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회동’ 글로벌 AI 동맹, 미래 성장 ‘가늠자’ 될 것

김종현 / 기사승인 : 2025-11-03 16:39:23
정부·기업 AI 동맹 강화…AI 허브 가속화
엔비디아 26만장 공급 약속…주권형 AI 구축 성큼
성공적 AI 전환, 새로운 성장 모멘텀 기대

[SWTV 김종현 기자] APEC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깐부치킨 회동’으로 촉발된 인공지능(AI) 비즈니스 동맹이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AI 생태계 구축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련 기업 및 국가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 지난달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AI 구축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지난달 31일 한국 정부와 기업들을 위해 모두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한민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권의 AI 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공급 규모는 14조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의 주권형(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가장 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맞춰 글로벌 기업들의 AI 참여 및 동맹 구축 행보도 적극적이다.

먼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 즉 HBM 공급을 전담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일찌감치 AI 생태계 구축에 참여 중인 SK그룹은 3일 SK AI 서밋을 개최하고 미래성장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을 통해 “AI가 스케일 경쟁이 아닌 효율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SK가 이 문제를 다 풀 수는 없지만 가장 효율적인 AI 설루션을 찾아보자는 것이 저희가 하려는 일이고 미션이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효율 경쟁을 위해서도 엔비디아, 오픈AI, 아마존(AWS) 등 다양한 글로벌 AI 생태계 기업들과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명 ‘깐부 회동’ 역시 AI 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대변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소재 깐부치킨을 방문해 치맥 회동을 가지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엔비디아에 HBM 공급이 가시화되면서 양 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HMB3E(5세대)와 HBM4(6tpeo)의 핵심 공급사로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도 AI 동맹 구축에 적극적이다. 더욱이 엔비디아와 피지컬 AI(자율 시스템이 물리적 세계에서 인식·이해·추론·행동하도록 하는 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APEC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도입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혁신을 위한 협력 강화를 공식화했다.

양 사는 앞서 지난 1월 CES 2025에서 전략적 파트너심을 체결하고 엔비디아 아이작 로봇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AI 로봇을 개발하고 자율주행 기술과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을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차기 AI 비전으로 내세우는 만큼 피지컬 AI로 가는 과정에서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낙점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외 전통 제조 강자인 두산 역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를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이미 AI 반도체 분야에서 사업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주회사인 두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비디아에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을 납품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은 지난 9월 미국 시애틀,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 등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번 전략적 협력 추진을 통해 실행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박 부회장은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AI를 접목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라고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AI 동맹 움직임이 전 기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시장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경우 국내 산업 발전 뿐만 아니라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AI사업에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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