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뉴 어벤져스로 거듭난 MCU 안티 히어로즈 '썬더볼츠'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4-30 09: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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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영화 '썬더볼츠'[원제: Thunderbolts*, 감독: 제이크 슈레이어, 각본: 이성진, 조안나 칼로, 주연: 플로렌스 퓨, 세바스찬 스탠, 데이빗 하버, 와이어트 러셀 외, 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를 접하게 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썬더볼츠'는 어벤져스가 사라진 후, 세계 최대의 위협과 마주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전직 스파이, 암살자, 살인 청부 업자 등 마블의 별난 놈들이 펼치는 예측불허 팀플레이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썬더볼츠'는 초능력도, 영웅도 없지만 포기할 줄도 모르는 포트스 어벤져스 시대의 새로운 영웅 군단 이야기로, 어벤져스의 시대에 경험했던 영웅 군단의 스토리텔링과 비주얼을 기대했던 MCU 팬이라면 상당한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그간 MCU 작품에서 저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존 워커’(와이어트 러셀), ‘고스트’(해나 존-케이먼), ‘태스크마스터’(올가 쿠릴렌코)에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한 ‘밥’(루이스 풀먼)이 포스트 어벤져스 시대 세상을 구할 뉴 어벤져스를 구성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MCU에 대한 이해가 높은 관객이라면 멤버 구성에 고개가 갸우뚱 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영화의 예고편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나쁜 놈들만 모였어”라는 대사를 떠올려보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질 수도 있다. 

 

영화는 과거 MCU 작품 어딘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들이 각자가 가진 스토리를 한 영화에 녹여내고 서로 융화시키면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이들이 이전의 어벤져스가 보여줬던 지구 구원의 방식이 아닌 이들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을 구원하는 존재가 꼭 영웅일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하다. 

 

예컨대 옐레나는 어벤져스 멤버인 '블랙 위도우'(스칼렉 요한슨)의 동생으로 언니와 함께 이른바 '레드룸'에서 '인간 병기'로 자라났고, 스스로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고 소외됐다는 결핍을 안고 살아온 캐릭터로, 그에게 일이란 사명감에 따른 임무 수행이 아닌, 그저 내면의 공허함을 잊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옐레나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가진 콤플렉스와 결핍, 공허함을 극복하고 '썬더볼츠'의 리더로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제목이자 이들을 하나로 묶은 팀명 '썬더볼츠' 역시 한 번도 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는 옐레나의 어린 시절 축구팀 이름이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윈터 솔져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나 '짝퉁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로 익숙한 존 워커, 그리고 블랙 위도우와 옐레나의 아버지이자 한물 간 영웅 레드 가디언 역시 어벤져스 시대의 영웅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이유로 이들이 펼치는 액션은 과거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압도적이고 통쾌한 비주얼보다는 어딘지 위태롭고 눈물겨운 쪽에 가깝다. 

 

영화가 어딘지 위태롭고 눈물겨운 이유는 비단 이전과 다른 비주얼 때문 만은 아니다. 

 

전직 스파이, 암살자 등 어두운 과거를 지닌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마주하며 ‘두 번째 기회’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영화적인 상상력을 통해 풀어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비주얼이 연출된 것으로 보여진다.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같은 영화적 특성은 보는 재미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깊이 있고 풍부한 스토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이전의 MCU 작품의 결핍을 메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임상 시험을 거쳐 전능한 존재로 거듭난 밥은 불안한 내면을 갖고 있고 그것이 세계를 위기에 몰아넣지만 썬더볼츠가 밥의 내면을 탐구하고 그 안에서 밥이 자신의 불안한 내면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장면은 앞으로 썬더볼츠와 이들을 다루는 MCU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시퀀스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썬더볼츠'는 일단 재미 면에서는 부족한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닌 슈퍼 히어로들이 발산하는 압도적인 초능력으로 빚어지는 현란한 비주얼 대신 '혈청'을 맞는 등의 특별한 도움을 통해 일반적인 인간보다 다소 압도적인 능력을 지닌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인간성이 가미된 독특한 액션씬을 보는 재미는 색다르다.

 

또한 사연 많고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사회성 부족한 썬더볼츠 멤버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는 언어로 옥신각신하며 주고 받는 재치 있는 대사의 '티키타카'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 영화는 분명 MCU 작품이지만 등장 인물들의 서사를 굳이 생각하지 않고 봐도 큰 무리가 없는 하나의 독립적인 오락 영화로서 볼 만한 작품이다. 다만, 이 영화가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굳이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볼 필요가 있는 영화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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