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오한길 기자] “홈플러스는 담보물이 아니라 기업입니다.”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전향적 금융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MBK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의 회생이 중대한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이번 사안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핵심은 메리츠가 주요 채권단으로서 파산 위기에 직면한 홈플러스를 살리는데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홈플러스의 파산을 전제로 담보 회수와 초과 수익만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지에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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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사진=연합뉴스] |
이날 MBK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부동산에 대한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서 이미 회수한 원리금 2561억원에 더해 약 1조5600억원의 담보가치를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통한 총 회수금은 약 1조8161억원으로, 이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적용되고 있는 연 20%의 연체이자가 반영된 결과다. 결국 메리츠금융그룹은 최초 대출원금 1조3000억원을 모두 회수하는 것은 물론 약 5161억원의 추가 수익까지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 MBK 측의 추산이다.
MBK는 “메리츠금융그룹은 자산 135조원에 한 해 영업이익만 2조8700억원에 이르는 금융그룹이다”며 “포용적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금융그룹에서 홈플러스의 회생을 통한 사회적 상생보다 대출 원리금 회수에 중점을 두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상생 의무를 촉구했다.
MBK는 대주주로서의 책임과 자구 노력을 통해 국내외 연기금의 투자금으로 조성된 기존 투자금 2조5000억원 전액을 이미 손실 처리(상각)했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4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2000억원의 DIP 긴급운영자금이 실행된다면, 이 가운데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까지 서겠다는 확약서를 내밀었다. 대주주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며 회생 의지를 보이는 만큼 채권단 역시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MBK는 “부동산신탁 담보 1순위권자로서 메리츠금융그룹은 회생절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오히려 홈플러스를 청산해 담보 자산을 강제 매각하는 것보다 기업을 살리는 것이 메리츠와 사회 전체 비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회수해야 할 담보물이 아니라 1만명 이상의 임직원과 수 많은 협력업체 및 납품업체가 생계를 걸고 있는 ‘계속기업’이다”며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의 간절한 DIP 금융지원 요청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양 측의 조율이 불발돼 홈플러스가 최종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경우 대규모 고용 대란과 협력업체 도산 등 심각한 사회적 파장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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