술 영화를 줄줄이 말할 때 "저는 로코가 너무 좋아요"라며 해맑게 웃는, 누구보다 로코에 진심인 배우다. 노력형 배우 이채민이 데뷔 3년차에 '일타 스캔들'을 만나며 배우로서 한뼘 성장했다.
지난 5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로, 최종회가 수도권 기준 평균 19.8%, 최고 20.8%, 전국 기준 평균 17%, 최고 18%를 기록했다.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한 것은 물론이고, 변함없이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석권, 마지막까지 뜨거운 열기를 입증하며 의미 있는 마무리를 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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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이선재 役 이채민/골드메달리스트 |
이채민은 '일타 스캔들'에서 이선재로 분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최종회에서 이채민이 분한 선재는 시험지 유출사건을 자백, 학교를 자퇴한 후 검정고시를 합격, 남해이(노윤서)와 같은 대학교에 입학했다. 친구로 지내던 두 사람은 해이의 뽀뽀를 계기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종영에 앞서 마포구 스포츠W 본사에서 만난 이채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받는 뜨거운 관심과 대선배 전도연, 장영남, 정경호 등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했다.
오디션을 통해 '일타 스캔들'의 이선재를 만난 이채민은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방영되면서 알아봐주시기 시작하더라. 사실 비중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많이 알아봐주셔서 놀랐다. 아마 해이 친구로 나와서 그런 것 같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는 계기도 됐다. 되게 신기하다. 저희 부모님도 좋아하신다. 근데 조용한 스타일이셔서 티를 잘 안내고 조용히 계시더라.부담을 안 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채민이 분한 이선재는 우림고 2학년 1반 학생으로 교육열이 높고, 성적에 집착하는 집에서 고통받는 인물이다. 그의 형 희재(김태정)은 결국 학업 고통으로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게 됐다. 선재는 형에 대한 안타까움을 안고 있지만 모친 장서진(장영남)의 압박에도 묵묵히 참고 입시를 준비했다. 실제 이태민은 집안의 압박은 없었지만 비슷한 학창 시절을 보내 이선재에 많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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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이선재 役 이채민/골드메달리스트 |
"저는 대부분 1등급을 받았었다. 공부를 재밌게 한 스타일이다. 성취감을 좋아하는 노력형이다. 하면서 제가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면 성취감이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잘 버텼다. 그래서 초반에 선재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선재가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면서 결국은 감정이 터져나온다. 얼마나 감당하기 힘들었을까. 선재가 느끼는 감정의 무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과 어떻게 터졌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제 힘들었던 시절의 경험을 빗대서 저로부터 선재를 찾아가보려고 했다."
극 후반부에서 서진은 시험지를 몰래 유출해 아들 선재에게 건넸다. 선재는 시험볼 때 그 사실을 알았지만 모든 문제를 풀고 전교 1등에 올랐다. 하지만 선재는 결국 엄마의 도 넘은 학업 집착에, 감당이 안되는 현실에 결국 폭발하기에 이른다. 이태민이 가장 집중한 순간이다.
"선재를 생각하면서 이게 터져야하는데 마침내 터지는구나 싶었다. 걱정도 있었지만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씬이었다. 엄마를 찾아가서 만나기 전부터 오열하면서 서러워한다. 형 일도 있고, 그동안의 압박과 입시 스트레스가 한번에 터져나온다. 그동안 감정의 골이 깊었으니까. 그 씬 들어가기 전에 30분 정도 집중하고 현장에서 감정도 잡을 수 있께 많이 도와주셨다. 장영남 선배님도 저를 먼저 배려해주셨다. 걱정했던 것 치고는 후회 없이 했던 것 같다. 선배님도 감독님도 칭찬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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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이선재 役 이채민/골드메달리스트 |
이태민은 극 중 장서진은 선재와 그의 형을 힘들게 했지만, 실제 장영남 선배는 너무 따듯했다고 회상했다."감정씬에서도 제가 감정을 잡고 있으니 저 먼저 하라고 배려해주셨다. 선배님 차례가 아닌데도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앞에서 도와주셨다. 사실 선배님께서 센 캐릭터를 많이 하셨어서 무서운 이미지로 생각했다. 근데 현장에서 그 생각을 완전히 깨부셔주셨다. 촬영이 끝나면 선배님 연기가 어땠는지 물어보신다. 저도 급한데 그 열정이 저한테 동기부여가 됐다. 그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 선배님과 함께 하는 씬에서는 너무 호흡을 잘 주셔서 집중할 수 있었다. 연기할 필요 없이 저도 감정 그대로 느끼는대로 연기했었다."
그런 선재에게 유일하게 힐링 창구가 되주는 존재는 우림고 친구들이다. 특히 그 중 해이는 선재가 오래 짝사랑해온 인물이다. 최종회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지만, 선재는 MBTI 'I'성향으로 쉽게 고백하지 못했다. 두 사람 사이에 서건후(이민재)가 등장하며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된다. 이태민은 "정말 답답했다"며 웃었다. "대본 봤을 때부터 서로의 반대되는 매력이 보였다. 제가 여자였어도 초반에 끌리지 않을 수 없겠더라. 건후는 툭툭 장난도 잘 치고 쾌활하다. 선재의 경우는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해이를 오랫동안 좋아했으면서 왜 고백을 못했나 답답하기도 했다."
우림고 친구들 중 방수아 역의 강나언을 제외하고 이태민, 노윤서, 이민재, 장단지 역의 류다인까지 동갑내기 친구였다. 이태민은 "다들 만날 때마다 같이 밥도 먹으러 가고 즐겁게 촬영했다. 첫 촬영을 윤서와 했다. 대사도 다 외워갔는데 다 잊어버릴 정도로 어색했다. 그래도 금방 친해졌다. 노래방 씬에서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놨던 것 같다. 그때부터 풀리면서 더 친해졌다. 모범생이니까 음치 설정을 일부러 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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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이선재 役 이채민/골드메달리스트 |
적은 회차였지만 '일타 스캔들'의 중심이 되는 전도연, 정경호와도 함께 촬영했다. 이채민은 "저라는 존재를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선배님들께서 제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다. 전도연 선배님 포스에 긴장을 했었다. 경호 선배님도 뵀는데 되게 편안하게 너무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셨다. 두분의 응원에 힘 입어서 자신감 있게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유제원 감독과의 호흡 소감도 덧붙였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 큰 힘이 되주셨다. 모든 게 계획돼 계신다. 너무 천재같은 느낌이 들더라. 믿고 따라도 되겠다는 신뢰가 밑바탕이 되다보니 너무 편하게 했다. 감독님을 믿고 최선을 다하자했다. 가끔 한 마디 던져주시는데도 깨달음을 주시기도 했다. 리스펙 하는 감독님이 됐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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