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이선영 기자]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미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막혀 큰 원성을 사고 있어 대책 및 보상방안 등을 두고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MTS ‘영웅문 S#’은 지난 6일 밤 11시쯤부터 7일 오전 4시쯤까지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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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증권 본점. [사진=키움증권] |
이에 미국 주식 정규장 거래 시간 동안 접속 오류가 이어지면서 해외 증시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막히면서 불만이 속출했다.
특히 이날 미국 나스닥 지수는 1.90%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날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접속 시 ‘스크립트 오류 보고(Script error reported)’ 등의 문구가 뜨며 앱이 강제 종료되거나 반복 재부팅되는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매수는 물론 아예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이용자들의 얘기다.
이에 키움증권 고객 게시판과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는 거래 불능으로 인한 불만 글이 잇달았다.
키움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영웅문 S# 앱 접속에 일부 불안정한 현상이 있어 확인 중이다”며 “앱 업데이트나 삭제 후 재설치를 하거나 접속이 어려운 경우 ‘영웅문S 글로벌’ 설치 이용을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앱 내 일부 프로그램 결함으로 일부 고객에게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라며 “현재는 조치가 완료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키움증권의 전산장애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4월에도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지난 4월4일 MTS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개장 직후 키움증권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일부 주문 체결이 지연됐다. 또 국내 주식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주식 매매도 주문 불안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 키움증권 측은 IT 인력과 조직을 강화하고 연내 IT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또 다시 MTS 장애가 발생하면서 키움증권의 약속도 공염불이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갈길 바쁜 키움증권으로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그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을 두고 토스증권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 해외주식 위탁수수료 수입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토스증권은 1835억원을 기록해 1391억원을 기록한 키움증권을 넘어섰다. 불과 4년 만에 토스증권에게 추월당한 셈이다.
이처럼 키움증권이 토스증권을 비롯해 신생 증권사들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키움증건의 올 3분기 개인투자자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금액 기준 시장졈유율은 평균 27.0%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29.4%) 대비 2.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자 전년 동기(28.7%)와 비교해도 1.7%p 낮다.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이 매달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브러커리지 강자로서의 위상이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도 온라인 거래 기반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왕이기에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자본시장 환경의 변화 속 당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는 추격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며 “주식 이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브러커리지 외에도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투자운용 부분 등을 경쟁력을 키워 수익원 다변화 전력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2번째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키움증권 이탈 고객 역시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브로커리지의 기본인 거래시스템에서의 안전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지속적 전산장애가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면서 “특히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IT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향상된 UI를 통한 접근성 향상이 중시되고 있지만 거래를 위한 안전성 확보가 주식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5년 간의 증권사 전산장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증권사 전산장애는 총 497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이 자체 산정한 피해액은 267억776만원으로 이중 상위 5개 중권사(한국투자·키움·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증권)에서만 200억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 원인별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194건(68억421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시스템 설비 장애는 128건임에도 피해금액이 145억4640만원으로 가장 컸다. 외부 요인에 따른 장애는 154건(27억7789만원), 인적 요인으로 인한 사고는 21건(25억4130만원)으로 파악됐다.
추 의원은 “증권사의 전산장애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투자자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금융사고다”라며 “인제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시스템 관리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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