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미룬 '배구 제왕' 김연경 "내년 우승 도전…7번째 MVP도"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4-04-08 22: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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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구 보고 싶은 분들 많아…솔선수범해서 팀 우승 이끌 것"
구단에 전력보강 우회 요구…"구단도 최선 다해줄 거라 믿어"
▲ 김연경(사진: 연합뉴스)

 

'배구 제왕' 김연경(36·흥국생명)이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히며 또 한 번의 힘찬 스파이크를 예고했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내년 시즌 많은 팬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날 2년 연속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최다 수상 기록(6회)을 자체 경신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다만 자신의 최대 목표였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지 못했다.

김연경은 해외리그에서 복귀한 이래 3시즌 연속(2020-2021, 2022-2023, 2023-2024) 챔피언결정전을 치렀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21-2022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고 김연경도 잠시 중국리그에 있었다.

개인의 활약과 팀의 좌절이 엇갈리면서 김연경의 은퇴 결심에 관심이 쏠렸는데 '한 번 더 도전'을 힘차게 외친 것이다.

김연경은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역 연장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그거와 관계없이 시즌 중반부터 어느 정도 결정을 했었다"면서 "작년에 비해 개인 성적이 더 좋기도 했고 아직 제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숙원인 통합우승에 대한 결의를 드러냈다.

김연경은 "작년에도, 올해도 아쉽게 2등을 하면서 내년은 더 부담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도 "그걸 이겨내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한 번 더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기록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사실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현역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 MVP를 탔다는 것이 감사하다. 내년에도 7번째 수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추후 은퇴 계획에 대해서는 "(은퇴를 결정한다면) 미리 얘기하고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마음의 준비는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이 끝나고 흥국생명과 1년짜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서 뛰려면 흥국생명과 동행해야 한다.

FA 계약 선수는 3시즌을 소화해야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는 김연경은 "저는 흥국생명과 함께 가는 것이고 또 가야 한다. 내년 시즌은 우승으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에 대한 애증을 장난스럽게 풀어내기도 했다.

김연경은 "FA 계약 조율 과정에서 감독님이 '더 편안한 배구. 우승할 수 있는 배구'를 (약속)했는데 잘 지켜졌는지 모르겠다. 그 말을 믿었던 제가 너무 순진하지 않았나 싶다"고 뼈있는 말을 날렸다.

이어 "중간에 안 좋은 갈등도 있었고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 아쉽고 구단도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사뭇 진지하게 "내년에 편하든 편하지 않든 상관없이 솔선수범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구단에서도 분명히 선수 보강에 최선을 다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우승 갈망이 있고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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