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외계 포식자와 하반신 실종 휴머노이드가 만났을 때…‘프레데터: 죽음의 땅’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02:00:16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야우차 종족 중 왜소한 ‘덱’(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은 형의 희생으로 간신히 살아남아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행성, 겐나로 첫 사냥을 나선다.


죽음의 땅에 도사린 모든 것으로부터 공격을 받던 그는 거대 기업 웨이랜드 유타니가 만든 탐사로봇 ‘티아’(엘 패닝)와 마주치고, 최상위 포식자 칼리스크에 맞서게 된 둘은 생존과 각자의 목적을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인다.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1987년 동명의 영화를 시작으로 선보여진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이다. ‘클로버필드 10번지’, ‘프레이’, ‘프레데터: 킬러 오브 킬러스’ 등을 연출한 댄 프라첸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이 엠 샘’, ‘말레피센트’ 시리즈 등에서 활약한 엘 패닝과 ‘조나’, ‘팬서스’ 등에 출연한 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가 주연을 맡았다.

‘프레데터’의 기존 시리즈는 무자비한 외계 포식자에 맞서는 인간의 시점에서 전개되었다면, 이번 작품은 프레데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포착한 오프닝 시퀀스를 시작으로 보여주는 야우차 종족의 습성은 원초적이며 잔혹하다. 적자생존의 원칙을 따르며, 열등한 개체는 가차 없이 없애버리는데, 이번 ‘프레데터: 죽음의 땅’의 주인공인 덱이 그 불량품 중 하나이다.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래서인지 덱의 흉악한 비주얼은 그간 시리즈에서 그려온 프레데터와 크게 다를 게 없지만, 압도적인 사냥꾼의 포스를 풍기지는 않는다. 영화는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덱이 목숨 건 성인식을 치르는 과정을 통해 그의 성장담을 그리며, 기존 시리즈에 비해 훨씬 가볍게 볼 수 있는 분위기를 가미했다. 곳곳에 배치된 유머나 감동 코드는 이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보다는 아닌 어드벤처에 가깝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여기에 버디 무비라는 색깔을 더한 영화는 탐사로봇 티아를 덱의 파트너로 내세웠다. 그는 투박하고 딱딱한 덱과 대비되는 발랄한 성격으로, 감성은 나약한 것이라 말하는 덱이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수행한다. 또 유니크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덱의 등 뒤에 배낭처럼 매달려가고, 상-하반신 분리 액션을 펼치는 등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며, 이를 연기한 엘 패닝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분위기메이커로서 활약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은 죽음의 행성이라고 불리는 겐나다.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덱의 목숨을 위협하는 공격성을 지니고 있어 ‘아바타’ 시리즈에 등장하는 판도라 행성의 절망편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폭탄이 달린 애벌레부터 마비 침이 발사되는 꽃, 칼날 잎사귀로 이루어진 넓은 평원을 비롯해 덱과 대립하는 수많은 크리처까지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요소들은 척박한 톤의 비주얼로 완성되어 스크린 위에 그려진다.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액션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존 시리즈는 사냥을 당하는 인간의 시점에서 펼쳐졌기에 처절한 전투가 펼쳐졌다면, 이번 영화는 사냥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시원시원하고 묵직한 전투가 펼쳐진다. 척추를 뽑아내는 트로피 킬 장면을 비롯해 잔인하게 느껴질 법한 장면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그 대상이 대부분 크리처나 로봇이라는 점에서 폭력 수위가 그리 높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디즈니스러운 메시지로 귀결되는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약육강식,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야우차 족과 다를 바 없어진 우리에게 협력과 공존, 그리고 포용을 말한다. 이는 보다 쉽게 대중이 다가갈 수 있는 방향성임은 분명하지만, 죽이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종족에 속해있던 덱이 변화하는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한편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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