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골프장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저렴한 그린피를 찾아 움직이던 가격 중심의 예약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얼마에 치느냐’만큼 ‘몇 시에 치느냐’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특히 여름철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낮 최고기온이 크게 오르는 시기에는 한낮 라운드를 피하고 비교적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를 선택하는 골퍼들이 증가하면서 골프장의 전통적인 선호 티타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골프 예약 플랫폼 엑스골프(XGOLF)가 여름철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8월 오전 6시부터 8시 이전 시간대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후 3시 이후 예약 역시 약 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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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엑스골프 |
과거 이른 아침 티타임은 출발을 위해 새벽부터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고, 오후 늦은 시간대 역시 라운드 종료 시간이 늦어진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여름철 기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낮의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동이나 시간상의 불편함보다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6~8시대는 하루 중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시간에 라운드를 시작해 한낮 이전에 상당 부분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오후 3시 이후 시간대 역시 가장 뜨거운 시간대를 피해 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골프장들이 시간대별로 요금을 달리 책정하는 탄력 요금제를 확대하면서 골퍼 입장에서는 기온과 시간, 그린피를 동시에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티타임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골프장의 그린피 인하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골프장들이 잔여 티타임을 소진하고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할인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예약을 결정하기보다 원하는 시간대와 이동 거리, 예상 기온 등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 패턴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
같은 골프장이라도 티오프 시간에 따라 실제 라운드 경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불과 몇 시간의 차이가 체감온도와 플레이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보다 시간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골퍼들의 예약 방식도 이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골프장을 먼저 결정한 뒤 가능한 시간을 선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할 수 있는 골프장을 비교해 선택하는 방식으로 예약 기준이 세분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골프장의 주요 경쟁력이 코스 컨디션이나 접근성, 그린피였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의 티타임을 얼마나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도 경쟁력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오전 이른 시간과 늦은 오후에 수요가 몰리면서 동일한 날짜라도 시간대에 따라 예약 속도와 수요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엑스골프(XGOLF) 관계자는 “최근 골퍼들은 단순히 가장 저렴한 골프장을 찾기보다 자신의 일정과 날씨, 이동시간 등을 함께 고려해 티타임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여름에는 한낮을 피할 수 있는 이른 오전과 늦은 오후 시간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프장 선택에서 ‘가격’뿐 아니라 ‘시간’의 가치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 예약 역시 가격만 비교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어떤 골프장에서 언제 라운드할 것인지까지 비교하는 소비 형태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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