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34세 베테랑 정희원, 3년 만에 컷 통과 "한 대회 한 대회가 너무 소중"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7 19:08:18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이틀 연속 이븐파...2022년 이후 3년 만에 컷 통과
허리부상으로 2023~2024시즌 투어 이탈...복귀 시즌 12번째 대회서 첫 컷 통과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과거 '메이저 퀸'의 왕관을 썼던 34세 베테랑 정희원(미존테크)이 무려 35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컷 통과의 기쁨을 안았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과거 '메이저 퀸'의 왕관을 썼던 34세 베테랑 정희원(미존테크)이 무려 35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컷 통과의 기쁨을 안았다. 

 

정희원은 17일 경기도 양주시 소재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4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이븐파 72타를 친 정희원은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원이 KLPGA 1부 투어인 정규투어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S-OIL 챔피언십 이후 약 3년(2년 11개월) 만이다.

 

1991년생으로 지난 2008년 9월 KLPGA에 입회, 이듬해인 2009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정희원은 2012년 메이저 대회인 메트라이프ㆍ한국경제 제34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메이저 퀸' 출신 선수다. 

 

2022년까지 정규투어에서 활약하던 정희원은 그러나 허리부상으로 2023년부터 2년간 사실상 투어에서 이탈했다. 

 

병가를 내고 투어에서 떠나 있으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레슨을 하기도 했던 정희원은 부상에서 회복한 올해 투어에 복귀했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재발한 데다 무리한 훈련으로 어깨에도 부상을 입으면서 상당수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기권을 하는 악전고투를 이어왔다. 

 

하지만 결국 KLPGA 투어 복귀 시즌 12번째 대회에서 처음으로 컷 통과를 이뤄내면서 선수 커리어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정희원은 경기 직후 "마음도 그렇고 너무나 많이 지쳐 있었는데 그래도 메인 스폰서를 비롯해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 부모님 가족들 많이 생각하면서 그냥 최선을 다하자 생각했다."며 "오늘은 '한 홀 한 홀 파만 하자' 생각했었다. 최선을 다하자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는데 이렇게 컷 통과를 하게 돼서 또 저한테 이틀간 소중한 기회가 또 주어진 것에 너무 감사하고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리 부상으로 2년의 공백을 가지면서 은퇴하기로 결심을 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한 정희원은 한 라운드를 8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투어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정희원은 "올 시즌 투어에 돌아왔을 때 루키의 마음을 가지고 오자고 생각 했는데 마음속에는 겸손하지 못했던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루키의 마음을 갖고 사람들이 어떻게 저를 볼지 또 내가 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 지 보다는 그냥 제가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앞으로 선수로서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묻자 정희원은 "올 시즌 대회가 많이 남아 있지 않고 중간에 제가 시합을 뛰다가 부상 어깨가 문제가 또 생겼다. 허리도 또다시 아프게 돼서 중간에 많은 대회를 못 나오게 됐는데 최근에는 많이 호전됐다. 그러다 보니까 진짜 경기가 정말 많이 안 남았다. 한 대회 한 대회가 정말 저한테는 소중하다. 한 대회 한 대회 소중하게 저한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대회라 생각하고 초심의 마음을 가지고 뭐 성적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지금 기량에서 최선을 다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희원에게 그 동안 골프를 가르쳐 준 '아마추어 제자'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정희원은 "저 좀 응원해 주세요. 제가 공이 안 맞으니까 다들 그냥 '프로님 그만하라'고 했어요. 자꾸...나 그만 못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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