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윤덕, 첫 회동서 ‘평행선’…용산공원 개발 입장차 재확인

강철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17:26:59

[SWTV 강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첫 회동을 가졌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평생선을 달렸다. 

 

20일 서울시와 국토부에 따르면, 오 시장과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용산공원 및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등 현안을 논의했다. 

 

▲ 20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진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 두 사람은 면담 뒤 각각 기자들을 만나 용산공원 활용 문제에서 이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용산공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대원칙과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김 장관은 취재진에게 “각각의 다른 입장을 확인했고 다음 주에 만나서 계속하자고 했다”며 “용산공원 일부를 주택으로 청년,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에 공급하기 위한 숙의와 논의 과정, 법을 바꾸는 것에 대한 태도와 생각이 쟁점이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 역시 “김 장관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는데, 결론적으로 용산공원에 대해서는 평행선이었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용산공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이견이 없었지만, 공원 내 ‘훼손된 곳’의 정의와 이를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

 

김 장관은 취재진에게 “용산공원 전체를 밀고 집 짓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라고 물으며 “훼손된 곳에 대해 제한적으로 청년·신혼부부에게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공원이 보존돼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공론화 방식은 토론회를 하거나 공론화위원회를 만들 수도 있고, 숙의 과정을 거쳐 진행할 거고 대상 부지는 공론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로 올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용산공원을 잘 지키는 것과 청년·신혼부부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게 양립 불가능하지 않고 양립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장교 숙소처럼 이미 집을 짓고 살고 있던 곳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본체는 현재 이용 상태와 관계없이 전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전체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방안은 어떤 경우에도 서울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전체 부지 가운데 일정 부분이라도 주거 용도로 전용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이 언급한 ‘훼손된 곳’에 제한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의 설명에 대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다”라며 비판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은 전체가 군인들이 사용하던 부지여서 녹지가 아니고 콘크리트로 포장되고 어떤 용도로든 쓰이던 곳이다”라며 “마치 지금 녹지나 숲이 조성된 것처럼 말해선 안 된다. 서울숲처럼 앞으로 조성해 국가 정원을 만들자는 게 특별법 취지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김 장관에게 공원 주변의 유휴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인근 산재 부지에 대해서는 융통성있게 논의해보자는 일종의 절충안을 말씀드렸다”며 캠프킴 부지와 경리단 부지, 외교부 주차장 부지 등을 예로 들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를 둘러싼 이견도 해소되지 않았다. 정부는 1만가구 공급을 요구하고 있고 서울시는 당초 6000가구에서 8000가구까지 물러섰지만, 이 역시 합의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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