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은퇴와 복귀를 번복해온 그룹 빅뱅 출신 최승현(탑)이 11년만에 대중 앞에 섰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사실상 복귀 기자회견이지만 일단은 "한국 대중에 용서를 받는 것이 제가 풀어나가야할 숙제인 것 같다"고 했다.
최승현은 최근 공개 18일만에 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3위에 등극한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타노스를 연기하며 복귀하게 됐다.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1년만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인터뷰로 국내 기자들을 만난 최승현은 "11년만에 인터뷰를 하는 것이라서 많은 고민도 있었고 신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여러가지 송구한 마음이 크다.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 지난 10년의 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고자 제가 이런 자리를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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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최승현(탑)/THE SEED |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공개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현재 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를 기록한 글로벌 히트작이다.'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게임에 돌아온 성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 오영일(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다룬 작품이며 탑은 극중 은퇴한 약쟁이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았다. 시즌2에 최승현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당시부터 많은 논란이 일었다.
"저는 20대 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영광을 누렸기 때문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많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따른 업보라 생각했다. 그런 부분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고, 제가 사죄해야 하는 부분이다. 제가 한 행동은 엄연한 범법행동이다. 타노스 캐릭터는 전형적인 실패한 인생의 힙합 루저, 한심한 캐릭터라서 조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캐릭터 자체가 MZ세대의 타락한, 약물에 의존하는 풍자한 캐릭터였다.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타노스 캐릭터는 욕심났다. 저로서도 힘든 결정이었다."
최승현 캐스팅 당시, 함께 출연한 이병헌, 이정재 등과의 친분설도 언급됐다. '오징어 게임2' 캐스팅 과정이 궁금했다. "처음에는 제작사를 통해서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타노스 캐릭터를 보고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던 것이, 저의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다.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과거 이미지가 박제될까봐 망설여진 부분도 있었다. 이것 또한 제가 치뤄야할 대가가 아닐까 생각도 들고 운명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제작사 측에 오디션 영상을 찍어서 보내드렸다. 그리고 감독님과 미팅을 두 세번 거쳤고, 마지막에 캐릭터 디자인 영상을 요청하셔서 한번 더 비디오 영상을 찍어 보내고 캐스팅이 확정됐다. 감독님과 만나서 리딩하는 과정 안에서 내가 연기를 더 하고 싶었다는 갈증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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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타노스 役 최승현(탑) 스틸/넷플릭스 |
앞서 최승현은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연예계 은퇴성 발언을 했지만,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제가 너무 경솔했다. 20대 때 너무나도 찬란하고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받고 아름다웠던 시간을 보낸 저다. 그 와중에 너무 커다란 실수를 해서 그때 맞닥뜨렸던 어둠의 시간들이 저조차도 가본적 없는 길이었고,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심리적으로 피폐해졌다. 자기 혐오감도 커졌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 팬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 그 피폐해진 정신 속에서 제가 너무 무너져버려서 다시 일어날 힘도 없을 것 같았다. 2020년도 라이브 방송한 것이 기억난다. 그 부분은 제가 어리석고 경솔했고 평생 반성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 당시 과거 대마초 등 논란을 빚은 많은 연예인들이 4~5년 사이 복귀했는데 최승현은 6년이 넘어서도 용서받지 못했다며 대중들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함께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동료 배우들이 최승현 관련 발언만으로도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마음이 무거웠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힘들어하는 성격이다. 저는 빅뱅이라는 팀 안에서도 저라는 사람이 저질렀던 과오 때문에 팀의 이미지를 망친 것도 저의 잘못이다. 평생 마음의 빚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초반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도 너무 논란이 커서 무너질 뻔 했었을 때 감독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셨고, 오랜 시간 저와 함께 준비해서 믿어주셔서 그 믿음에 보답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것이 배우로서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수백분의 제작진과 배우분이 있는 현장이지만 한번도 편한 마음으로 현장에 나간 적도 없다. 무거운 마음으로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다. 저라는 사람 때문에 선배님들께서 그런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 밖에 없었다."
극중 타노스는 유명래퍼 출신이자, 명기(임시완)가 운영했던 코인 유튜브를 보고 올인했다가 돈을 잃고 게임에 참가한 인물이다. 캐스팅 외에도 그의 어눌한 발음과 걸음걸이, 과한 제스처 등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력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최승현에 따르면 이는 모두 설정이었다. "원래 콘셉트 자체가 타노스는 실패한 힙합 루저다. 단순하고 한심한 친구다. 모든 장면들이 오그라들게 행동하는, 실패한 MZ세대 중2병 허세 가득한 설정이다. 게임장에 들어가서도 랩을 한다. 원래는 더 긴 랩이었는데, 단순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몸만 컸지 정신연령은 짱구 같은 애가 진짜 오그라드는 랩을 해야 그 씬이 우스꽝스럽고 엽기적이어야 했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셨을 때 '조금 더 미쳐주세요', '조금 덜 미쳐주세요' 라는 요청이 많았다. 그리고 가만 있지 못하는 인물처럼 타노스 귀에는 계속 음악이 들린다는 설정, 계속 가만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여야 하는, 만화적으로 묘사된 캐릭터다. 30대 후반인 저로서도 연기 하는 게 도전이었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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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타노스 役 최승현(탑) 스틸/넷플릭스 |
그러면서 최승현은 "제 연기에 대해서 스스로 말하는건 경솔한 것 같다. 그 안에서 제가 부족한 부분들이 있거나 불호인 부분들이 있었다면 그것 또한 저 스스로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연기 지도를 받지는 않았다. 타노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과거에 머물러 사는 지질한 래퍼인데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도 볼법한 이상한, 기분 나쁜 약물중독자 같은 느낌을 저도 영상으로 많이 찾아봤다. 크게 주문한 부분은 타노스가 영어 대사가 많은데 미국도 한번도 안 가본 친구이고 영어도 흘러나오는 영어에서 주워들은 것이다. 그래서 영어 발음이 좋으면 NG를 외치셨다. L발음을 R발음으로 하면서 허술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승현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혹평 일색이지만, 해외에서는 호평이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승현은 "아직까지 정확히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우선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 11년만의 첫 스텝이었다. 그랬던 이유는 저는 어찌됐든 해외에서 호평이던지, 어떤 반응이던지 저라는 사람은 한국에서 먼저 용서를 받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아주 긴 시간동안 소통의 창구가 없어서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명분이 없던 것도 사실이다. 이유 없이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경솔하다고 생각했다. 과거 SNS를 통해 경솔했던 모습들이 오해를 많이 확산하고 그로 인해서 저의 경솔했던 행동들이 너무 후회하고 있다. 호평과 혹평 모두 수렴하되 제가 딱히 어떤 생각을 할 수 없다. 워낙 오랜만에 한 작품이다. 좋은 의견들은 참고는 하되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복귀에 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마음이 피폐했던 긴 공백기 때 자신이 만든 음악을 공개할 결심은 이미 서 있었다. "그동안 거의 사회 생활을 거의 차단하고 살았던 시간이 길었다. 굉장히 어둠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자기혐오가 컸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 상처를 드린 점, 부모님께 큰 상처 드린 점 때문에 스스로 자기 혐오가 심했다. 집과 음악 작업실만 왔다갔다 하면서 7-8년을 살았다. 음악을 만들 때만 숨통이 트이고, 음악을 만들 때만 제가 조금 어둠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확한 시기는 정해진 게 없지만, 아무래도 조만간 발매 계획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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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최승현(탑)/THE SEED |
빅뱅 활동 당시를 자신의 인생 중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언급한 최승현은 빅뱅 18주년에 팬 계정과 빅뱅 멤버들을 차단했다. 급기야 한 팬과는 설전을 벌였고, 2024년 지드래곤, 태양, 대성의 '2024 MAMA' 공연 영상에 태그 한 영상을 올린 팬 계정을 또 차단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빅뱅 멤버들과는 개별적으로는 연락 중이지만, 빅뱅 복귀 가능성은 거의 없다.
"너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너무 큰 실수를 저질렀고, 팀에 큰 피해를 줬다. 앞으로 제가 혼자 해나가는 것은 감내하면 되지만, 팀에 피해를 더 이상 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팀에서 떠나겠다고 말한지 5년이 됐다. 계약기간이 끝나갈 때 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노래를 프로젝트를 하자는 제안이 왔고, 팬들을 위한 마지막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했던 것이다. 제가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면목이 없는 것 같다. 요즘에는 연락을 자주 하고 있지 않다. 이번에 빅뱅 무대를 봤는데 멋있더라. '오겜2' 이후에는 멤버들과 얘기나온 부분은 없다. 저는 언제나 멤버들을 응원하는 마음 뿐이다.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음악 무대와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서 붙여서 생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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