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도로공사 김종민 vs GS 차상현, 절친 감독들의 PO 장외 신경전 ‘후끈’

마수연 / 기사승인 : 2019-03-13 09:46:33
▲ 왼쪽부터 김종민 감독, 차상현 감독 (사진 : KOVO)

 

‘절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장외에서 입담 대결로 승부욕(?)을 불태웠다.


12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는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의 감독과 각 팀 대표 선수 3인이 참석한 가운데 ‘도드람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가장 주목 받은 주인공은 절친 사이로 잘 알려진 차상현 감독과 김종민 감독.


1974년생 동갑내기인 두 감독은 울산 중앙중과 마산 중앙고에서 함께 배구를 한 오랜 친구 사이로 이들은 여자부 감독이 된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미디어데이 중계를 앞두고 진행된 자율 인터뷰에서 두 감독 앞은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어릴 적 함께 배구를 시작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등 두 감독의 합동 인터뷰는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감독으로서 서로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김종민 감독이 먼저 “차 감독 색깔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김 감독은 “GS칼텍스는 스피드하고 밀어붙이는 팀”이라고 설명하더니 “그런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와는 대조적이라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차상현 감독 역시 “김 감독은 굉장히 성실하게 노력을 잘 하는 것 같다”며 “아무리 좋은 멤버여도 우승을 하는 건 쉽지 않다. 배구 철학이 없으면 힘들 거라 생각한다. 동반자로서 오래 함께 하고 싶은 친구”라고 칭찬을 돌려줬다.

 

▲ 사진 : KOVO

 

그러나 지금은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상대팀의 감독이기에, 훈훈한 분위기를 뒤로 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선전포고를 요청하자 먼저 입을 연 차 감독은 “너무 집착해서 준비하면 이상하게 경기를 자꾸 그르치더라”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 감독이 “집착해야 한다”며 차 감독을 부추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차 감독은 “초반에 도로공사가 힘들어서, 우리 입장에서는 도로공사가 빨리 떨어지면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렇게 계산해서 도로공사만 잡으면 편하게 갈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그럴 때마다 다 졌다”고 답했다.


이어 “집착을 하면 안 되더라”며 거듭 강조한 차 감독은 “전략을 기록하는 칠판에 ‘뛰어 놀아보자’라고 적어놨다. 신나게, 보너스 받았다 생각하고 경기하자고 말했다. 집착 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듣고 “차 감독이 집착을 안 하면 어려운데”라며 웃던 김 감독은 “차 감독이 말했듯이 감독이 급해서 하는 것보다 여유 있게 운영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도 편한 거 같다.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종민 감독은 남자부 대한항공 감독 시절에 포스트 시즌을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도로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봄배구 경험을 탄탄히 쌓았다. 반면 차상현 감독은 GS칼텍스 코치 시절 우승을 경험한 이후 감독으로는 첫 봄배구에 나선다.


이에 차 감독에게 선배 감독으로서 봄배구를 조언해달라고 하자 “집착해서 해야 한다. 이겨야 하지 않냐”며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두 감독에게 3전 2선승제로 이뤄지는 플레이오프 결과를 예측해달라는 질문을 했다.


차상현 감독은 “첫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 팀은 봄배구 경험이 적고,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과한 긴장을 할 수도 있다. 그때 어떤 선수가 터져서 어떻게 풀고 가느냐가 숙제”라고 답했다.


반면 김종민 감독은 “우리는 무조건 2대 0으로 이겨야 챔피언결정전 우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2-0)으로 이기는 걸 목표로 잡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격돌하는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오는 1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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