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흑백2’ 우승자 최강록 셰프가 털어놓은 ‘마지막 요리’ 비하인드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8 23: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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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재도전 끝에 ‘흑백요리사 2’의 트로피를 거머쥔 최강록이 프로그램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시즌 2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강록은 최근 서울 삼청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국내 언론들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흑백요리사’는 대한민국 최고 스타 셰프 ‘백수저’들과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흑수저’가 요리 대결을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 사진=넷플릭스

 

일식 전문 요리사 최강록은 지난 2013년 방송된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 2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렸고, 지난 2024년 방송된 ‘흑백요리사’ 시즌 1에서 백수저 요리사로 참가해 ‘조림인간’, ‘조림핑’ 등의 애칭을 얻음과 동시에 여러 어록을 남기며 사랑받았다.

그는 올해 방송된 시즌 2에서 히든 백수저로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했다. 최강록은 “시즌 1 때는 요식업이 침체한 분위기에서 PD님이 불쏘시개가 되어 달라고 하셨고, 시즌 2 때는 완전히 연소해보지 않겠냐고 하셨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 우승하고 십몇 년이 지난 상태라 제가 생각하기에 썩어가는 고인 물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며, “저 자신이 완전히 불타서 없어지는 좋은 결말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기회를 주셔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즌 1 당시 아쉬움이 많았던 두 셰프에게만 재출연 건을 꺼냈다는 김학민 PD는 두 심사위원에게 모두 합격을 받아야 올라갈 수 있는 히든 백수저 전용 룰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제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최강록은 “현장에서 심사위원 두 분한테 합격을 받아야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굉장히 공포스러웠고 무르고 싶었다”면서, “근데 조리대가 올라오는 연출을 보고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아서 무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마음을 접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강록이 1라운드 때 선보인 요리는 민물장어를 통으로 썰어서 준비한 민물장어 조림이었다. 이 요리에 담긴 의미에 대해 그는 “故 신해철 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시즌 1 때 만약 ‘인생을 요리하라’ 미션에 참여했다면 신해철 님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다시 무대에 선다면 시작은 장어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사진=넷플릭스

 

만장일치로 합격해 히든 백수저로서 다음 라운드에 올랐고, 이후 대파를 주제로 한 1:1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둔 후에는 또 다른 시련이 그를 닥쳤다. 지난 시즌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던 팀 미션이 다시 한번 찾아온 것.

최강록은 가장 힘들었던 라운드로 팀전을 손꼽으며 “첫 번째 목표는 처음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고, 제 나름의 결승 지점은 팀전을 극복하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전을 하면서 세 게임 내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한 번에 집에 갈 수 있는 상황들이 제가 게임을 뛰지 않더라도 진이 빠질 정도로 쫄깃쫄깃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 세미파이널 ‘무한 요리 천국’ 미션에서 무려 3시간을 들인 조림 요리로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직행한 그는 극악의 미션 중 하나인 ‘무한 요리 지옥’ 라운드를 겪지 않았다.

이에 최강록은 “당근 지옥에 나갔으면 떨어졌을 수도 있다. 정말 어려운 미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시즌에서 두부지옥 미션을 못해서 아쉬웠고, 이번에는 무슨 지옥이 나오든 지옥 미션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었다. 이번 시즌에도 못 해서 아쉬움은 있지만, 안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승자를 가리는 파이널 라운드의 주제는 ‘나를 위한 요리’로, 이 라운드에서 최강록은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를 선보이며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부터 속에 담아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  사진=넷플릭스

 


최강록은 “어떤 미션이 주어지냐에 따라 요리사들의 음식이 달라지는데 이 미션을 받았을 때는 심사위원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엄청난 자유도를 얻은 느낌이었다”면서,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 미션 덕에 자기 고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조림을 잘하는 이미지를 위해 스스로 잘하는 척을 하려고 가면을 쓰고 살았던 시절을 이야기할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요리의 재료 선택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마지막 요리는 ‘직원식’이었다고 밝히며 “이 미션이 아니었으면 나오지 않았을 요리”라고 말했다. 최강록은 “직원식을 위한 재료만 따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는 재료로 만들기도 한다. 내일 쓰지 못하면서 버릴 수는 없고 먹어야 하는 재료들인데 성게알이 남는 날이 행운”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마지막 요리의 메인이었던 깨두부에 대한 의미도 들어볼 수 있었다.

 

최강록은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아이템도 잘 생각이 안 나서 개인적인 고민이 많다”면서, “깨두부도 20대 후반, 30대 때 쑬 때는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근데 어느 순간 몸이 아프더라. 깨두부를 통해 난 아직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우승 소감과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모든 요리인을 위한 헌사를 남기며 감동을 준 그는 이번 ‘흑백요리사’ 시즌 2에 임한 태도에 대해 “히든 백수저라는 타이틀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남다르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강록은 “시즌 1때 나왔던 기분처럼은 경연에 임할 수 없었다”면서, “시즌 2에는 정말 나오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제가 그 한 자리를 또 들어가게 되어서 그 자리를 값지게 메우고 싶었다. 나오고 싶어 하는 모든 분들을 대신해 나와 있다는 감정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번 ‘흑백요리사’ 시즌 2를 통해 그가 받은 상금은 지난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 2와 같은 3억이다. 당시 그는 과거의 부채를 갚는 데 상금을 썼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미래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강록은 “노년에 국숫집을 하나 하고 싶은데 그쪽에 보태서 쓸 생각”이라며 소박한 꿈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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