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00만 홀린 ‘좀비딸’ 최유리 “상상력 높이기 위해 소설도 써요”

노이슬 / 기사승인 : 2025-08-11 07: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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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개봉 11일만에 300만 돌파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극장에 ‘좀비딸’이라는 단비가 내린 것이다. 온 가족 모두 볼 수 있는 가족극 ‘좀비딸’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최유리는 좀비로 변해버린 딸 수아를 연기했다. 이제껏 봐온 어떤 좀비물 장르 속 좀비 중 가장 사랑스럽고 귀엽다. 조금은 ‘오싹’하지만, 성별과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웃고 울면서 즐길 수 있는 덕분에 올여름 극장가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영화 좀비딸수아 역 최유리 [사진=매니지먼트mmm]

 

2009년생으로 올해 16세인 최유리는 2015년부터 연기를 시작, 10년차 베테랑 배우다. 2015년 영화 ‘비밀’을 시작으로 2016년 KBS2 드라마 ‘아이가 다섯’, SBS ‘원티드’, 영화 ‘외계+인’을 비롯한 다수의 유명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어린 나이라는 이유로 누군가의 딸 또는 아역으로만 작품에 출연했던 최유리가 ‘좀비딸’로 첫 주연에 나섰다.

 

최유리는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까지 생활연기 달인으로 불리는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 완벽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 그는 “필감성 감독님이 먼저 미팅 제안을 주셨고, 원작 웬툽을 연재할 때부터 좋아했어요. 많은 분들이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하고 영광스러워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좀비딸’은 웹툰 원작을 훌륭하게 옮겨왔다는 호평을 받으며 그 시작을 알렸다.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수아는 부친 정환(조정석)과 할머니 댁으로 피신하던 중 좀비에 물리게 된다. 하지만 다른 좀비들과 달리, 사람의 말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고, 정환은 딸을 훈련시키기로 한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최유리표 좀비. 실제 반려견 ‘강만두’를 키우고 있는 최유리는 반려동물의 모습에서 수아를 그려냈다.
 

▲영화 좀비딸수아 역 최유리 [사진=NEW]

 

“좀비이지만 수아 좀비는 너무 귀여워요. 그런 점을 잘 살리고 싶었어요. 무서운 느낌과 사나운 모습을 조절하면서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불현듯 영감을 얻은 것이 흔하게 볼 수 있는 반려동물이었어요. 착하고 말 잘 듣는 반려동물도 있지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해서 사나운 동물이요. 그러다가 한번씩 귀여울 때가 있잖아요. 사람 손을 잘 타지 않는 길고양이나 낯을 가리는 개, 고양이를 생각했어요.”

 

이어 “‘부산행’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봤는데, 보는 내내 집중을 못했어요. 그래서 수아가 사나워졌을 때를 참고했어요. 제 반려견 강만두도 저랑 친해서 놀아주면 가끔 으르렁 거릴 때가 있어요. 그걸 수아가 내는 소리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것으로 좀비 소리를 내면 무서워보일 수 있을 것 같았아요. 그리고 할머니 밤순(이정은)의 눈치를 보잖아요. 뭐 잘못하면 비스듬하게 등을 돌려서 힐끔힐끔 보고요. 그런 점에서 많은 참고를 했어요(웃음)”라고 덧붙였다.

다른 좀비와 달랐던 지점은 수아의 최애곡 보아의 ‘넘버원’에 맞춰 춤을 추는 좀비의 모습이다. “좀비가 된 상태로 춤을 추는 장면은 우리 영화 중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좀비이긴 하지만, 너무나 동작이 확실하게 보여야 해요. 좀비 특유의 동작과 안무를 적절히 섞어서 만들어주 주셔서 연습했어요.”
 

▲영화 좀비딸수아 역 최유리 [사진=NEW]

 

사실 보아의 ‘넘버원’은 2002년 곡으로, 최유리의 나이보다 오래된 곡이다. ‘넘버원’은 필감성 감독의 선택이었다. 최유리는 그 이유를 누구보다 공감했다. “세대가 달라서 이번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된 곡이에요. 단순히 삽입곡인 줄 알았는데, 가사를 들여다보니 너무 우리 작품과 맞닿아 있더라고요. ‘변한 그를 욕하지 말아줘’라고 하는 대사는 정환이 다른 사람들에게 ‘수아’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영화와 정말 어울리는 노래구나 생각했어요.”

 

보아는 지금까지도 여성 솔로 가수로서 퍼포먼스 최강자로 꼽히는 대선배다. 보아의 ‘넘버원’ 춤을 연습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실제 공연을 하는 장면도 나오니까 춤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춤을 워낙 못 추는 편이라서, 안무가 선생님께 4개월동안 배웠어요. 연습실을 따로 잡아서 연습하기도 하고, 노래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아빠 조정석 선배님과 같이 추는 장면도 나오거든요. 저는 아직 미숙해서 동작은 아는데 동선을 많이 고민했었죠. 그때 배우님께서 선뜻 다가오셔서 동선도 짜주셔서 어려움 없이 촬영할 수 있었어요(미소).”

그러면서 최유리는 함께 호흡한 조정석, 이정은에 대해서도 전했다. “극 중 수아가 좀비가 아니었을 때 정환과 생일상에서 마주보는 장면이 있어요. 아빠와 딸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에요. 그럴 때는 조정석 배우님께서 애드리브도 워낙 뛰어나시고 코미디 장르도 잘 표현하시니까 ‘사춘기 소녀처럼 틱틱 대면 어떨까’ 이렇게 도움을 먼저 주셨어요.”
 

▲영화 좀비딸수아 역 최유리 [사진=매니지먼트mmm]

 

“이정은 배우님은 현장에서도 친 할머니처럼 살갑고 다정하게 대해 주셨어요. 저는 촬영장에서 할머니라고 불렀어요. 밤순이 효자손으로 좀비 수아를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저는 효자손으로 좀비를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웃음). 그 장면에서는 먼저 모션도 제안해 주시면서 합을 맞췄어요.”

 

감독과 모든 배우, 스태프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촬영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놀이공원 씬이다. 극 중 좀비가 된 수아가 어린 시절 놀이공원의 간식을 좋아했던 사실을 떠올린 정환은 친구 동배(윤경호)와 함께 놀이공원을 찾는다. 수아는 자신의 최애 간식 앞에서 반응하게 된다. “그 장면은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다는 느낌보다는 잊고 있던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느낌이었으면 했어요. 그걸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자신에게 첫 주연의 기회를 준 필감성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첫 주연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처음 해보는 역할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기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이 저를 아껴주시고 좋게 생각해주셨어요. 자연스럽게 현장에서도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영화 좀비딸수아 역 최유리 [사진=매니지먼트mmm]

 

‘좀비딸’은 최유리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어요. ‘외계+인’도 인간이 아니었던 부분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인간이 아닌 적은 없었어요(웃음). 처음엔 긴장을 하기도 했는데 주변의 도움과 저에 대한 믿음으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용기를 좀 얻은 것 같아요. 결국 제가 노력을 하고 주변의 도움으로 저 스스로 성장하는 게 느껴져서 ‘내가 해낼 수 있구나’를 깨닫기도 했어요. 영화 찍으면서 처음으로 렌즈도 껴봤어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수정도 하고 적응하면서 그 점을 극복했어요. 곱찹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수아의 주된 식사이다보니(미소), 생각보다 맛있어서 맛있음으로 극복했어요(웃음).”

 

최유리는 16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스타일이다. 즉석에서 나오는 모든 질문에 마치 미리 준비한 것처럼 대답을 척척 해냈다. 또한 약간은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귀여운 말투가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실제는 애교 많은 막내딸이라고. 그는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배우’를 자신의 ‘직업’으로 인식한 뒤에는 연기하는데 행복을 느낀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어요. 어머니께서 연기를 제안해 주셨고, 시작을 한 뒤로 꾸준하게 연기하면서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드라마 ‘아이가 다섯’이었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좋고 행복하더라고요. 또 제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재밌었어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연기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래 활동을 해온 것과는 별개로 매 순간이 즐겁고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껴요.”

‘좀비딸’의 수아처럼 사춘기를 겪으면서 생각은 더 깊어졌다고. 소설 ‘데미안’을 읽고 더욱 긍정적이고, 성숙해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최유리는 책을 사랑하고, 상상력도 풍부해 소설도 쓰는 ‘문학소녀’다. “’데미안’을 읽고 머리 속에 전구가 ‘탁’ 켜진 느낌이었어요. 모두가 밝고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그야말로 낙원이고 좋은 세상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사고 방식이 변화한 것 같아요. 배우할 때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글 쓰면서 생기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연기에 도움을 많이 준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글을 쓸 때도 도움을 주고요. 저는 주로 판타지 소설을 많이 써요. 최근에는 ‘새’에 관련된 소설을 쓰고 있어요. 글을 쓰는 것도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에요.”

주연으로서 한층 연기 영역을 넓힌 최유리.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필감성감독님도, ‘외계+인’ 최동훈 감독님이 하신 말씀으로는 도전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해주셨어요. 저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에도 도전이 저를 성장시켰다고 생각해요. 저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저의 실력이나 여러 면들이 성장했다고 느껴져요. 저는 여러 방면으로 시도하는 것을 좋아해요. 학생 역할도 해보고 싶고, 인간이 아닌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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