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오한길 기자] 법정관리(회생절차)의 갈림길에 놓인 홈플러스의 운명을 두고 업계의 시선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쏠리고 있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 여부를 메리츠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리츠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금융권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지난 2024년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공급하며 전국 주요 점포를 담보신탁 형태로 선점했다. 따라서 메리츠는 기업의 생사 여부와 상관없이 안정적 채권 회수가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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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6일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노동자 무기한 단식농성 34일차 기자회견에서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이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 때문에 메리츠는 현재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 요청을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거래를 국내 부동산 기반 구조화 금융의 대표 사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의 이번 선택이 회생계획안 인가의 절대적 캐스팅보트가 돼 홈플러스의 최종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 측은 그러나 추가 자금 지원과 관련해 충분한 담보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생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경우 향후 배임 논란이나 주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최대 채권자로서 일정 수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가 영업을 지속하며 기업가치를 유지해야 담보가치 역시 안정적으로 보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메리츠는 단순한 채권 회수를 넘어 기업가치 보존과 사회적 파장, 주주이익이라는 복합적 요소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따라서 향후 법원이 내놓을 변제 조건과 홈플러스가 제시할 추가 담보의 수준에 따라 메리츠의 주사위가 던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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