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감독 "앞으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엔 '차렷 경례' 없다"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5-05-05 22:28:08
데뷔 무대 수디르만컵 준우승…"한국말로 바로 소통해서 나도 좋다"

"선수들이 모여서 인사하는데 '차렷, 경례'를 하는 거예요. 이거 옛날에 하던 건데…."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고 첫 번째 국제대회를 치른 박주봉 감독은 앞으로 '차렷, 경례'로 대표되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감독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애들한테 좀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처음 상견례를 할 때 선수들이 모여 인사하는데 '차렷, 경례'를 하더라"라며 "첫날이니 일단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에 가서는 내가 '앞으로는 이렇게 하지 말자'고 했다. 모여서 내가 해야 할 말이 있을 때는 그냥 하고, 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고 헤어지자고 했다"며 "그런 식으로 편하게 하자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선임된 박 감독은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5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을 지도했다.

'박주봉호'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4일 결승에서 중국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첫째고, 시스템을 바꾸는 게 다음"이라며 "대회가 끝나고 선수들과 앞으로 대표팀 운영 방안을 이야기했다. '선수촌에서 운동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팀에서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서 선수촌에 들어와야만 그게 대표팀 성적으로 연결된다. 그렇게 해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인 만큼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소속팀에서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이 부분을 얼마나 머리에 새기고 잘 훈련해서 (대표팀으로) 돌아올지 봐야 한다. 다음 합숙 훈련 때도 그렇고, 앞으로 계속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년가량 일본 대표팀을 이끌다가 한국 배드민턴계로 돌아온 박 감독은 "첫 대회라서 오히려 선수들보다 내가 많이 긴장했다"며 "일단 선수들과 한국말로 바로 소통할 수 있어서 나도 좋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해 아쉽다. 준비 기간이 짧아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중국이 세계 최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는데, 대표팀도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5경기를 모두 이긴 안세영(삼성생명)에게 조언도 건넸다.

박 감독은 "현재 세계 최강이라는 걸 분명히 입증했으나 마지막 왕즈이 선수를 상대할 때는 체력적으로 힘든 내색이 있었다"며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경기라 체력적인 부분이 완전히 보완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은 완성된 선수다. 이제 체력을 관리하면서 상대 선수에 따라 빠르게 뛸 건지, 천천히 (경기력을) 올릴 건지를 같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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