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그룹 갓세븐 멤버이자 배우 박진영은 착한 얼굴에 설렘과 풋풋함을 동반해 ‘첫사랑 기억조작남’이라는 수식어의 소유자다. 항상 눈물을 머금은 것 같은 사슴 같은 눈망울은 그의 말에 한치도 거짓이 없을 것이라고 믿게 한다. 하지만 박진영이 새로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박진영은 ‘초능력’을 얻은 후 영생에 집착하는 ‘젊은 영춘’을 통해 빌런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으로, ‘과속 스캔들’, ‘써니’로 코미디 장르의 대가 강형철 감독의 8년만 신작이다. 영화는 신작의 공세에도 개봉 2주차 주말에는 전주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으며 개싸라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누적 관객수는 120만 관객을 돌파했다.(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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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하이파이브’ 젊은
영춘 역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
박진영은 ‘하이파이브’에서 ‘영춘’(신구)의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육군 만기 전역한 박진영은 입대 전 ‘하이파이브’ 촬영을 마쳤다. 박진영은 ‘영춘’ 캐릭터를 제안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처음에 젊은 영춘을 제안 받았다. 제 생각에는 무대 위에서의 제 모습을 보고 제의를 주신 게 아닐까 싶다. 교주로서 신도들에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무대 경험이 있는 저에게 맡겨 주신 게 아닐까 싶다. 저도 궁금하다. 그래서인지 남들보다는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크게 달랐던 점은 제가 뭔가를 에너지를 대사로 줬어야 한다. 노래는 제가 그룹에 속해 있어서 제 파트까지는 여유가 있고 채워주는데, 이번에는 모든 사람들한테 발산하고 소리를 질러야 한다는 점이 달랐다.”
영춘은 췌장이식을 받은 후 젊음을 흡수하는 초능력으로 인해 급격하게 회춘한 후 능력을 활용해 ‘영생’을 얻고자 하는 헛된 꿈을 꾸는 인물이다. 박진영은 대선배 신구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을 영광으로 여겼다. 실제 그는 신구 특유의 말투를 자신만의 톤으로 구사하며 ‘영춘’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이한 캐릭터다. 촬영장 가기 전까지 사전작업으로 만들어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만들어갔다. 촬영 전에 감독님께서 신구 선생님과 같이 만나게 해주셨다. 대본에 있는 제 대사를 영광스럽게도 다 읽어주셔서 녹음할 수 있게 해주셨다. 집에서 혼자 채화시키는 과정이 있었다. 신구 선생님도, 감독님도 너무 똑같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셨다.”
빌런 영춘의 레퍼런스는 ‘양들의 침묵’ 안소니 홉킨스다. “어떤 세계적인 악역 빌런을 고민하다가 영춘의 나이대가 비슷한 빌런을 찾다가 ‘양들의 침묵’ 안소니 홉킨스가 상대방이 아니라 저 너머를 보는 눈으로 연기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여러 번 돌려보면서 내가 대할 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많이 고민 했다. 이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스스로 믿어야 한다. 그 순간 만큼은 내가 진심으로 연기하면 어떨까. 어린 아이를 고치고, 화상 입은 사람을 고칠 때, 진심으로 고친다면 묘한 이질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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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하이파이브’ 영춘 역 박진영, 신구 [사진=NEW] |
레퍼런스 외에도 주변의 인물에서 영춘의 모습을 구현하려고 했다. “원래 연기할 때는 주변에서 많이 찾으려고 한다. 이번에는 악역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주변 친구의 버릇 같은 것들을 생각해봤다. 저는 전혀 다른 6명과 같이 생활했었다. 각기 다른 사람과 10년을 같이 있었다. 멤버들의 모습에서 버릇을 가지고 온 것도 있다. 이번에는 아니지만 제가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1인 2역을 한적이 있다. 형 역할 친구가 화를 못 이길 때 입술을 삐죽이는 게 있는데 그게 멤버 마크의 버릇이었다. 그걸 갖다 썼다고 얘기했더니 쿨하게 반응했었다.”
영춘은 젊어진 모습이 포인트인 만큼,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는 상탈 노출 씬이 있다. 박진영은 극한의 다이어트로 4~5kg을 감량하면서 몸매를 완성했다. “대본에 ‘짐승 같은’ 이라는, 몸에 대한 이야기가 써 있었다. 이 사람이 괴력을 지닌 초능력자로 변했다. 그 당시 내 몸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했다. 운동하면서 지방을 많이 컷 해서 보여주면 조금은 부각돼 보일 것 같았다. 음식을 급격히 줄이면서 처음 해보는 극단적인 다이어트였다. 아무도 없는 탈의실에서 몸을 찍어보고 눈바디로 많이 체크하면서 변화를 보면서 유지했다. 4~5kg를 뺐다. 두달 반은 닭가슴살 방울토마토만 먹었다. 저는 여유로운 몸을 좋아하는데 캐릭터에 맞다는 생각을 하니까 좋은 경험이었고 재밌었다.”
영춘은 집회를 열고, 신도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여기저기 날라가 벽을 부수고, 아픈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기적을 선보였다. “저한테는 말투에 대한 숙제가 있었다. 무대 위에서 하는 집회가 저한테는 연극 공연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실제 캐릭터 만들 때 아는 연극 연출가님과 많이 대화했다. 연극 배우처럼 보였으면 했다. 이희준 선배님과 연이 있는 극장 ‘간다’ 연출가님께 자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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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하이파이브’ 젊은
영춘 역 박진영 [사진=NEW] |
젊은 영춘은 자신과 같이 이식을 통해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찾아낸다. 그는 괴력 소녀 완서(이재인), 폭풍 같은 폐활량을 자랑하는 지성(안재홍), 천리안 그 이상이 돼 모든 전자기기 조종이 가능해진 블루투스 맨 기동(유아인), 회복 초능력으로 힐러가 된 약선(김희원), 모두를 연결하는 연결고리 선녀(라미란)의 모든 능력을 빼앗기 위해 이들과 맞선다. 특히 괴력 소녀 이재인과 와이어를 기본으로 스피디하지만 강렬하게 싸운다. “액션스쿨 열심히 다녔다. 춤을 췄던 사람이라 쉽게 감을 잡겠지 했는데 아예 아니었다. 주먹을 딱 쳤는데, 선이 너무 예쁘다고 하더라. 뭔가 잘못됐다 생각했다. 예쁜 선을 버리려고 엄청 노력했다. 영춘은 투박하게 힘으로 싸워하는데 저는 선을 뻗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 부분이 정말 어려웠다. 와이어는 골반 뼈가 아프긴 했지만, 땅보다 하늘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던 영화라 너무 재밌었다. 액션 연기는 차라리 맞는게 편하더라. 실제 타격했을 때 상대한테 실수하면 너무 힘들더라. 후반부에 맞기 시작할 때는 마음이 편했다.”
이재인과의 호흡 소감도 전했다. “재인씨는 현장에서도 천재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차가 선배더라. 정말 선배라고 느낀 것은 제가 실수 했을 때, 정말 아무렇지 않게 ‘괜찮다’고 저를 더 배려해주는 부분이 참 선배같고,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감독님 디렉션을 받고 매 테이크마다 변화하는 모습이 흡수하는게 ‘이래서 천재라고 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영춘은 홀로 빌런이었기에 외로웠다고 토로했다. “제 촬영의 경우는 혼자 하거나, 재이씨랑해서 다른 선배님들과 거의 부딪힌 적이 없다. 영화를 통해 함께한 씬을 보면서 다들 재밌었겠다 생각했다. 나는 혼자 외로웠는데(미소). 정말 캐릭터로서 호흡이 정말 완벽했구나 느꼈다. 저는 가끔은 혼자 큰 의자에 앉아있고 혼자 대사하기도 하는 씬도 있었다. 재밌었지만 론리했다.”
강형철 감독과의 첫 호흡 소감도 전했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쏙쏙 들어왔다. 촬영 전에 콘티 북을 모든 씬을 다 만들어주셨다. 각 콘티가 그림으로 다 있었다. 그래도 현장에 가면 잘 모른다. 재이씨와 액션 씬에서는 초록색깔 공 같은 것을 던졌다. 감독님이 무게나 박스 크기 같은 것을 고민하게 해주셨다. 탁월한 디렉션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특이한 캐릭터는 처음이다. 그걸 감독님이 표현 방법을 설명해주시거나, 디테일한 시선 같은 명확한 디렉션을 주셔서 많이 수월했다. 선생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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