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살인 침팬지가 집도하는 극한의 슬래셔...청불 호러 ‘프라이메이트’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9 15:21:44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방학을 맞이한 ‘루시’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도망치듯 떠난 하와이 집으로 친구들과 함께 돌아온다.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는 청각장애를 지닌 아버지와 동생 ‘에린’, 그리고 언어학 교수였던 어머니의 연구 대상이자 가족처럼 지내온 침팬지 ‘벤’이 그를 맞이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출장을 위해 집을 비워 집 안에는 루시와 친구들만 남겨지고, 이들은 어른이 없는 틈을 타 풀 파티를 열기로 한다. 그러나 갑작스레 돌변한 벤이 잔혹한 공격과 함께 폭주를 시작하고, 공포에 잠식된 루시와 친구들은 벤이 들어올 수 없는 유일한 공간 수영장에 갇혀 필사의 생존을 시작한다.

‘프라이메이트’는 영화 ‘47미터’ 시리즈를 선보인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의 신작으로, 미국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인 판타스틱 페스트 개막작에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배우진으로는 영화 ‘코다’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트로이 코처를 비롯해 조니 시쿼야, 지아 헌터, 제시카 알렉산더가 출연한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 벤은 언어학 교수 아래에서 자란 침팬지다. 인간과 99% 동일한 유전자를 지닌 침팬지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지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벤 역시 본인의 전용 태블릿을 손가락으로 눌러 300개나 되는 단어로 의사 표현을 하고, 인간을 놀라게 하는 장난을 치기도 하며 루시 일행과 깊은 교감을 나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초반부까지만 해도 인간들과 어울리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 벤은 광견병에 걸린 것을 기점으로 180도 돌변하게 된다. 침팬지가 성인 남성의 두 배에 달하는 괴력을 지닌 만큼 벤이 맨손으로 벌이는 살인은 칼과 총으로 비롯된 데스 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원초적인 잔혹함이 살아있다. 그와 동시에 인간의 문물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등 지능적인 면모까지 탑재해 희생자들의 머리 위에서 노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유인원이 인간을 위협하는 이야기를 ‘혹성탈출’이 SF 장르로 풀어냈다면, ‘프라이메이트’는 현실적으로 닥칠 수 있는 위협을 슬래셔 장르로 풀어냈다. 이는 조던 필 감독의 ‘놉’에서 등장해 충격적인 대학살을 벌여 강한 인상을 남긴 침팬지 고디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벤은 사냥감을 조롱하고 농락하는 무자비한 살인마의 면모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더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89분의 압축된 러닝타임은 정해진 장르에 확실하게 집중했다. 확실하게 조여오는 긴장감은 몰입감을 높이고, 도중에 인간을 리필까지 해가며 다채로운 방식과 구도로 죽여준다. 제작 과정에서 총 200리터의 특수효과용 피를 동원했고, 결과물에 청소년 관람 불가 딱지가 붙은 만큼 신체가 찢기고 박살나는 모습이 가감 없이 담겨 고어물에 면역이 없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그만큼 영화의 모든 것은 벤이 벌이는 학살 쇼를 보기 위한 빌드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가족애를 말하고는 있지만 서사에 공을 들이지 않아 깊게 와닿지 않으며, 공포영화 클리셰가 총동원된 만큼 끝까지 예상되는 전개가 이어진다.

한편 ‘프라이메이트’는 오는 2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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