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이유경 기자] 1969년 인류가 최초의 달 착륙을 시도하던 순간, 스포트라이트는 달의 앞면을 향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달의 뒤편에 남아 사령선을 지킨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는 고독 속에서 인류 귀환의 또 다른 역사를 완성했다.
당시 인류는 달에 남긴 첫 발자국에 주목했지만 그 성취가 무사히 귀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누군가 반드시 뒤편에 남아 있어야 했다. 콜린스의 역할은 성취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임무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사진= 컴퍼니연작] |
1963~1970년 우주비행사로 활동한 마이클 콜린스는 1969년 7월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 표면에서 탐사를 수행하는 동안 콜린스는 사령선에 남아 달의 뒷면을 선회하며 항법과 시스템을 관리했다.
언론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달 표면에 내려선 두 사람에게 집중됐다. 반면 콜린스는 지구와 교신이 단절되는 달 저편에서 귀환 궤도를 계산하며 임무를 지속했다. 그 시간은 단순한 임무 수행을 넘어 그가 어떤 사람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되묻는 시간이기도 했다.
콜린스는 우주비행사이기 이전에 달을 좋아하던 한 소년이었고 아내 패트리샤의 남편이자 두 자녀 마이크와 케이트의 아버지였다. 달의 뒤편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성취의 순간이 아니라 끝내 돌아가야 할 삶의 방향이었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마이클 콜린스를 기록에서 소외된 인물이 아닌 임무의 중심을 지탱한 존재로 무대 위에 올린다. 달 착륙의 결과보다 사령선에 홀로 남아 있어야 했던 시간을 서사의 중심에 둔다.
배우 정문성은 이 인물을 임무 수행자에 앞서 임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재정의하는 인간으로 그린다. 그의 연기는 고독을 강조하기보다 고독 이후에 남겨진 내면의 변화를 절제된 호흡으로 쌓아간다.
작품은 1인극 형식으로 전개된다. LED 영상과 조명은 달의 앞면과 뒷면을 분리해 공간적 대비를 만들고 4인조 라이브 밴드는 흐름을 보조하며 감정을 과도하게 밀어 올리지 않는다. 무대의 모든 요소는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데 기능한다.
이 구조 속에서 정문성의 연기는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마이클 콜린스를 고독한 피해자도, 영웅적 상징도 아닌 돌아갈 곳이 분명한 사람으로 구현한다. 감정보다 시선과 멈춤, 말 사이의 여백으로 인물의 상태를 전달하며 배우와 배역 사이에 의도적인 거리를 유지한다.
특히 달의 뒤편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이 해석은 선명해진다. 콜린스가 발견하는 것은 명예나 기록이 아니라 지금 곁에 있어야 할 가장 소중한 이름들이다. 이 순간 무대에는 배우 정문성이 아닌 마이클 콜린스만 남는다.
공연 전반에 반복되는 넘버 가사 “내 발자국이 달 위에 남겨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 작품의 정서를 압축한다. 이 가사는 성취보다 지켜야 할 삶과 관계가 무엇인지를 되묻는 언어로 기능한다.
비하인드 더 문은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 공연이자 2023년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최종 우승작이다.
5년에 걸친 프리 프로덕션을 거쳐 완성됐으며 이번 작품은 정문성이 한국뮤지컬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며 배우로서의 깊이를 다시 확인시킨 계기로 남았다. 공연은 오는 2월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이어진다.
마이클 콜린스 역에는 정문성을 비롯해 유준상, 고훈정, 고상호가 출연한다. 동일한 인물을 서로 다른 결로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중요한 감상 지점이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은 달에 서지 못한 우주비행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여정은 관객에게 조용한 질문을 남긴다. 지금, 내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이름은 무엇인가.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쇼츠뉴스] 유서연, 31개월 만의 톱10… 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톱10 브리핑](/news/data/20260427/p179545802840315_298_h.jpg)
![[쇼츠인터뷰] '깜짝 우승 경쟁' 유서연 "좋아진 몸 덕분이죠"](/news/data/20260425/p179567404088248_286_h.jpg)
![[쇼츠뉴스] 현역 최강 여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바움가드너 할머니는 한국인](/news/data/20260416/p179553002710599_119_h.jpg)
![[맛보기] KLPGA 안지현 프로의 6번 아이언 꿀팁 '힘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news/data/20260119/p179578202677172_368_h.jpg)
![[KLPGA] 신다인 프로의 4번 아이언 꿀팁 '탑에서 한 템포 쉬는 느낌으로'](/news/data/20251229/p179578202495410_395_h.jpg)




![[쇼츠영상뉴스] 中 왕신유, '프랑스오픈 챔프' 가우프 제압 '파란'](/news/data/20250620/p179545802819020_558_h.jpg)
![[맛보기] KLPGA 김나영 프로의 드라이버 멀~리 보내는 방법은?!](/news/data/20250619/p179578202442404_555_h.jpg)



![[쇼츠인터뷰] 노승희, 한국여자오픈 2연패 도전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0206169306_947_h.jpg)
![[쇼츠인터뷰] '빨간 리본 소녀' 리슈잉, 한국여자오픈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3802088032_935_h.jpg)
![[쇼츠인터뷰] '신인상 포인트 선두' 김시현, 한국여자오픈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0202621458_915_h.jpg)
![[쇼츠인터뷰] 김민주, 한국여자오픈 우승 도전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0205309644_655_h.jpg)





![[인터뷰] 김선영 “이기적인 ‘렘피카’? 타당성 있게 연기하는 게 배우의 몫이죠”](/news/data/20260418/p1065550928587144_192_h2.jpg)
![[인터뷰] 호러계 발 들인 ‘살목지’ 김혜윤 “관객 반응서 오는 시너지가 묘미죠”](/news/data/20260417/p1065540930091627_932_h2.jpg)
![[인터뷰] ‘베토벤’ 길 메머트 연출 “불륜 대신 예술적 뮤즈로…韓 관객 향해 3년간 달려와”](/news/data/20260409/p1065599478803889_443_h2.jpg)
![[인터뷰] ‘호퍼스’ 제작진 “다큐 속 동물 로봇으로 시작…‘미션 임파서블’ 집어넣었죠”](/news/data/20260310/p1065585797796071_638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