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내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각 100조, 93.8조 예상
[SWTV 김종현 기자] 최근 미국 증권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에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실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전망이 나오고, SK그룹 역시 올해 수출로만 12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2026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배 증가한 97조원, 8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 21일 15만원으로 올린 후 불과 2거래일 만에 1만원 더 올려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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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와 HBM3E. [사진=연합뉴스] |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1월 기준 범용 메모리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며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에 근접,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며 “HBM4 품질 인증의 경우 연내 조기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8%, 18%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4분기 반도체(DS)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15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한 때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에서 SK하이닉스에 선수를 빼앗기며 주춤했지만, 최근 HBM 차기 버전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을 키우는 등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또 증권가 등에서는 2026년부터 AI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예고하고 있어 한동안 공급을 넘어서는 수요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반도체의 한 축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그룹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수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87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73조7000억원) 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호조로 인해 올해 전체 수출액은 120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전체 수출의 65%(56조7000억원)를 차지하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2026년 반도체주 전망은 쾌청하다. 월가 투자은행(IB) 씨티증권은 지난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17만원, 83만원으로 상향했다. 2026년 상반기 레거시 반도체 공급이 전체 수요의 60%에 불과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했다.
이들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115조원으로 제시하면서 올해 37조7000억원에서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96조원으로 올해 41조10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월가 등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IB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4대 빅테크의 올 한 해 자본지출(설비투자) 예상액은 총 3700억달러(한화 약 540조원)에 달한다. 이는 AI 구동에 필수적인 고성능 칩을 갖춘 데이터센터에 대거 투자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투자 규모나 주가보다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아 AI 기업들이 고평가됐다는 이른바 ‘거품론’이 등장했다. 실제로 JP모건은 AI 산업이 2030년까지 예상되는 투자로 10% 수익을 내려면 해마다 6500억달러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AI 거품론에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최근 BBC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생각하면 지금의 열광은 매우 합리적이다”면서 “비이성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도 최근 글로벌 주주들에게 7쪽짜리 ‘팩트체크 FAQ’라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들은 “AI 스타트업은 비용 투자가 커서 단기적 현금 흐름은 악화되지만 잠재시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또 3분기 재고가 전분기 대비 32%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 “신제품(차세대 AI칩 블랙웰) 출시에 앞서 선제적으로 비축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수요가 둔화하거나 고객에게서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고객사에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생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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