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이사’ 추영우 “스크린 데뷔는 로망…원작과 달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9 13: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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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올해 가장 빛난 라이징 스타로 손꼽히는 추영우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로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에서 ‘재원’ 역으로 분한 추영우는 지난 24일 서울 삼청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국내 언론들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올해 JTBC [옥씨부인전]부터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광장], tvN [견우와 선녀]까지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추영우는 ‘오세이사’로 스크린에 데뷔하며 2025년의 마침표를 찍었다.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에 대해 ‘로망’이라고 말한 추영우는 “너무 떨리고, 설렌다”면서, “시사회는 관계자분들과 지인들만 오니까 이후에 따로 예매해서 몰래 관객 반응도 보고, 호평이든 비평이든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조만간 몰래 가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주로 OTT나 브라운관에서 활약했지만, 이전에도 독립영화, 예술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영화라는 포맷 자체에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경험해온 드라마·시리즈 촬영과의 차이점에 관한 질문에는 “최근 출연한 ‘광장’이나 ‘중증외상센터’도 영화팀이라 큰 차이나 장단점은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일한 차이는 큰 화면으로 보는 포맷이니까 내면 연기를 마음 놓고 해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드라마는 입술 떨림이나 눈떨림 같은 디테일한 연기보다는 몸을 크게 쓰는 게 도움이 될 때가 많은데 영화는 내면 연기를 마음 놓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 가는 청춘 멜로 영화다.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원작 소설과 2022년 개봉한 동명 일본 영화를 모두 감상했다는 추영우는 “둘 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저는 책으로 먼저 읽는 걸 좋아한다. 매체로 만들어진 걸 보고 읽으면 매체로 본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게 되어서 소설, 만화, 애니, 영화가 있으면 소설을 가장 먼저 읽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 책으로 읽을 때는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고,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점이 좋다.”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앞서 개봉한 영화는 일본 특유의 아련한 감성이 더해진 영상미와 미치에다 슌스케, 후쿠모토 리코의 비주얼, 일본 인기 그룹 요루시카의 주제곡이 더해져 국내에서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렇듯 인기 있는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추영우는 “원작을 좋아하기도 해서 부담이나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면서, “원작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은 보지 않으셔도 되고, 이미 본 이야기를 다시 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은 보너스 같은 느낌으로 감상하시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나리오만 존재하는 오리지널 영화와는 달리 이미 만들어져있는 영화를 새로 만드는 것인 만큼, 리메이크 작품은 기존 작품을 뛰어넘을 높은 완성도를 보이지 못하거나 신선한 재해석을 하지 못한다면 혹평을 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추영우 역시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는 “원작이 없고 글만 있으면 감독님과 제가 정한 게 100% 정답이라 누군가가 의문을 제기하거나 아쉽다고 말하기 어려운데 원작이 있는 상태면 비교 대상도 있고,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이 보는 것이니 바뀐 점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리메이크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최대한 일치율을 비슷하게 해서 찬사를 받는 작품이 있고, 다르게 해석했는데 느낌이 아예 달라서 찬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저희는 후자라고 생각한다”며, “완전히 다른 것 같고,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의 시점으로는 오히려 달라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을 드러냈다.

원작 일본 영화와 ‘오세이사’를 비교했을 때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한 그의 말처럼, 남자 주인공의 인상에도 큰 변화가 있어 캐스팅 공개 당시에는 많은 우려가 따르기도 했다.

이에 추영우는 “너무 안 어울리고, 일본 영화랑 너무 다르다는 반응 때문에 걱정하긴 했는데 막상 보니까 저는 달라서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원작 영화를 보셨던 분들한테는 다른 느낌으로 와 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기존 원작 영화에서 미치에다 슌스케가 연기한 ‘카미야 토오루’는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병약미’가 돋보이는 반면, 추영우의 ‘김재원’은 186cm의 건장한 키에 팔 위로 불거진 핏줄이 심히 건강해보여 시한부라는 역할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비주얼을 보이기도 했다.

추영우는 “살을 빼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체격이 있어서 안 되더라. 더 노력했으면 가능했을 것 같다”면서, “이번에 10kg 감량했는데 티가 안 난다. 다음에 아프거나 마른 체격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면 미리 20kg 정도는 운동을 아예 안 하고 가만히 누워서 빼려고 한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전남 여수에서 진행된 야외 촬영도 반전 시한부를 만드는데 한몫을 했다. 그는 “핏줄이 집안 내력이고 유전이더라. 한여름에 야외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선크림을 발라도 피부가 구릿빛으로 변해서 더 건강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웃어보였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재원은 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서윤’을 사랑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추영우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자애로 캐릭터를 잡았고, 그 무료한 일상에 갑자기 선물처럼 들어온 친구가 서윤이라서 연기할 때 서윤이에게만 포커스를 맞췄다. 서윤이의 행복을 빌어주면서 아픔을 나누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소년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멜로 장르인 만큼, 연기의 길잡이가 되어준 건 다름 아닌 ‘서윤’이었다. 추영우는 “서윤이에 대해 신경을 가장 많이 썼다. 내 연기를 어떻게 보여줄지보다는 재원이가 서윤이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봐야 하고,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집중했다”며 철저히 사랑하는 상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김재원이라는 이름 역시 파트너인 서윤이 가장 많이 부르는 이름인 만큼 고심해서 골랐다. 추영우는 “‘재원’이라는 이름을 ‘너의 이름은’ 수준으로 서윤이가 많이 부른다. 그만큼 중요한 이름이라 이름에 대한 상의를 정말 많이 했다”면서, “‘중증외상센터’에서의 제 캐릭터 양재원 때문에 살짝 고민이 되긴 했는데, 그건 뒷전으로 생각할 만큼 투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다.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이 이름이 선택된 이유에 대해서는 “평범한 남자애였으면 좋겠고, 이야기에서 캐릭터가 아예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후보 이름이 윤재, 민수, 재원 같은 이름들이었는데 그래도 재원이라는 이름이 좀 더 잘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한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스스로 비교해본 재원과 추영우의 일치율을 95%라고 말한 추영우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려보며 “부끄러움이 많고, 어색해하면서 당황해했다. 서툴지만 진심은 있었던 아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배경이고, 제 경험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 만큼 학창 시절의 기억을 꺼내 봤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 어떻게 책상에 앉아 있었고 친구들과 이야기했는지 떠올렸다”면서 과거의 추억을 연기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어른이 된 지 8년이 지나다보니 친구들이랑 대화할 떄 너무 어른스러운 말투가 나오더라. 어리숙하고 순수해서 감정 표현에 있어 완벽하지 않지만, 더 예쁜 표정과 표현이 뭐가 있을지 생각했고, 스무 살 때 놀러 갔던 영상을 찾아봤다. 어릴 적 친구들이 영화를 같이 보고서 제가 커가면서 많이 변했는데, 그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해줬다. 바보같이 웃고 멋진 척 안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하더라.”

이번 영화가 풋풋한 첫사랑을 담은 만큼, 추영우의 첫사랑도 자연스럽게 떠올려졌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반배정 시험을 치르고 강당에 모였는데, 400명 중 반 배정 시험 1등한 친구가 호명돼서 교장 선생님 앞으로 나갔다. 그 올라가는 모습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이고 멋있더라”면서, “같은 반이 돼서 만났는데 공부를 정말 잘했다. 성적별로 나뉘어서 수업을 듣는다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고 과거의 추억을 꺼내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짝사랑으로 끝난 건 아니었고 사귀었다. 저는 연기를 하기 위해 상경했고,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명문대를 갔다는 소식은 스무 살 때 들은 것 같다”며 덧붙여 말했다.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촬영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극 중 서윤과 재원을 연결하는 노래인 너드커넥션의 ‘좋은 밤 좋은 꿈’은 추영우가 직접 노래방에서 가창하기도 하는 노래이다.

이 노래를 직접 선정했다는 추영우는 “반복되는 가사 중에 ‘좋은 밤 좋은 꿈 안녕’이라는 가사가 재원이와 서윤이의 이야기처럼 들려서 고르게 되었다”며, “재원이가 노래방에서 부르고, 그걸 서윤이가 듣는 만큼 가사나 내용, 노래의 느낌이 영화와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노래를 찾을 때마다 단톡방에 보냈다. 그 곡이 감독님한테 채택 되어서 부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으로는 크루즈 위 키스신을 손꼽으며 “거의 밤새 열 테이크 정도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이외 인상깊은 장면으로는 둘의 첫 만남을 말하며 “버스가 급정거하면서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액션 아닌 액션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떠오르는 라이징스타로 굵직한 작품들의 주연으로 나서며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동력도 부담감도 된다”고 말한 추영우는 “저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없는데 누군가 그렇게 칭찬해 주면 조금은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 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쏟아지는 관심에 되려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연기에 대한 가치관은 좀 더 굳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작품을 거치며 “제가 하는 생각들이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제 가치관은 배우는 주변과 잘 어우러져야하고, 연출님의 소품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다음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더 나은 소품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후 추영우가 도전하고 싶은 배역은 캐릭터성이 있는 역할이다. 그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고, 평소의 추영우 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인물이 연기할 때는 너무 재미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연기자로서 참여해보고 싶은 작품과 배역에 대해 말했다.

“과거 연기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강남에 건물 하나 올리고 싶으면 멜로하라고 했는데, 그런 것 때문에 멜로나 로맨스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 대본이 재밌었으면 하고, 작품을 보는 취향으로는 너무 무겁지 않고 재미가 있으면서 감동이 있는 게 좋다.”

끝으로 추영우는 이번 ‘오세이사’에 대해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어느 순간에는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 사람과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면서, “보시면서 예전에 좋았던 추억 하나를 떠올리면 그것 하나로 만족할 것 같고, 평생 안고 가는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도 용기 내서 만들어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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