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경영권 분쟁 불 지핀 호반, 돌연 ‘차익 실현’ 의문

김종현 / 기사승인 : 2025-11-24 17:04:49
전선 사업 법적 갈등…지분 매입으로 맞불
우호 세력까지 참전해 달궜지만 결국 매각 수순
본업 유동성 확보 무게…그림자 내부거래 의혹도

[SWTV 김종현 기자] LS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호반그룹이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키웠지만 정작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나들자 돌연 대거 매각으로 선회하며 사실상 시세 차익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은 4%대까지 확보한 ㈜LS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단기간에 수백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 호반건설 사옥. [사진=호반그룹]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호반은 공시 대상인 5% 미만 지분이라 정확한 매각 시점이나 물량은 알 수 없지만 시체 차익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LS 주가는 호반그룹이 지분 매집에 처음 알려진 올 3월 10만원대 초반이었지만 최근 지분 매도가 이뤄진 시기에는 20만원 선을 돌파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호반그룹이 ㈜LS 지분 매집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고 호반그룹의 우호적 관계인 하림그룹까지 참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에 부채질을 했다.

이에 대해 호반 측은 ㈜LS 지분 획득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어왔지만 증권가에서는 호반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전선이 LS전선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솔솔 피어오르기도 했다.

에에 LS그룹 오너가 역시 LS그룹 투자형 지주사인 인베니가 ㈜LS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한 데 이어 지난 10월 LS 최대주주 일가가 LS에코에너지 지분을 처분하며 ㈜LS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호반이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등장하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 일각에서는 호반이 지방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호반건설은 지난해 이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 33% 감소했다. 올해는 실적이 더 꺾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호반이 다수의 기업 인수전 등을 통해 단기 차익 투자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이번 LS의 경우도 호반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 확대, 지분가치 상승 이후 매각 및 차익 실현에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호반은 이전에도 금호산업, 대우건설 등 다수의 인수전에 참여해 유사한 행위를 이어왔다. 2015년 단독 입찰에 참여한 뒤 무산된 금호산업 인수전의 경우 호반건설은 2014년 11월 매수한 금호산업 주식 6.16%를 인수 무산 후인 2015년 2월 전량 매각해 약 3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를 두고 일명 ‘그림자 내부거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림자 내부거래는 자사의 미공개 내부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이익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호반은 대한전선과 LS전선이 소송전을 벌이는 와중에 상대방 측의 주식을 사들였다. 게다가 LS 자회사의 일부 승소 판결로 주가가 뛰어 결국 호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자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제기됐다.

물론 법조계에서는 호반 사례를 그림자 내부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공정한 거래 질서 확보하기 위해 적당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의도적으로 주가 띄우기에 활용됐다면 그건 시장 교란에 가깝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편 호반그룹이 추가적인 지분 매각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단순 본업인 건설 분야의 자본 건전성 확보에 사용될지 또 다른 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 쓰일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 5월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확대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재점화했다. 현재 호반그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외 특수관계인(20.02%) 사이 한진칼 지분율 격차는 1%포인트대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델타항공(14.9%)과 KDB산업은행(10.58%)이 조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호반과의 근소한 차이는 조 회장에게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욱이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가격(15만원대)에 비해 현재 주가(9만원대)는 그게 낮아진 상황이라는 점도 추가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명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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