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경란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신을 통해 “신한만의 ‘지속 가능한 서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날 진 회장은 스페인 철학자 오르테가의 ‘대중의 반역’을 인용해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위상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연초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과 함께 혁신의 방향을 깊이 논의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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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
진 회장은 앞서 지난해 AI 전환 가속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생성형 AI 경진대회와 AX 전담 조직 신설 등을 추진했고, 궁극적으로 신한을 ‘AI Native Company’로 전환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오는 2027년 달성 목표로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50%를 지난해 조기 달성했고,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 돌파라는 한국 금융사에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내부통제 역시 지주사와 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던 책무구조도를 증권·라이프·자산운용 등 그룹사에 확대 적용하고, 개선 노력을 평가·보상체계에 반영함으로써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닌 필수 요건’이라는 원칙을 조직 전반에 인식시켰다.
진옥동 회장은 최근 한국 증시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상법 개정을 꼽으며 3차례 개정을 통해 시장의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을 언급했다. 또 미·중 경쟁 구도와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전략적 공급 파트너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같은 추세가 5~10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기술 격차 해소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최근 흐름을 ROE 제고의 기회로 삼아 ‘생산적 금융’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 회장은 그룹 미래전략연구소가 발간한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이라는 보고서를 언급하며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안정을 찾는다면 가계 자산은 자본시장이라는 대안으로 이동하고, 기업대출을 포함한 생산적 금융이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자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밸류업 2.0’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의 이행 성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 빠른 시일 내 공유할 예정임을 밝혔다.
진 회장은 서신 말미에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7B 경영이념’을 언급하며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믿음직한 은행’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세계적인 은행’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구체화될 것이다”며 “창업자 및 선배 세대의 도전정신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며 ‘一流 신한’을 완성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의 이번 서신은 신한금융이 과거의 유산은 계승하되, AI 기술력과 자본 효율성, 강력한 도덕성을 결합해 ‘일류(一流) 신한’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주주들에게 강력하게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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