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위키드: 포 굿’ 두 마녀가 마침내 완성해낸 깊고 진한 우정의 2막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9 08:00:44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오즈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는 사악한 마녀로 몰려 숲속으로 은둔하고,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는 언론부 장관 ‘마담 모리블’(양자경)에 의해 착한 마녀로 선전되어 엘파바와 대립 구도에 서게 된다.


시간이 지나 오즈의 황금 벽돌길이 완공되고, 이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글린다’는 수비대를 이끄는 리더 ‘피예로’(조나단 베일리)와의 약혼을 발표한다. 모두가 기쁨을 나누던 순간 잠적했던 ‘엘파바’가 하늘 위에 나타나고, 순식간에 오즈는 혼란에 휩싸인다.

 

▲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위키드: 포 굿’은 엘파바와 글린다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해 11월 개봉한 ‘위키드’를 잇는 후편으로, 전편에 이어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제프 골드브럼, 양자경 등이 출연한다.

장장 1년 간의 인터미션 끝에 돌아온 ‘위키드: 포 굿’은 전편 ‘위키드’와는 한층 분위기가 다르다. 도로를 쌓는 동물들은 재갈을 문 채 인간들에게 채찍질 당하고, 사악한 마녀를 처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단이 도시의 광장에 살포된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한다.

이처럼 1막 ‘위키드’가 경쾌한 분위기 아래 깔린 은밀한 비밀을 암시했다면, 2막 ‘위키드: 포 굿’은 온전히 드러난 오즈의 어두운 면모를 집중적으로 그린다. 차별과 혐오로 인해 터전에서 쫓겨나는 동물들, 언론에 의해 선동당하며 분노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동화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더 가깝게 여겨진다.

 

▲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본격적으로 타임라인이 겹쳐지기 시작한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로시의 집을 날려버린 거대 토네이도와 양철 나무꾼, 황금 벽돌길과 같은 요소가 ‘위키드’만의 영상미로 스크린에 구현되며 반가움을 더했다.

 

영화의 톤에 맞춰 삽입곡 역시 차분해졌다. 전편은 대표곡 ‘Defying Gravity’부터 ‘Popular’, ‘Dancing Through Life’, ‘What Is This Feeling?’ 등 소위 ‘킬링 넘버’라고 말할 만한 노래가 줄지어 나왔다면, 이번 영화는 감정선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전편과 달리 오리지널 신곡이 등장하기도 했다. 터전을 떠나려 하는 동물들에게 왜 우리가 오즈를 떠나지 않는지에 대해 말하는 엘파바의 ‘No Place Like Home’과 거짓으로 감싸져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글린다의 넘버 ‘The Girl in the Bubble’가 그 주인공이다.

 

▲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오직 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두 주인공의 솔로곡은 원작 뮤지컬의 서사를 구체화하며 사이사이의 공백을 채운 영화의 설득력과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전편에서는 엘파바의 서사가 주가 됐다면, 이번에는 글린다의 트레이드마크인 버블기계에 담긴 백스토리와 유년 시절 이야기를 더해 영화만의 강점을 더했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도 한층 더 진중하게 다뤄진다. 오즈의 가면이 된 글린다와 그 아래 숨겨진 민낯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엘파바의 대립은 우여곡절을 거쳐 작품을 관통하는 듀엣 ‘For good’으로 완성된다.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는 울림 있는 연기를 펼쳐 서로를 성장시키는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주었다.

한편 ‘위키드: 포 굿’은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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