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종현 기자] 슈퍼위크로 불리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조기 인사를 단행해 미래 사업을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한다. SK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호탄을 쐈고 삼성·현대차·LG 그룹도 예년 보다 정기 인사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재계 등에 따르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조기 정기 인사에 돌입한다. 먼저 SK그룹은 통상 12월에 진행던 사장단 인사를 한달 가량 앞당기며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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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간담회 참석한 4대그룹 기업 총수들. [사진=연합뉴스] |
SK그룹은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로 ‘위기 속 실행력’ 강화를 내세우며 AI와 배터리 등 핵심 사업의 속도감을 있는 리밸런싱과 차세대 리더십 구축을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4년 만에 부회장단을 보강했다. 이형희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사장단 11명을 새로 뽑고 4명의 4명의 사장을 보임 변경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재계는 조직의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인사로 보고 있다.
더욱이 SK온 신임 사장에 소재·제조업 전문가인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를 선임하며 배터리 사업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 신임 CEO에 법조인 출신 정재헌 SKT CGO를 이례적으로 발탁해 대규모 해킹 사태 등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과 준법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달 중하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11월 27일에, 임원 인사는 같은달 29일 단행했다. 올해는 시점을 다소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란다.
먼저 삼성전자 연말 인사의 큰 축은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에 대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부문장에 오를지 여부다.
노 부문장은 지난 3월 고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이후 직무대행에 선임돼 기존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과 품질혁신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또 만 57세인 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만 58세 부회장에 오른 한 전 부회장에 이어 ‘50대 부회장’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2016년 해체된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의 부활 여부다. 더욱이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트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면서 다시 그룹 성장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이에 미전실을 대체할 새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사업지원 TF의 기능과 위상을 대폭 강화할 가능성이 등장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23일 시작된 구광모 회장 주재 계열사 사업 보고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말 정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회의에서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해 조기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에서는 LG그룹에 대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유임하며 안정 기조 유지와 미래 준비가 인사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주력 계열사의 실적 및 업황 악화 등을 고려하면 인사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등 신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대거 발탁, 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할 것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LG그룹 부회장단 개편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LG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 등 ‘2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부회장 승진자 라인업 후보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부회장단이 6인에서 2인으로 꾸준히 줄어든 만큼 이제는 다시 변화를 줄 시점에 이르렀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정기 인사 단행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앞당기는 추세여서 시기적 변동성은 존재한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관세 대응 강화를 위해 사장단 인사를 예년 대비 한달 일찍 단행한 바 있다.
올해는 최근 미국 관세협상이 타결된 만큼 사장단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글로벌 사업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로봇, 미래항공교통(AAM) 등 부진한 신사업 분야에서 경영진 물갈이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김정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김 신임 사장은 현대차그룹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의 조기 인사는 2026년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계획을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새 진용을 갖추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라며 “이번 경주 APEC을 통해 AI 산업이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인식되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등용 및 인사를 통해 빠르게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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