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은퇴하기 전 MVP 받는 날 와서 너무 기뻐...후배들, 나를 이겼으면"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6 15:47:53
김단비,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서 생애 첫 MVP 수상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07표 압도적 득표...데뷔 16년 만에 첫 정규리그 MVP
▲ 김단비(사진: WKBL)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제 이력에 MVP 라는 글자가 들어갈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은퇴하기 전에 이 날이 와서 정말 기쁩니다."

 

한국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거머쥔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의 일성이다. 

 

김단비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07표를 얻는 압도적인 득표로 MVP에 선정됐다. 

 

김단비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것은 200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에 지명되면서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김단비는 이날 시상식에서 MVP 외에 블록상과 우수 수비 선수상, 공헌도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맑은기술 윤덕주상, 그리고 베스트5상도 수상, 총 5관왕에 올랐다.  

 

김단비는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한은행에서 우승했을 때 (MVP) 후보에 올랐을 때 '이번에 못 받으면 또 다음에 받으면 되겠지'라고 했던 그 '다음'이 오늘이 됐던 것 같다"며 "처음에는 그냥 '다음에 받겠지' 하고 1년 못 받았을 때 '내년에 받을 수 있겠지'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그냥 mvp는 이제 제 것이 아니라 약간 내려놓게 되더라"고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우리은행에 왔을 때 이렇게 기회가 돼서 그래도 제 이력에 MVP라는 글자가 들어갈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은퇴하기 전에 이 날이 와서 정말 기쁘다."고 감회에 어린 소감을 전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을 당시 MVP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는 김단비는 이날 시상식에서 현 소속팀인 우리은행의 테이블 옆에 바로 친정팀인 신한은행의 테이블이 놓인 것을 보고 "우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오른쪽에는 신한은행 왼쪽에는 우리은행이 있었는데 마음이 되게 좀 뭉클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단비는 시상식에서 MVP 수상 직후 수상 소감을 밝히는 순간에도 "신한은행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김단비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는 말로 친정팀 신한은행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잊지 않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신한은행 시절 코치와 선수로 만나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김단비는 위 감독이 우리은행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은행을 매년 우승으로 아끌며 자신의 MVP 기회를 앗아간 데 대해 "원망스러웠던 적은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뒤 "그래도 감독님이 (신한은행) 코치님 시절 때 4~5년 동안 배웠던 걸로 저는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망보다는 고마움이 더 크다고 밝혔다. 

 

김단비는 이날 베스트5 수상 소감에서 후배들에게 밀려나지 않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단비는 "제가 열심히 이 자리를 지켜야지 밑에 선수들이 저를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라며 "저는 그렇게 해서 커왔던 선수"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통합 6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기간 전주원(현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국가대표팀 감독) 등 당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와 코트를 누볐던 경험을 지닌 김단비는 "'저 언니 한 명 한 명을 내가 이기면 내가 저 자리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저는 밑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저를 좀 이겼으면 좋겠다. 근데 이미 저를 이긴 선수들 많이 있는 것 같다"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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