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마음으로 왔어요”… 라티노와 K팝의 결합 산토스 브라보스, 한국 활동 개시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1 06:30:09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세계로 나아간 또 다른 모양의 K팝 그룹, 산토스 브라보스(SANTOS BRAVOS)가 첫 한국 활동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 (왼쪽부터) 드루, 가비, 케네스, 알레한드로, 카우에 [사진=하이브라틴아메리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하이브 사옥에서 산토스 브라보스 방한 기념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다섯 멤버 드루(Drew), 알레한드로(Alejandro), 가비(Gabi), 카우에(Kauê), 케네스(Kenneth)는 “둘 셋, 안녕하세요. 산토스 브라보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K팝 신인 보이 그룹을 연상시키는 한국어 인사를 선보였다.


카우에는 “한국의 문화를 얼마나 존중하고 사랑하는지, 그 존경심을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한국어를 발음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이브 팀원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물론 개인적으로 한국어 공부도 했었다”고 말했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하이브라틴아메리카의 5인조 라틴 팝 그룹이다. 미국, 멕시코, 브라질, 페루, 푸에르토리코 출신 멤버로 이루어진 이들은 라틴 음악에 K팝 방법론을 적용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알레한드로는 “저희는 다양한 국가 출신이기 때문에 모두 ‘라티노’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경로를 통해 이 자리에 모인 만큼 문화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모은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말 꿈꿔왔던 순간이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열심히 달려왔다. 이 자리에 오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또 가비는 “저희는 하이브에서 처음으로 나온 라틴 팝 그룹이라 많은 무게감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의 목표는 단순히 라틴아메리카에서만 알려지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룹이 되는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 사진=하이브라틴아메리카

 

그룹 이름인 ‘산토스 브라보스’에는 밝고 유쾌한 ‘산토스’와 강렬하고 본능적인 ‘브라보스’라는 양면을 모두 담았다. 이들이 처음 선보인 미니 앨범 ‘듀얼’(DUAL)도 각각의 무드에 맞는 트랙이 실려있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벨로시다지’(VELOCIDADE)와 ‘MHM’부터 상반된 색깔을 보여준다.

카우에는 “‘듀얼’이라는 앨범을 들으시면 저희가 얼마나 다채로운 색깔을 가졌는지 아실 수 있다”며, “우리의 다양한 면모와 선보이고자 하는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이를 전 세계에 선보이게 되어서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레한드로는 “라틴이라는 것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저희 다섯 멤버는 모두 감성적이고, 저희의 연약함이나 슬픈 모습을 보여주는 데 두려움이 전혀 없다. 이번 ‘듀얼’을 통해 감정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전 가사가 포르투갈어로 되어있는 ‘벨로시다지’에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브라질 국적의 카우에는 “방시혁 의장님이 저희 음악에 몰입하시면서 함께해 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며, “단 한 번도 포르투갈어로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없는 팬들이 포르투갈어로 노래하는 걸 보면서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이들은 약 3개월 만에 라틴 음악 주요 시상식인 ‘프레미오 로 누에스트로’ 신인상 후보로 올라 무대를 꾸몄고, 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디자이너 윌리 차바리아의 F·W 컬렉션 쇼 ‘에테르노’(Eterno) 런웨이 쇼에서 공연했으며, 2월에는 세계적인 라틴 팝스타 샤키라의 멕시코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됐다.

 

▲ 사진=하이브라틴아메리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낯설 수밖에 없는 K팝식 시스템을 적용한 그룹인 만큼, 현지에서 산토스 브라보스는 신선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라틴 음악계에서 이들의 입지를 묻는 질문에 가비는 가비는 “저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가비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저희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다. 저희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고 그룹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말했으며, 드루는 “산토스 브라보스는 라틴 아메리카 음악에 K팝 방법론을 더했기 때문에 케이크 위에 체리를 올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저희가 받은 사랑이 엄청나고, 이 정도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부작으로 이루어진 동명 리얼리티 시리즈를 거친 산토스 브라보스는 반년 만에 16명 중 5명을 추려야 하는 K팝식 서바이벌을 경험하기도 했다. 혹독한 연습생 기간을 거친 이들은 K팝 시스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열심히 일하는 것과 근면 성실함이라고 강조했다.

드루는 “K팝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면서 신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심리적으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매일 한계를 넘어서는 연습을 했고, 아침 식사나 운동, 휴식 시간 등이 정해진 스케줄이 있었다는 점이 중요했다. 정해진 스케줄을 기반으로 해내는 것이 K팝 시스템의 차별점”이라며, “이전에는 없었던 루틴을 갖게 되어 인간적인 성장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춤을 전문적으로 배운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알레한드로는 “리허설을 할 때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고, 멤버들이 너무 잘하고 있고 저번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멋지다고 해줬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팬분들이 보여주시는 사랑 덕분에 제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최고의 댄서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하이브라틴아메리카

한국이 K팝의 종주국인 만큼, 멤버들이 이번 방한에 지닌 의미도 특별함을 더했다. 가비는 “하이브가 시작된 곳이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은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이 자리에 오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일했고, 셀 수 없는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한 결과 여기에 왔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음악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고 여러 가지 계획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드루는 “학생의 마음으로 많은 것을 배우러 왔다”며, “선배님을 통해 배울 준비가 되어 있고, 같이 시간을 보내며 챌린지 비디오도 찍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코르티스, BTS, 아일릿, 르세라핌 등 많은 선배님이 저희에게 큰 영감을 주셨고 K팝 세계의 길을 개척해주신 덕분에 저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 일주일간 한국에 체류하며 음악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알레한드로는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 문화에 흠뻑 빠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어도 조금 더 배우고 있다. ‘물 주세요’, ‘밥 주세요’ 같은 간단한 언어들을 배우려고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시작된 이들의 꿈은 각자의 모국에 있는 가장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이다. 드루는 미국 로즈볼 스타디움, 알레한드로는 페루 국립경기장, 카우에는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 가비는 푸에르토리코 콜리세오, 케네스는 멕시코의 GNP 세구로 스타디움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케네스는 “사람들이 저희를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 같은 그룹으로 기억되기를 원한다”며, “항상 있는 그대로의 저희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저희를 바라봐 주시는 분들과 100% 연결되는 그룹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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