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왕년의 게임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폐업 직전의 게임샵 주인이 된 ‘개릿’과 엄마를 잃고 낯선 동네로 이사 온 남매 ‘헨리’와 ‘나탈리’, 그리고 그들을 돕는 부동산 중개업자 ‘던’은 ‘개릿’이 수집한 파란 큐브가 내뿜는 빛을 따라가다 어느 폐광 속에 열린 포털을 통해 미지의 공간으로 빨려들어간다.
포털과 이어진 곳은 모든 것이 네모난 현실이 되는 ‘오버월드’로, 네 사람은 일찍이 이 세계로 넘어와 완벽하게 적응한 ‘스티브’를 만나 지하세계 ‘네더’를 다스리는 마법사 ‘말고샤’의 침공으로 ‘오버월드’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오버월드’를 구하는 여정에 뛰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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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마인크래프트’는 모든 것이 네모난 블록으로 이루어진 세계 ‘오버월드’에서 건축, 사냥, 농사, 채집, 탐험 등을 자유롭게 즐기는 샌드박스 형식의 비디오 게임으로, 2023년 10월 누적 판매량 3억 장을 돌파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특정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유저를 방목해 정해진 스토리가 없는 동명 게임을 실사화한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보인다.
영화 ‘나쵸 리브레’, ‘젠틀맨 브론코스’, ‘돈 베르덴’, ‘마스터마인드’ 등을 선보여온 자레드 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제이슨 모모아, 잭 블랙, 엠마 마이어스, 다니엘 브룩스, 세바스찬 한센 등이 출연해 ‘오버월드’와 ‘리얼월드’를 넘나들며 연기를 펼친다.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제목 그대로 ‘마인크래프트’를 충실하게 구현하고, 뛰어난 배우들에게로 바통을 넘겨 코미디라는 장르의 매력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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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원작 게임 유저라면 반응할 수밖에 없는 OST와 로딩 화면으로 막을 여는 영화는 게임의 팬이라면 반가움을 느낄 만한 요소들로 가득 차있는 팬서비스 선물 세트다.
채굴하고 만드는 게임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제작대의 조합법을 그대로 옮겨오거나 레드스톤 회로를 이용해 용암으로 닭을 굽는 닭공장을 보여주는 등 게임 속 시스템을 실사체로 선보여 유저들에게 반가움을 불러일으키고, 게임 속 대표적인 아이템의 기능과 각종 효과음을 그대로 따와 게임 실사화 영화만의 즐거움을 더했다.
스크린에 구현된 ‘오버월드’의 비주얼도 주목할 만하다. 넓은 전경을 비췄을 때 정말 게임 속 세계로 착각할 법한 배경은 모든 것이 큐브 모양으로 이루어진 마인크래프트의 특징을 작은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고 훌륭히 재현했다. 실사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가장 우려가 컸던 배우와 배경 사이의 이질감도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일부 동물과 몬스터의 경우 저해상도 게임 속에서는 귀엽게 뭉개졌던 도트 디자인이 영화로 넘어오며 털, 가죽과 같은 텍스처, 움직임이 추가되고 세밀하게 묘사되며 일종의 불쾌한 골짜기를 유발하기도 해 호불호를 가르는 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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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게임이 영화로 재탄생하며 새로 추가된 가장 큰 부분은 스토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가장 큰 단점도 스토리에 있었다. 내레이션을 동반하며 마치 속편 영화의 도입에서 전편의 스토리를 요약하는 것 같이 막을 열어 ‘스티브’의 서사를 대충 훑고 지나갈 때부터 물음표를 띄우게 만든 영화는 전체적으로 네 명의 성장 서사를 표방하지만,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그 이유는 주인공 일행이 지닌 이야기를 비추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영화로 옮겨온 IP를 최대한 많이 보여주겠다는 것에 급급한 전개에 있었다. 게임 속 다양한 요소와 밈을 보여주기 위해 캐릭터와 서사를 기물로 이용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게임 시연을 하고 남는 시간에 끼워 맞추듯 대사로 나열하기만 하는 캐릭터의 백스토리는 충분한 빌드업이 성립되지 않아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지루함을 유도했다.
따라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영화 한 편을 봤다기보다는 잭 블랙, 제이슨 모모아의 탁월한 코믹 연기를 곁들인 완성도 높은 게임 홍보 영상을 본 것 같은 감상을 들게 만든다. B급 감성의 미국식 개그로 점철된 영화가 국내 관객에게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도 궁금케 만든다.
한편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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