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1톤 앞에 드러난 박보영의 민낯…디즈니+ 범죄 시리즈 ‘골드랜드’가 온다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13: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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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디즈니+의 신작 ‘골드랜드’가 모두가 탐내는 욕망의 대상 ‘금괴’로 인간의 본능을 탐구한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의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성훈 감독을 비롯해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김희원, 문정희, 이광수가 참석했다.

 

 

▲ (왼쪽부터) 김성철, 문정희, 이현욱, 김성훈 감독, 박보영, 김희원, 이광수 [사진=연합뉴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1500억 금괴를 손에 넣은 ‘희주’가 탐욕과 배신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이번 작품은 영화 ‘공조’, ‘창궐’,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등을 선보인 김성훈 감독과 영화 ‘올드보이’,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선보인 황조윤 작가가 힘을 합쳤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이번 ‘골드랜드’에 대해 “제 취향이 가장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사람 마음은 절대 하나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여러 생각과 마음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욕망이고, 그 욕망이 점점 모든 것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욕망의 대상이 되는 금괴를 1500억이라는 금액으로 설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액수보다는 1톤이라는 무게 단위에 집중했다며 “금을 만났을 때 무게와 사이즈가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우리의 욕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희주라는 인물은 가장 떠나고 싶은 땅에서 금 때문에 묶인다. 따라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무게면 안 되고 그만큼 더 가치 있는 무게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1톤으로 설정했다”며, “금 값이 빠르게 올라서 지금은 한참 더 되겠지만, 실제적인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욕망을 테스트할 만한 사이즈와 무게가 중요해서 유지했다”고 밝혔다.

 

 

▲ 사진=디즈니+

금괴 밀수 사건에 휘말리게 된 평범한 세관원 ‘희주’ 역에는 박보영이 분했다. 첫 범죄 장르에 도전하는 그는 기존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욕망에 눈뜬 인간의 민낯을 연기한다.

박보영은 “미팅 때 감독님이 많은 분들이 금괴를 돌려줄 것 같은 이미지로 생각하는 제가 그렇지 않은 선택을 했을 때 또 다른 감정을 느낄 것 같다고 얘기해 주신 게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박보영은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치열한 연기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그는 “처음에 감독님이 희주라는 캐릭터 자체가 행복하게 자란 친구는 아니고, 금을 갖고 도망치는 부분이 많아서 체중을 감량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메이크업도 거의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그래도 해야하지 않나’ 싶은 마음에 조금씩은 하다가 나중에는 많이 덜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낸다는 게 노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마음속으로 커지는 일인데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표현을 잘 해주셨다”며, “제일 높게 사는 부분은 희주라는 인물이 삶 안에서 무너지고 지쳐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서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다 응해줬다는 점이다. 극 안에서는 희주라는 인물로 박보영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완전히 걷어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극 중 큰돈을 손에 넣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 만큼, 실제 자신이 1500억을 가지게 되었을 때를 상상하기도 했다. 박보영은 “감독님과의 미팅 이후에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내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닌 이 돈을 포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 작게는 진짜 갖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며, “희주로 살아가면서 대리만족을 해봤는데 그렇게 100% 행복하지는 않더라. 지금 당장에는 안 갖고 싶은데, 가져도 조금 사리사욕을 채운 다음에 좋은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

 

 


▲ 사진=디즈니+

 
박보영의 파트너로는 김성철이 분했다. 그는 희주에게 금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위험한 동업을 제안하는 ‘우기’ 역을 맡아 연기한다.

김성철은 “극 중에서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은 많지 않다. 욕망 앞에 솔직한 남자라는 타이틀처럼 1차원적이고 솔직한 친구”라며, “솔직함 때문에 생겨나는 미스테리함이 극의 긴장감을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저도 민낯이 좋을 것 같아서 선크림만 바르고 끝냈고, 촬영 전 세팅하는데 5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솔직한 얼굴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박보영과 살벌함과 유대감이 공존하는 남매 같은 케미스트리를 펼쳐 극을 이끌 예정이다. 극 중 ‘누나’라는 호칭으로 희주를 부르는 김성철에 대해 박보영은 “살면서 이렇게 누나 소리를 많이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제니 씨 노래 중 ‘제니’를 누나로 개사해서 하루종일 부르기도 했다. 나에게 동생이 있다면 이런 동생이 있었으려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의 연기호흡에 대해서는 “우기와는 끝까지 어떤 관계일지 생각하게 만드는 관계성”이라면서, “김성철 배우가 애드립도 많이 하는 편이고, 변화무쌍한 연기를 많이 해 주셔서 덕분에 저희 관계에 대한 관심이 끝까지 갈 수 있게 해주셨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 사진=디즈니+


이현욱은 희주의 연인이자 금괴 밀수 사건의 시작을 만든 항공사 부기장 ‘도경’ 역을 맡았다. 그는 금괴와 희주를 동시에 지키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선택을 거듭하게 된다. 관련해 이현욱은 “모두 욕망에 솔직한 캐릭터인데 개인적으로 도경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순간순간 나올 수 있는 현실적인 것을 감독님과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현욱 씨는 차가운 느낌부터 유약한 모습까지 얼굴 안에 잘 녹아있다”며, “도경이라는 인물은 이미 욕망에 빠져들고 있는 진행형 인물이라서 불안함과 차가움이 잘 녹아져 있어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우리가 첫 번째로 느껴야 할 감정이 어떤 것인지 많이 이야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또 김희원은 폭력 조직과 유착된 비리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정산서 경찰 ‘진만’ 역을 맡았다. 빠져나올 수 없는 악의 구렁텅이에서 자포자기하는 배역을 맡아 연기하게 된 김희원은 “대본 자체가 그해에 본 대본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최고로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대본의 완성도를 강조했다.

진만에 관해 극 후반의 결말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김 감독은 “욕망에 빠져서 살아가는 삶의 종점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서 배우가 갖고 있는 내공이 중요했다”며, “희원 선배님이 이 역할을 해주셔서 다행이었다. 촬영하면서는 여기에 안 계셨다면 큰일날 뻔했다고 생각했다. 모니터를 보면서 감정이 동화된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번에 연기하시는 걸 보면서 울컥했던 적이 여러 번 있다”고 회상했다.

 

▲ 사진=디즈니+

문정희는 사생아인 희주를 홀로 키워온 어머니 ‘선옥’ 역을 맡았다. 그는 “체중 감량을 하려고 하지 않았어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여서 살이 많이 빠져있었다”며, “가족같이 지내던 강아지가 하늘나라에 가고 골드랜드를 받았는데 제가 여선옥 같았다. 동화되는 부분이 있었다. 마음에 있는 욕망이 닳아버렸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골드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정희는 “장르물인 것 같은데 드라마가 강하다. 흘러가는 순간이 이렇게 빠를 수 있을까 싶다”며, “디즈니플러스에서 오랜만에 보게 되는 신선한 충격이면서 스피디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느와르 장르이면서도 제 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다. 많은 줄기가 있고 볼거리가 많은 풍성한 드라마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사라진 금괴를 되찾기 위해 희주를 추적하는 조직의 간부 ‘박이사’ 역을 맡아 극악무도한 악역을 연기한다. 그는 “싸움을 잘하는 역할이 처음이다. 그래서 액션 씬도 열심히 촬영했다”며, “여러 욕망이 있지만, 이 정도의 묵직한 욕망은 처음 연기해본 것 같아서 전에 했던 연기와는 조금 다르게 봐 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이사 캐릭터는 극 중 내내 금색 투스젬을 착용하는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관해 그는 “시나리오에는 박 이사의 과거가 나오지 않아서 그의 험난한 삶을 얼굴 흉터로, 금에 대한 집착을 금니(투스젬)으로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드렸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사람들이 금니에 관심을 두니까 감독님이 사실 내 아이디어였다고 하시더라.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제가 처음 생각해 냈다”고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광수 씨가 저한테 ‘금니를 하면 어떨까요’하고 얘기한 건 맞다. 근데 일반 금니는 너무 뻔하니 창틀처럼 프레임을 씌우자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거다. 그래서 제가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고 해명하며 유쾌한 공방을 이어갔다.

한편 ‘골드랜드’는 총 10부작으로, 오는 29일부터 매주 수요일 2회차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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