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원어로 만나는 파리의 욕망과 사랑…‘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11: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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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아름다운 도시 파리, 전능한 신의 시대. 때는 1482년,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파리, 흉측한 꼽추 콰지모도와 고귀한 헌병대장 페뷔스, 그리고 권위적인 대성당의 신부 프롤로가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를 가운데 두고 벌이는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 사진=마스트 인터내셔널

작품은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공연되며 누적 관객 수 1천500만 명을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2005년 내한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2008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을 올리고, 20년간 사랑받으며 167만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무대에 오른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은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한국 최초 공연을 올렸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다시 한번 오른 프렌치 오리지널 팀은 에너지 넘치는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모든 대사가 음악으로 구성된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배우들은 쉴 틈 없이 노래를 이어간다. 집시들의 매혹적인 멜로디부터 사랑을 부르짖는 애절한 발라드, 대도시의 풍경을 그리는 웅장한 합창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넘버 50여 곡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배우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부드럽고 유려한 불어로 작품이 담은 정서를 전했다. 추한 콰지모도의 여린 진심을 거칠고 야성적인 목소리로 노래한 안젤로 델 베키오와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자유롭고 순수한 에스메랄다를 연기한 로미나 팔메리 등의 배우가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열연을 펼쳤다.

 

 

▲ 사진=마스트 인터내셔널

그 중 프롤로 역을 맡은 다니엘 라부아는 프랑스 초연 때부터 함께한 배우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약 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 그는 여든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권위적이며 고압적인 캐릭터를 특유의 카리스마로 연기하며 놀라운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다.

보통 뮤지컬 배우가 노래와 춤, 연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에 비해 ‘노트르담 드 파리’는 노래를 부르는 싱어(singer)와 춤을 추는 댄서(dancer)가 명확히 나뉘어져 있다. 그들 중 광활한 세종문화회관의 무대를 가득 채우는 것은 단연코 댄서들이다.

댄서들은 광장 위 분노한 군중부터 노트르담 대성당의 거대한 종들, 인물의 내면적 갈등까지 인물, 물체, 감정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현대 무용과 브레이크 댄스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안무와 쇠창살, 침대와 같은 여러 구조물을 이용해 선보이는 역동적인 아크로바틱도 작품을 풍성하게 채운다.

 

▲ 사진=마스트 인터내셔널

 

특히 작품 속 소외 계층이 모여 사는 공간 ‘기적의 궁전’을 그리는 넘버에서 ‘이곳에서는 모두가 형제이며, 서로 다른 피부색의 우리들이 같은 노래를 부른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인종의 댄서들이 춤으로 하나 되어 무대를 완성한다는 점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는 ‘이방인’을 배척하는 사회를 꼬집는 작품의 메시지를 강화한다.

배우들이 펼친 열정적인 공연에 한국 관객들은 기립 박수와 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커튼콜 때 배우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뿌듯한 얼굴로 K-하트를 날리는 등 기쁜 마음을 표했고, 좀체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아 몇 번이고 무대 앞에 나와 인사했다.

끝으로는 이야기의 해설자, 음유시인 그랭구와르의 대표 넘버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문을 여는 ‘대성당들의 시대’를 모두가 함께 불렀다. 관객들은 스크린에 띄워진 음차를 따라 불어로 노래를 따라하며 공연의 여운을 즐겼다.

한편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오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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